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더이상 미루다가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쓰기 싫어질 것 같아서 저희 가족의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여행코스는 여러분들도 많이 가보신 LA-SF-요세미티-데쓰벨리-LV-그랜드케년-LA 였었습니다. 특이한 에피소드는 없었으나 저희가족과 같이 '초보여행자'들께 도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 봅니다

인천공항
올겨울 제일 추운 날(-12도)에 한국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달달 떨며 기다리다가 집 부근에서 셔틀을 타고 왔습니다. 직접 차몰고 와서 장기주차할까 하는 생각도 했었으나면 공항에 장기주차했다가 나쁜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가 귀에 거슬려서 약간의 고생을 하기로 했습니다.

3시 비행기 인데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한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대한항공 카운터에 가서 좋은 자리 배정을 졸랐습니다. 비상구 앞자리로요...
잘아시겟지만 비상구 앞자리는 다리를 쭉 피고 갈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처럼 아이들과 동행하는 경우는 항공사 규정상 그자리에 배정이 곤란하다고 하는 군요. 갖은 협박과 회유를 통하여 아이들은 바로 앞자리에 둘을 앉히고 저와 와이프가 비상구 앞자리를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코노미석으로 10시간 넘게 여행하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저는 비상구 앞자리가 아니면 제일 뒤쪽 창쪽 자리를 요구합니다. 747-400 같은 경우 3-4-3 자리 배열인데 제일뒤의 4줄 정도는 2-4-2 배열이 되고 이때 양쪽 창가 자리는 앞좌석과 벽면사이에 다리를 뻣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게 됩니다. 화장실이 가까워서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만.... 그다음 으로는 영화 스크린 역할을 하는 벽의 앞자리가 공간이 좀 넓은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앞이 막힌 느낌이 들어서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그다음에는 로밍 신청하고, 익히 악명을 들었던 인천공항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모 통신사 라운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출발전의 들뜬 마음으로 공항을 이리저리 배회 했습니다.

약 10시간의 비행...........................

여명이 밝아오고 상당히 피곤해져 있을때 육지가 보이더군요. 멀리 센프란시스코 만이 보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몬트레이 쯤으로 미국 본토에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공항입니다.

공항내 방송이 한국말로 되는 것을 들으며 와이프와 아이들이 신기해 합니다. 미국에 온것 같지 않고 마치 제주도에 놀러온 것 같다고요.

항상 약간은 긴장되는 미국 세관 통과 과정....
남미계열로 보이는 뚱뚱한 세관원이 생각보다 반갑게 맞아 줍니다. 가족들 모두 한꺼번에 수속해 주면서 세명 모두 딸이냐고 농담까지 하더군요.

여기서 한가지!
최근에 미국에서 음식물 반입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합니다. 기내에서 세관 신고서 작성시 규정에 있는 물품을 모두 다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 한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사발면(Instant Noodle), 햇반(steamed Rice with Package), 소주(Korean traditional liquar)등을 모두 다 써서 냈더니만 술의 양이 얼마냐고 물엇고, 여행중에 나와 와이프가 먹을 정도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Have a Nice Trip!'이라고 인사해 주더군요. 아마도 한국사람들이 여행올때 소지하는 사발면이나 햇반 정도는 자기들도 이해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단 미리 신고하지 않았다가 걸리면 부정직성에 대해서 많이 추궁 받게 된다고 하더군요.

다음은 셔틀타고 렌트카 회사로 이동.
창구직원의 감언이설에(사실은 장황하게 설명해주는데 뭐라고 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보험을 Full Coverage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렌트비용보다 보험이 더 비싼 모양새가 되더군요. 대신에 운전자 추가에 대한 추가 비용은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Full Coverage라고 해도 특별한 할인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각종보험의 단순한 합인 것 같았습니다.

Full Size Car 인데 차종은 'Impela' 8300 Mile 쯤 뛴 차였습니다.

어쨌거나 3000cc 짜리 미제차를 몰고 Freeway에 올라가니까 기분은 좋더군요. 달리기도 잘달리고.... 하지만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미국사람들 Freeway에서 XX놈 처럼 달립니다. 적응하는데 2~3일 걸리더군요...

미리 비행기에서 준비해 놓은 도로번호를 따라 가다가 정해진 Exit에서 빠져나가니 우리가족의 첫날 숙소인 Park Vue Inn 에 도착했습니다.

SUV.....
우연히 이번 여행에서 Full Size Sedan, 4X4 Standard SUV, Mini Van을 모두 운전해 보았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겠습니다만 어느 선택을 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SUV라고 해도 한국과 달리 휘발유차량이라서 승차감이나 주행성능이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단, 짐 실는 공간이 좀 적다거나(7인승에 4명 가족이 탄다면 이것 역시 문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초기에 높은 차고(車高)와 회전반경에 익숙치 않을 수 있으나 금방 적응되더군요. 대신에 대부분의 SUV가 엔진이 크기 때문에 연료비는 조금 더 든다고 합니다.
다음번에 또 간다면 SUV를 빌려서 산을 넘어가 보고 싶습니다 (^o^)
Mini Van은 Full Size Sedan과 Standard SUV의 중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Navigator.....
한국에서 예약할 때는 미국의 도로사정도 잘 모르고 해서 Navigator 장착 차량을 고집했었는데 게으름의 소치로 (LAX에서 이미 Sold Out되어서..) 일반차량을 빌려서 지도 보고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길찾기에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Hertz에만 Navigator 장착차량이 있는 줄 알았었는데 Hertz 뿐만 아니라 Avis에도 Navigator를 빌려주더군요(단 LAX같은 대수요처에만 차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른 곳은 Oxnard라는 조그만 도시에서 였었는데 거기에는 없더군요...그리고 다른 렌트카 회사는 들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 렌트카에는 Tape Player가 없답니다.....
운전중에 들을 음악을 아이들이 목에 걸고 다니는 MP3로 준비해 갔었습니다. 하나는 애들 좋아하는 음악으로...하나는 엄마아빠 좋아하는 음악으로....그리고 차에 있는 Tape Recoder에 꽂을수 있는 악세사리를 가져갔었는데...
빌린 차에는 Tape Player는 없고 CD player 만 있는 것입니다. 두번을 빌렸는데 두번 다 없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요즘 대부분의 렌트카에 Tape Player가 없다고 하더군요. Tape Player 만 없는 것이 아니라 차가 가고 서고 하는 기능 이외에는 아무런 편의장치가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여행마칠때 까지 우리가 빌린 차를 "깡통" 이라고 불렀습니다.


Tip : 차 반납시에 기름을 다시 체워 반납해야 하는데 LAX공항에서 렌트카회사들 모여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는 대부분이 무쟈게 비싼 주유소들만 있습니다. 첫날 빌려서 나오실때 그중에서 제일 싼 데를 한곳쯤 봐 두시기 바랍니다. 반납할때 저는 멋모르고 제일 비싼 $2.66 짜리를 넣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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