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차량용 전기포트 사용후기

2003.08.18 10:50

loveiy 조회 수:8961 추천:96

물품명 : 차량용 카포트 CAIS
가격 : 28,000원
용량 : 600CC, 보온겸용 / 12V 승용차용

한국에서는 한번도 사용안해보고 바로 미국가서 처음 사용했는데요.
그날의 사건 외엔 별탈없이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사용방법 : 생긴건 일반 스탠레스 보온병이랑 동일합니다. 스텐레스 두껑을 열면 그안에 플리스틱처럼 생긴 단단한 뚜껑이 있고 그 가운에 빨간 단추가 있습니다. (압력밭솟과 비슷한 원리와 생김새임)
물을 넣고 시가잭을 꽂아 물이 다 끓으면 빨간불이 초록불이 됩니다. 그리고 시가잭을 빼고 압력밭솟의 밥이 다되면 하듯 빤간 단추를 세워 김을 뺍니다. 그 다음 뚜껑을 열어도 되고 뚜껑이 닫힌 상태에서도 물을 따를수가 있어 위험한 점은 별로 없습니다.

단점 : 차에서만 사용할수 있고 한국말로 된 메뉴얼을 잃어버리면, 주의사항을 뚜껑에 일본말로 되어있어 저처럼 일어 모르는 사람은 그날의 사건이 발생할수도 -_- 그리고 빨간 단추가 잘 세워지지 않아 초록불이 되고 1분정도 지나야 되는것 같습니다. 뭐.. 안전상의 이유일수도 있고..

그날의 사건 일지 : 그날은 여행 2번째 날이었습니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늦게 일어나 아침을 제대로 못먹고 급하게 차안에서 라면이나 먹자 이러고 물을 끓였습니다. 두번째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은 남친이 알아서 다 하더라구요. 근데 위에 설명한것 처럼 전 카포트가 압력밭솟처럼 빨간 단추를 세워 김을 빼야하고, 뚜껑을 열지 않아도 주전자처럼 물을 부을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남친은 운전하느라 제가 옆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몰랐고.. 초록불이 되자마자 전 뚜껑이 안열리길래 "어, 이거 왜 안열려" 하며 있는 힘을 다해 뚜껑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 엄청난 압력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뚜껑을 연순간 뻥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물이 튀어오르고 뚜껑은 차 천장위로 날라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차사고 안난게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차안에 아이스백에 넣고다디넌 아이스팩이 있어 그거 꺼내 얼음 마사지하고.. 그게 오전이었으니까 전 하루종일 찬물수건 동여매고 다녔습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빛에 상처는 더 따갑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 빅서안내소에 들려 (문앞에 911이라고 써있었음)
"내가 지금 뜨거운물에 데였거덩, 니네 구급약있지?? 그것좀 내 손에 발라줘"
"(내손 함 보더니 별 놀라지도 않는 표정으로) 어, 미안해서 어떡하나 우리 구급약도 없고 오늘이 토욜이라 빅서의 병원들은 다 문닫았어. 너 모레레이(몬테레이를 이렇게 발음하길래 열람 웃겼슴 -_-)까지 가야해"
"그럼 바세린도 없어???"
"어, 못도와줘서 미안.."
"니네 911맞냐?? -->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웃으며 그럼 얼음이라도 줄래??"
"(정말 미안한 표정으로) 정말 미안해, 우린 얼음도 없어"
"컥.. 아냐 괜찮아. 모레레이까지 가야지 뭐.. 모레레이까지 얼마나 걸리냐"
"차로 30분이면가" --> 나쁜넘 차로 2시간은 걸리겠더라. -_-
결국 솔뱅에 큰 마트에 들려 Minor burn에 바르는 화상연고가 있길래 바세린이랑 그거 사서 열흘내내 열심히 발랐습니다. 병원갈정도로 상처가 깊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구요.
그거 바르고 솔뱅미션가고 동네구경하고..ㅋㅋ 솔뱅은 정말 스머프 마을 같았습니다.

