||0||0캐피톨리프 국립공원을 떠나 UT12번 Scenic Byway를 거쳐 브라이스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아직 해질때까지는 시간이 남습니다. 1916년에 문을 열었다는 유명한 루비인에 묵지 않더라도 루비인의 모든 시설(buffet restaurant, horseride, helicoptor tour, gift shop, pool) 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루비인 프런트에서 자기 손님이 아닌데도 해외팩스까지 무료로 보내주더군요. 고마웠습니다.
저녁식사 후 8시 52분 일몰시간에 맞춰 Ispiration point에 올라 해지는 모습을 보았는데 gift shop 구경하며 여유부리다 조금 늦게 올라갔음에도 멋진 광경에 가족들 모두 입이 벌어지고 이번 여행의 베스트로 브라이스 캐년을 꼽더군요. 여행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벌써 세 네번은 바뀐듯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땅덩어리가 산 몇개만 넘어 가면 이렇게도 다를 수가 있는지...
날씨도 모압에서 묵으며 캐년랜드 아치스 다닐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무덥더니만 캐피톨리프에 오니 약간 선선한 바람이 불어 좋았는데 캐피톨리프에서 128번 시닉바이웨이를 타고 브라이스로 오는 길엔 고도가 점점 높아져서 그런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과 함께 불어오는 바람이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상쾌함이었습니다. 마치 뜨거운 사우나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다 휴게실에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맥주한잔 하는 듯한 느낌.. 뭐 그런 느낌이었죠.
어쨋든 그렇게 일몰을 보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Bryce point로 간다는게 일출이니까 sunrise point 겠지 하며 이전에 로보신미애도님이 추천해주신 포인트를 잊고 그냥
sunrise point로 갔습니다. 일출 감상 후 일찍 일어난 탓에 못 잔 해장잠을 자기 위해 모텔로 다시 돌아가 2시간 동안 눈을 붙이고 짐을 싸서 다시 Sunrise point로 와서 Queens garden trail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들이 걷는 것을 싫어해서 트레일을 한다니 또 투덜댔지만 벌레 많은 산길도 아니고 언덕길도 아닌 것 같아 보이니 호기심을 갖고 따라오더군요. 경치가 워낙 멋있으니 누가 거절하겠습니까? Sunrise에서 시작해서 queens garden까지 가는 트레일코스는 1마일도 되지 않는데다 끝에 다시 올라오는 길 조금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그리 어렵지 않고 마치 산보하듯이 즐겁게 내려갔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중간에 돌아오지 않고 계속해서 Navajo trail코스를 따라 sunset point로 올라오는 길인데 sunset point 올라오기 전 스위치백 형태의 지그재그형 언덕길을 오르는 것이 아이들에겐 좀 힘들게 느껴지겠지만 다 올라와서 아래로 펼쳐진 지그재그 길을 보며 재미있게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