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세도나를 떠나 그랜드 캐년을 순회, 자이언 캐년 랏지 

6/14 엔젤스 랜딩, 더 내로우, 팬귀치 B&B 


6/13일 오전 엔젤스 랜딩 퍼밋을 미리 확보해뒀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해서 자이언 도착하자마자 엔젤스 랜딩 찍고 랏지 체크인이 가능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때가 되니 아침에 좀 여유롭게 가고도 싶고 시간도 촉박해서 오후로 다시 응모했는데 이것도 쉽게 당첨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플래그스탶 -카메론 89번 구간이 산불로 막혀버린 겁니다 

아침에 뉴스라도 틀어놨으면 됐을 텐데 숙소에서 티비를 안 켜는 타입이라 모르고 가다가 직원한테 막히고, 그럼 어떻게 자이언 가냐고 물어보니 

그랜드캐년 사우스림으로 통해서 가든가 87번을 타라길래 원래는 계획에 없던 그랜드캐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엔젤스 랜딩을 늦게라도 오를 각이 안 나와서 부랴부랴 6/14 퍼밋을 응모하고 그랜드캐년을 느긋하게 돌았습니다 

혹시 떨어질까봐 가능한 모든 시간대에 친구 명의까지 동원했더니 총 8번인가 퍼밋을 결제… 본의 아니게 자이언의 기부천사행 ㅜㅜ

뭐 아무튼 이 당시 엔젤스 랜딩 퍼밋은 신청하면 다 당첨이 되더라는 확실히 증명된 셈입니다 


그랜드캐년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사실 두 번째 방문 당시에 시들했었거든요 처음에만 우와 스럽지 다 똑같네, 하고요

그런데 세 번째로 다시 보니까 그런 생각을 한 제가 얼마나 오만했었는지… 그랜드캐년은 그랜드캐년이에요 


아이리스 님이 추천해주신 89A 따라서 글렌 캐년, 나바호 브릿지도 들리고 Kaibob national forest 도 관통해서 자이언의 이스트 게이트로 입성했습니다 

자이언 캐년 랏지는 늦게 도착해서 하루 묵고 나왔지만 듣던대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 셔틀 떠나고 조용해진 앞마당에서 아이들 뛰어다니고 사슴 돌아다니는 가운데 숙박객들만 오붓하게 즐기는 그 분위기 최고였어요 

저는 하루종일 운전하느라 피곤해서 그냥 쉬었지만 친구가 차 없는 도로를 러닝하고 오더니 너무 좋았다며 행복해하더라고요 


다음 날은 오전에 엔젤스 랜딩 올랐고 그 때 쓴 짤막한 후기가 여기 있습니다 

랏지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여기는 팁을 안 받습니다 선결제 하고 점심 드신 다음에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더내로우 입구까지만 갔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다음 숙소가 있는 팬귀치로 출발했습니다 


자이언은 두 번째 방문인데 도전할 만한 트레일 (위핑락, 히든 캐년, 옵저베이션 포인트)이 기약없이 닫힌 상태라 이 정도로 충분했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더내로우는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이유는 없습니다 

캐년 오버룩 트레일은 첫 번째 방문에서 가봤기 때문에 스킵했습니다 


브라이스 캐년 랏지는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보여서 30분 거리의 팬귀치에 있는 저렴한 B&B를 이용했습니다 

전형적인 미국 시골 집이고 조식 포함에 10달러 더 내면 점심 샌드위치도 싸주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구글에 Panguich House 로 치면 홈페이지 나오는데 여기로 예약하는게 에어비앤비로 예약하는 것보다 저렴하더라고요 

후불 결제인데 현금으로 지불하면 10퍼센트 할인도 해줍니다 저는 카드 계산했지만 


팬귀치 동네도 아담하고 다운타운에 유명한 바베큐 집도 있어서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만 쓸데없이 많고 사진이 너무 없죠… 숙소 사진이나 올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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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미국 왔을 때 지은지 200년 정도 된 하우스에서 홈스테이 비슷한 걸 했었는데, 그 방이 생각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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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 가지 옵션 중 선택 가능한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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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먹는 다이닝 룸


6/15 브라이스 캐년: 브라이스 포인트- 인스퍼레이션 포인트 림 트레일, 퀸즈 가든-나바호 루프, 레인보우 포인트 드라이브, 모시 케이브 트레일 


팬귀치 하우스에서 잘 자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갑니다 근데 가는 길에 있는 레드 캐년 너무 귀엽지 않나요? 

