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렌트카 픽업

2002.10.14 21:30

victor 조회 수:9780 추천:34

 샌프란 공항에 내려 렌트카 사무실을 찾는데 조금 헤멨다. 세계여행-드라이편에 따르면 공항에 있는 렌트카 사무실에서 먼저 계약후 계약서를 셔틀버스 운전사에 건네주면 운전사가 렌트카 있는 곳까지 태워다 주고, 허츠직원이 내가 보는 앞에서 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3층 실외에서 먼저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 사무실로 이동한 후 계약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샌프란 공항에 내리자마자 팽팽한 긴장감을 맛보아야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밖을 보니 고가도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차들이 그 위를 쌩쌩 달리고 있었다. 은근히 겁이났다. 과연 저 복잡한 곳을 잘 찾아 다닐 수 있을까? 렌트카 사무실에 들어서니 맨먼저 Hertz 창구 2개가 나란히 눈에 들어왔고, 그 옆으로 Avis, National, Alamo 등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제부터 모든 걸 영어로 묻고, 답해야 한다는 사실에 바짝 긴장이 된다. 우선 한국에서 계약후 이메일로 받은 영수증을 직원에게 보이며, '포드 토러스와 CD 플레이어가 장착된 차'를 원한다고 말했다. 직원은 "OK, Let me check it"하며, 검색을 해보더니 다행히 있단다. 그리고는 연료는 내가 넣어서 가지고 갈거냐고 묻길래, Full로 돼 있는 차가 좋겠다고 했더니, "It's OK"하며, 반납할 때 Full로 채워 반납하란다.


원하는 차종, CD 플레이어 모두 가질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포드 토러스는 오래전부터 아내가 꼭 한번 타보고 싶었던 차인지라,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는데, 직원이 영수증과 작은 지도 몇장을 건네며 "Thank you, have a good trip!"한다. 순간 당황하며 다 끝난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아니 직원이 손님과 같이 가서 에어컨, 깜빡이등 최소한 작동법 정도는 설명을 해줘야 하는게 아니야? 황당한 표정으로 직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니 "It's OK"하는 표정이다. "차와 키는 어디있는데?" 라고 물었더니 주차장 쪽을 가리키며, 키는 차안에 꽂혀 있단다.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됐다. 이곳엔 Hurtz뿐만 아니라, 수많은 렌트카 회사들이 있는데...? 다시한번 물었다. "난 차의 작동법을 알고 싶은데, 에어콘 켜는 거라든가" 했더니, "한국의 차와 똑같다"라고 한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 일단 가보기로 맘먹고, 주차장에서 운전연습을 해보고 싶은데 괜찮냐?고 했더니, 몇번이고 돌아 다녀도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공항에서 요세미티까지의 최단거리 코스를 물으니, 그 길은 자기가 잘 알고 있다며 지도에 표시를 해준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조사했던 길과 똑같다.




tcar.jpg


주차장에 들어서니 그곳은 허츠전용 주차장이었고, 수많은 새차들이 주차 번호판 밑에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그중에는 낯익은 연한 청색 소나타가 보인다. 무지 반갑다. 가르쳐준 주차 번호판 밑에는  13박 14일 동안 우리의 충실한 애마가 되어줄 3000cc급 흰색 포드 토러스가 반갑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약서를 확인해 보니 2001년형 이었고, 아내가 원하던 그런 날렵한 디자인과는 조금 달랐다. 일단 차문을 열고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주행거리가 7마일 밖에 되지 않은 새차였다. 우선 백밀러, 라이트, 변속기어 이상유무 점검과 운전석 시트를 조정하였다. 변속기어는 듣던대로 우리네 차와 달리 핸들 오른쪽에 손잡이 형태로 돼 있어 조금 불편해 보였는데, 대신 운전석 옆이 넓고 여유공간이 있어 좋았다. 기본적인 작동법을 숙지한 후 아내와 번갈아 가며 주차장을 몇바퀴 시운전을 해보았는 데, 새차 운전에 익숙해 지려면 아무래도 도로에 빨리 나가야만 할 것 같았다.


