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00:5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지난 12월에 빅벤드 다녀보고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저 보러 오는 친구를 꼬드겨 지난 주 한 번 더 방문한 빅벤드 후기입니다
이번에는 폭우로 산타 모니카 지역이 막혀있어서 거긴 가지 못 하고
저번에 별로였던 리오 그란데도 아예 패스하고 긴 트레일에 집중했고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엘파소 살아서 빅벤드는 차로 5시간이면 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웨이가 공사로 막혀있어서 시간이 좀 걸리는 바람에
첫날에 도착하고는 Santa Monica Scenic Drive 운전으로 훑고 하이킹은 Chisos Basin Loop만 가볍게 돌고 말았습니다
산타 모니카 시닉 드라이브는 12월 방문 시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도로라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가는 비가 흩뿌리고 날이 흐리니 그 때 봤던 절경이 전혀 아니더라고요 바위산이 해로 물들어야 아름답구나 깨달았습니다
산타 모니카 트레일을 못한 것도 아쉬웠고요
둘째날은 빅벤드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인 Emory Peak을 목표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 길은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포인트에서 Emory peak 방향, South Rim 방향으로 갈리는데요
Emory Peak까지 세 시간인가? 걸렸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기왕 올라온 김에 사우스림까지 가보자 하고 화장실 포인트에서
치소스로 내려가지 않고 사우스림으로 꺾어서 사우스림 찍고 간 길로 돌아왔더니 총 25킬로, 10시간 정도 산행한 걸로 나오더라고요
하루에 둘 다 하는 게 무리라면 사우스림을 추천합니다 에모리픽 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 돌아서 웅장하고요
사우스림 가는 길은 굽이굽이 협곡을 따라 내려가고 올라가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서의 스펙타클은 사우스림이 더 압도적입니다
둘 중에 하나만 해야 한다면 단연 사우스림 추천 드립니다
저는 트레일 공부를 미리 안 하고 그냥 막 올라간 거라 피나클 트레일로 올라서 그 길로 도로 내려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사우스림을 찍을 때는 메도우 트레일로 올라가서 피나클로 내려오는 걸 추천하더라고요
에모리픽에서 본 전경입니다
내려오는 길에 흑곰도 봤습니다
흑곰은 사우스림 올라가는 길에도 봤는데 사진은 못 찍었네요
노루도 보고 사슴도 보고 말도 보고…
사우스림 정상입니다
에모리픽만 찍고 내려올 예정으로 등산화도 안 신고 가볍게 올라간 거라 다음 날 발바닥도 아프고 피곤하더라고요
그래서 3일차에는 Window 랑 Lost Mine 만 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멋진 사진은 건졌는데 윈도우를 낮 12시에 간 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더워서 혼났어요 윈도우 먼저 갔다가 로스트 마인 갈 걸…
로스트 마인은 오전에 가면 가는 길에 트레일 각도상 그늘이 충분해서 넘 쾌적하고 좋은 트레일인데
윈도우는 어느 각도로도 그늘이 없어서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듀랑고-실버튼에거 기차 투어하고 (단풍은 10% 정도 들었더군요)
메사 베르데 NP 들렀다가 모압에 와있습니다
모압에서 4박 하고 콜로라도 로키로 넘어갈 예정입니다
다 마치고 또 후기 쓰러 오겠습니다
로키 갈 때는 단풍이 좀 더 들어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