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브라이스, 그랜드 캐년 노스림(9.23 ~ 9.24.)


: 오전에 브라이스를 둘러보고, 그랜드 캐년 노스림으로 이동했다. 이 일정이 무난하게 진행되려면 노스림에서 숙박해야 하는데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아도 취소자가 없다. 일정 변경도 애매하여 공원 밖 어딘가에 우리 두 사람 잘 곳이 없으랴 하는 마음으로 일단 출발. 그런데 여차하면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노스림으로 들어가는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롯지에 도착하자마자 취소된 방을 확인해 보지만 없단다... 롯지 옆에 앉아 하염없이 깊은 캐년을 바라보며 오늘 밤 숙소를 궁리하고 있는데, 반가운 연락이 왔다. 방금 전 누군가 취소했다는. 절로 안도의 숨이 나왔다. 그 때 그렇게 문제가 해결되었기에 망정이지, 늦은 오후에 그렇게 무대책으로 노스림에 가면 안될 일이었다.   

   

○4일차(9.23. 화) 브라이스 캐년→(157mi)→그랜드 캐년(노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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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후두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상으로 보인다. 지나면서 자기만의 느낌으로 이름을 붙여보는 것도 재미있다. 

  좌측의 하얀 후두는 외계인이 빼꼼이 내다보는 것 같아 왠지 ‘하이’ 하며 손이라도 흔들어 주어야 할 것 같고, 

  우측의 길게 솟은 후두는 어딘가의 행성에서 온 남자가 자켓 깃을 세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아련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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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the Garden이라는 트레일 이름의 주인공인 왕관 쓴 여왕 후두를 찾아 사진도 찍고(좌), 

  얼굴 맞댄 우측의 다정한 후두는 볼 때마다 찰스 슐츠의 ‘Peanuts'에 나오는 사랑스런 주인공들이 생각나 혼자 미소 짓게 되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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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Peekaboo 루프에서 브라이스 포인트까지의 트레일이 클로즈다. 얼마 전 폭우 동반의 강태풍으로 트레일 일부가 무너진 모양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레인저 복장을 한 몇 사람이 열심히 복구 작업 중이다.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가 행복하다...


○그랜드 캐년 노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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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으로 가는 길에 카납을 지나면서 이곳의 보석 같은 여행지들을 맵으로나마 둘러본다(지도에 붉은 하트 표시 지역이 카납이다).

  특히 Walking the Wave 라고 쓰여진 저 곳! (아래의 좌) 언젠가는 나도 저 속을 걸어보고 싶다...

  일단 오늘은 내가 저 포스터 속 여행자인 셈치고 상상여행부터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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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림으로 들어가는 길, 여기저기 불탄 흔적이 보인다. 그 사이로 작은 나무들이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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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취소분을 어렵게 구한 방이라 더 귀하고 아늑해 보이는 노스림의 숙소(좌)와 롯지 레스토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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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 무렵의 그랜드 캐년. 황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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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년 저 속에는 수십억년 전 지구 탄생기부터의 과거 기록이 담겨져 있다. 
  그러니 그랜드 캐년 속, 그 엄청난 세월을 직접 걸어보며 시간 여행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울 때는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이 있다. 


○ 5일차(9.24. 화) 그랜드 캐년(노스림) →(237mi) →세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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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선호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노스림의 고요함이 참 마음에 든다. 
  하루를 묵으며 석양과 일출, 아침녘 캐년을 마음껏 바라보니, 오늘의 내 마음 때문일까, 사우스림에서의 아침과는 다른 무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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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 캐년 노스림 랏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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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 로비(좌)와 아래로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전망대(우). 
  뭐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로비에 앉아 바라보는 느낌과 아래층 고즈넉한 의자에서 바라보는 캐년의 느낌이 같으면서도 다르다. 
  나만의 공간에서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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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새 타고 캐년 투어 하려면 하루 여유는 있어야 할 줄 알았는데 나가다 보니 반나절 코스도 있다(am7:30~11:00, 12:30~pm.4). 
다음부터는 정보 검색을 해서 여행 계획도 미리 세워 보리라 잠시 반성해 보지만 다음 여행도 다르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여행이나 인생이나 이걸 취하면 저걸 놓아야 하고, 저걸 취하면 이걸 놓아야 하는데, 
오늘 아침 이리저리 산책하며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족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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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걱정하며 들어가던 어제와는 달리 느긋한 마음으로 주변을 보니 곳곳이 온통 가을 빛이다. 도로 양 편의 나무 색도, 들판을 가득 메운 야생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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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인 세도나로 가기 위해 Vermilion Cliffs Hwy를 달리는 중.
  쭉 뻗은 이 길, 마치 시간을 넘나들며 고대의 광막한 대지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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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번 도로를 지나다 보면 이런 큰 바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곳을 만나게 된다. 얼핏 그냥 바위처럼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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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길을 멈추고 들여다보면 예전에 사람이 살던 Rock House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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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ajo Bridge. 1929년 6월 오픈 당시, Flagstaff의 신문(Coconino Sun)은 ‘남서부 역사에 최대 빅뉴스’라고 할 정도로 

  콜로라도강(길이 600 mile/865km)을 가로지른 당시의 유일한, 그리고 북부 아리조나와 남부 유타를 연결한 역사적인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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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도나 도착. Oak Creek에 잠자리 마련부터 해 놓고, 가벼운 기분이 되어 세도나의 석양을 보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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