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 달 여행기를 올립니다. 여행지에서 전부 바로 올리고 싶었는데,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았고 일정도 빠듯해서 중후반부는 집에 도착해서 올립니다.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사진까지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jkahn98



2022년 7월 1일

Reclusive Moose Cabins - Westwood Motel

새벽에 이상한 새 소리가 들렸다. 새 소리는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소리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윤하가 자는 방 창문이 열려 있었다. 아내는 윤하가 감기 걸렸을 것을 우려해 잔소리를 했다. 윤하는 되레 "새 소리가 들려서 좋았다"고 했다. 내가 들었던 그 새 소리를 윤하도 들었던 것 같다.

숙소인 리클루시크 무스 캐빈은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했다. 별도의 건물에, 방이 두 개 있어 아이들과 따로 잘 수 있었고, 숲 속에 있어 한적했다. 주방 도구는 잘 갖춰져 있었고, 집 안의 조명과 인테리어도 훌륭했다.

다만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인상이 좋지 않았다. 나는 전날 숙소에 들어올 때 조금 헤맸는데,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한숨을 몇 번 쉬었다. 영어 잘 못하는 것을 나무라는 듯 싶었다. 이날도 아침에 보고 내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 시큰둥 했다.

나는 얠로스톤 국립공원에 가는 동안 아내와 한국에 있는 집을 얘기했다. 주방 리모델링을 어떻게 할 지 말했다. 여행 다니는 동안 좋았던 숙소는 대부분 주방이 잘 되어 있었다. 한국 집에 가면 답답할 것 같아 걱정도 됐다. 미국에서 머문 집은 2층 집에, 넓은 뒷마당, 차고 등이 있어 넓었다. 우리는 숙소를 나와 7시간 넘게 달려 웨스트 옐로스톤에 다다랐다.

 

리클루시크 무스 캐빈(Reclusive Moose Cabins)의 곰(bear) 캐빈.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15분 가량 떨어져 있었다.

웨스트우드 모텔이란 숙소부터 갔다. 이 곳 직원인지 주인인지 하는 사람은 퉁명스러웠다. 히스패닉 계열의 이 사람은 나이가 60은 넘어 보였다. 미국에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두 번째로 최악이었다. 첫번째는 주유소 여직원이었는데, 내가 말을 해도 전혀 대꾸를 안 했다. 두 번째로 최악인 이 미국인은 방 키를 두 개 주면서 1번 방과 2번 방라고 했다. "방이 두 개냐"고 내가 묻자, "가서 보면 안다"고 했다. 그러고선 휙 들어가 버렸다. 와이파이는 어떻게 하는 지, 주차는 어떻게 하는 지, 얼음은 어디서 얻는 지, 세탁은 어떻게 하는 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으레 하는 신분증, 신용카드 확인도 하지 않았다. 나는 더 말 하는 것이 껄끄러워 대충 키를 받아서 나왔다. 숙소는 두 개의 방을 터서 하나로 쓰는 형태였다. 그래서 방 번호가 두 개였다. 한 방은 주방과 식탁, 침대가 있었고 다른 방에는 침대와 티비만 있었다. 방에선 와이파이를 못 잡아 다시 그 주인인지 직원인지 에게 갔다. 그는 티비 채널 가이드에 써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은 사람을 무기력 하게 만든다. 나는 무기력하게 또 나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확인했다. 와이파이는 연결이 됐지만 사실상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느렸다. 나는 핸드폰 테더링을 잡아 썼다.

체크인을 하고 장을 봤다. 뉴욕 스트립, 립 아이 등 소고기와 계란, 감자, 버섯, 카레 등을 샀다. 숙소로 돌아와선 야외 가스 그릴에서 소고기를 구웠다. 그 동안 아내는 파스타를 했다. 저녁을 오랜만에 빨리 먹으니 좋았다. 아이들은 밤 10시 전에 잤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03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1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50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56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79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32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43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77 2
2856 이런게 '시차적응'이란건가요 ^^* [3] 파도 2005.01.21 4514 98
2855 여기는 LA의 La Mirada 입니다. [3] 진문기 2005.01.22 3506 96
2854 어떤분이 제게 메일을 보내오셔서 늦었지만 답드립니다. [2] 바보기사 2005.01.23 3866 87
2853 여기는 세도나(Sedona)입니다. [1] 진문기 2005.01.25 3556 96
2852 세도나 Two.. [3] 진문기 2005.01.25 3071 95
2851 안녕하세요.. 저도 올만에 객기부린 경험담 올립니다.. 허접하지만 많이 봐 주세요 *^^* [3] 최숙이 2005.01.29 3286 78
2850 여기는 아틀랜타 스톤마운틴 근처입니다. [3] 진문기 2005.02.02 3218 83
2849 여기는 워싱턴 DC입니다 [2] 진문기 2005.02.04 2887 74
2848 워싱턴 two (이런일이..) [2] 진문기 2005.02.05 2756 96
2847 여기는 뉴욕입니다(이제 끝나가네요) [4] 진문기 2005.02.07 2929 97
2846 여행의 끝.. [4] 진문기 2005.02.09 2561 96
2845 프라이스 라인 경험기 포함 여행 팁 - 1편 [2] 재현 2005.02.10 3540 116
2844 미서부 가족여행 팁 - 2편 [3] 재현 2005.02.11 4190 96
2843 서부여행 잘갔다왔습니다^^~~ [5] 이세연 2005.02.11 3015 99
2842 여행 후기 [7] 늑대비 2005.02.11 3718 103
2841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감사합니다! [5] 제로니모 2005.02.14 2730 83
2840 엘에이 - 라스 베에거스 - 그랜드 캐년 - 샌디에고 여행기 [19] 재현 2005.02.16 4480 97
2839 미국여행기(우리집에서 Anaheim까지) [4] 제로니모 2005.02.18 3433 94
2838 미국여행기(디즈니랜드/켈리포니아어드벤쳐) [2] 제로니모 2005.02.18 3983 98
2837 두 가정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에 [7] Juni 2005.02.23 5427 104
2836 달맞이 하면서 소원바라시고요 [4] 파도 2005.02.23 3267 95
2835 미국여행기(유니버셜스튜디오) [1] 제로니모 2005.02.24 3246 95
2834 미국여행기(Solvang, Santa Babara해변) 제로니모 2005.02.24 3124 77
2833 미국여행기(PCH) [3] 제로니모 2005.02.24 3021 85
2832 Jelly Belly 캔디공장 견학기 [9] Juni 2005.02.25 8051 1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