시간 여유만 있었다면 레드 캐년에서 러닝하고 바이킹하고 낚시하고 그러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준비가 안 되어있으니 패스하고 브라이스 캐년으로 직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을 탔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자이언 셔틀은 의무고 브라이스 셔틀은 선택인데요

저는 그냥 편하게 입구 비지터 센터에 일찍 차를 대놓고 셔틀로 이동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제가 갔던 시기가 보기 드물게 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일 입구 주차장마다 자리 싸움 치열하더라고요 

오전에 트레일 돌고 점심 먹으러 잠깐 비지터 센터로 돌아왔었는데 이 때쯤 되니까 비지터 센터 주차장도 꽉 차서 뱅글뱅글 도는 차들도 많았어요 

그거 보고 셔틀 기사가 비싼 돈 내고 입장해서 저렇게 주차장만 돌다 나가는 사람들 많다고 일찍 들어와서 셔틀 타는 게 현명한 거라고 한 마디 했습니다 


트레일은 브라이스 포인트에서 내려서 인스퍼레이션 포인트까지 림 트레일 따라 걷는 걸로 시작했습니다 

이 구간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장관이고 평지라 편하고 쉬워서 금방 마치고 나바호-퀸즈 루프를 어떻게 돌까 고민했는데

이게 비지터 센터 맵에서 추천해주는 방향이랑 표지판에서 추천하는 방향이랑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아무거나 상관 없겠지 하고 월스트릿으로 내려가서 퀸즈 가든으로 올라왔는데 이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처음엔 내가 잘못 선택했나 불안했습니다 왜냐면 월스트릿으로 올라오는 사람만 엄청 많고 내려가는 사람은 저희 밖에 없었거든요

게다가 올라오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너무 힘들어보여서 대체 이 길은 어떤 길이길래 사람들이 다 저렇게 죽어가는 거지? 

했는데 막상 가보니 퀸즈 가든 경사가 훨씬 완만해서 더운 날씨에 오르막길로 올라오기가 훨 낫더라고요 경치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대체 왜 안내를 다르게 해주는 걸까 셔틀 정류장에서 친구와 얘기하고 있으니까 옆에서 듣다가 자기들도 그게 의문이라고 한 마디 하더군요 


그렇게 루프 끝내고 비지터 센터로 돌아가서 점심 먹고 드라이브로 레인보우 포인트까지 찍고 시간이 남길래 모시 케이브 트레일로 갔습니다 

여기가 의외로 참 좋았어요! 쉽고 상쾌하고 폭포와 이끼와 동굴까지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동굴 가는 길이 잘 표시가 안 되어있어서 

어떻게 가야 되나 헤매다가 (저희 말고도 거기 있던 사람들 아무도 몰라서 다같이 헤맴 ㅋㅋㅋ ) 구글 맵을 켰더니 그걸로 안내가 되더라고요 


동굴 보고 내려오는데 아까 같이 헤매던 사람들이 여전히 헤매고 있길래 알려주고 

바보같이 위가 뚫려있는 썬캡을 써서 두피가 모두 벗겨질 만큼 햇빛이 뜨겁고 더웠는데도 얼음장 같던 계곡 물에 발도 담갔다가 내려왔습니다 

하루종일 등산화 신었더니 너무너무 지겹길래 쉬운 길이라는 말 믿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올라가기를 잘 했죠 그 정도로 쉬운 길입니다 


브라이스 캐년은 이걸로 끝, 팬귀치에서 하루 더 자고 이제 솔트레이크 시티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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