사용 후기 : 그날의 사건을 제외하면 이동중에 라면끓여먹고 즉석미역국이나 육계장 끓여먹고 유용하게 잘 사용했습니다. 바스토우로 가는 길에 모하비사막이라는 안내판이 나오길래 바깥온도를 보니 39도가 넘더라구요..
잠깐 차를 세워 조슈아 트리 옆에 앉아 컵라면에 대한항공에서 얻어온 참기름에 밥비벼먹고.. 저희 햇반 안데워먹고 거의 그냥 먹었어요. 즉석국은 어케 먹었냐면, 한국에서 국그릇만한 빈반찬통을 가져갔습니다.
거기다 뜨거운 물을 붓고 즉석국 건데기를 넣으면 알아서 다 풀립니다. 그럼 아주 맛나게 먹습니다. 사용법대로 2분동안 끓이고 뭐 그런거 필요없슴다. 저희 라면과 같은 방법으로 모든 국을 끓여먹었습니다. 되게 맛있었구요. 한국에서 가져간 야외 돗자리로 맘내키는 곳에 돗자리 깔고 밥먹고.. 잼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라면에 햇반에 즉석국꺼지 이것저것 많이 사니까 남친이 구질구질하게 이러걸 사냐고, 그냥 가서 사먹으면 되지, 그렇게 구박을 하더니 미국에선 정말 고마워하며 맛나게 잘먹었더랬습니다.

귀국후 첫 출근하니까 까맣게 껍질이 벗겨지는 제손을 본 울 팀장님이
"너 미국가서 비밀군사훈련받고 왔냐" 그러시더군요...크크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44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7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2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188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7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11 2
2987 미국 고속도로 운행 tip [21] 장영호 2005.09.26 10107 138
2986 앰트랙으로 샌디에고에서 미시간까지! [7] Chris 2007.07.03 12224 137
2985 샌프란시스코에선 자전거타고 금문교 횡단을 꼭~ [1] 실내인 2003.07.07 4401 137
2984 30일간 미국여행기 (13) Seattle Down Town--Snoqualmie Falls Park--Superior LOVE 2004.09.18 3135 134
2983 2006.6.17 - 6.30 귀국을 위한 마지막 여행 = 6일째(6/22), Devils Tower, Rapid City [3] 쌀집아제 2006.06.23 3940 133
2982 버클리출발, 서부북부해안도시 멘도시노, 유레카, 레드우드, 크레이터 레이크 2박 3일 여행기(labor day 연휴에) [3] 쌀집아제 2005.09.07 6411 133
2981 지민이의 미서부여행 16 [2] file 테너민 2008.02.01 3422 132
2980 사진으로 가보는 blue네 여행이야기-13편 (Stanford,Monterey,17Miles...Pfeiffer State Park) [13] blue 2006.12.27 7221 129
2979 저도 잘 다녀왔어요.... [2] 바이오 2005.11.03 3260 129
2978 Jelly Belly 캔디공장 견학기 [9] Juni 2005.02.25 8052 129
2977 다녀왔습니다.!!(시카고+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LA) [5] swiss 2004.06.26 8060 129
2976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기] #14 세도나, 그리고 그랜드캐년! [7] file Chris 2007.10.11 10097 128
2975 (06 여름) 시애틀-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라스베가스-그랜드캐년-LA 9박10일 3000 마일 여정 [2] Bruce Choi 2006.08.18 5420 128
2974 안녕하세요? 벤츄라에 도착한 찬호아빠입니다. [3] 찬호아빠 2006.02.26 3962 128
2973 [re][Re]: baby님 쐬주 한 잔 합시다~~ [1] victor 2004.01.26 4481 127
2972 두번째 미서부여행 [4] 기돌 2007.06.16 3859 126
2971 Juni 가족 여행기(3):---영화 "사관과 신사", 부차드 가든 [14] Juni 2006.09.01 9160 126
2970 카우보이의 땅, 텍사스 [1] file 조남규 2005.06.15 4501 125
2969 8일차 -- 2(4/29) [2] 이성민 2004.05.15 3846 125
2968 지민이의 미 서부여행 4 file 테너민 2008.01.21 3316 124
2967 미네소타에서 우리가족 미서부 자동차여행(십일째) [1] Jung-hee Lee 2006.09.18 3045 124
2966 필리핀 세부 막탄샹그릴라 리조트 여행 댕겨왔습니다... [2] 민정 2005.10.07 4090 124
2965 다녀왔다는 인사가 늦었습니다. (미 동북부 여행후기) [2] baby 2003.11.10 7086 124
2964 일리노이주 남단에 있는 신들의 정원(Garden of the Gods) 여행기 [6] 최머시기 2007.10.30 10343 122
2963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8일차) [6] chally 2006.08.25 4219 1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