렌트카 경험이 처음인지라, 렌트카 계약과 픽업에만 너무 신경쓴 나머지 계약서의 반납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끌고 나왔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반납시간이 2시간 정도 더 앞당겨져 있었다. 즉 픽업했던 시간이 10:50분 가량인데, 반납시간은  서머타임 적용 이전 비행기 도착시간인 08:30분으로 돼 있었다. 이 때문에 반납당일 급하게 서둘러 공항에 나가야만 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178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5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8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0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05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64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98 2
2936 Tau Herculids(유성우 구경) [4] file Roadtrip 2022.06.01 156 0
2935 Petrified Forest [2] file 덤하나 2023.01.09 156 2
2934 2022년 가을여행 - 유타주의 Fish Lake 주변 둘러보고 Nephi에 도착 (10월9일) [2] file 철수 2022.11.29 157 1
2933 (미국 두 달 여행)47.옐로스톤/티턴-야생의 동물을 보다 리멤버 2022.07.18 163 0
2932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6, Alberta [3] file LEEHO 2021.09.12 164 1
2931 남캘리 등산 여행 [6] file CJSpitz 2023.12.10 165 1
2930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8, California II (San Francisco I - 북부) file LEEHO 2021.09.22 168 0
2929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4, Oregon III (Crater Lake I - Rim Tour) [2] file LEEHO 2021.09.20 170 0
2928 (미국 두 달 여행)46.옐로스톤<3>-과거로 돌아간 듯 리멤버 2022.07.18 170 0
2927 2022년 가을여행 - Let's just enjoy it....길 위에서 (10월 9일) [2] file 철수 2022.11.15 171 2
2926 2022년 가을여행 - 네바다주 Great Basin National Park의 Lehman Caves Tour (10월 11일) file 철수 2022.12.13 171 1
2925 미서부 여행 후 일상에 돌아갑니다~ [2] 봉쥬르 2023.05.22 171 1
2924 2023년 9월 듀랑고-실버튼 협궤열차, 메사 베르데 NP, 모압 [2] file 말년 2023.10.10 171 1
2923 (미국 두 달 여행)27.벤드-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리멤버 2022.07.18 172 0
2922 2022년 가을여행 - 유타주의 Alpine Loop Scenic Byway (10월 10일) [6] file 철수 2022.11.29 173 1
2921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7, California I (Redwoods II - Prairie Creek & Humboldt) file LEEHO 2021.09.21 174 0
2920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3 - Zion NP(Subway) [5] file 똥꼬아빠 2023.10.22 175 1
2919 Gothic , Kebler Pass 그리고 McClure Pass [9] file goldea 2021.09.29 178 1
2918 캐나다 동서횡단(3) -- 오타와에서 2주 Toonie 2021.08.25 180 0
2917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17 - Prologue file 똥꼬아빠 2022.04.23 182 1
2916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12 - La Sal Mountain Loop State Scenic Backway / Canyonlands NP(Shafer Trail) [2] file 똥꼬아빠 2023.12.19 184 1
2915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2 - Zion NP(Kolob Canyons) [2] file 똥꼬아빠 2023.10.20 185 1
2914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11 - Corona Arch Trail / Fisher Towers Trail / 128번 도로 [3] file 똥꼬아빠 2023.12.10 187 1
2913 [2016.6~7 미국&캐나다 서부] 5년 뒤에 쓰는 북미대륙일주(II) 여행기 No.16, California I (Redwoods I - Jedediah Smith) file LEEHO 2021.09.21 188 0
2912 미국 서부 Grand Circle Tour 2023 - Day 8 - Capitol Reef NP(Burr Trail / Notom Road / Strike Valley Overlook etc.) [4] file 똥꼬아빠 2023.11.14 188 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