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캠핑 여행기6

2008.07.16 10:07

고개마루 조회 수:4240 추천:24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고보니 어제는 잔뜩 날씨가 흐려 알 수 없었던 장관들이 펼쳐져있다.
어는곳을 가든지 마찬가지지만 먼거리를 달려온 첫날은 그곳의 분위기를 잘 느끼기가 어렵다.피곤도 풀리고 고도나 분위기에 적응되면 그래도 온전히 느낄수가 있다.
그래서 난 여행일정을 그곳에 자지 않고 들리기만 하는 여행은 절대 반대다.게다가 난 1박이아니라 최소한 2박은 해야된다고 주장해서 여행일정을 짜는 남편과 자주 충돌한다.
오늘도 어제의 록키와 오늘의 록키의 느낌은 아주 다르다.
미국이 국립공원이라고 지정한데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오디오 비디오 교육과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엠피티어터가 있는데 이곳은 특히 전망이 좋은곳으로 사방이 야외로 열려있는 국립다운 시설을 자랑한다.
훌륭한 프로젝션과 오디오 성능은 아주 우수하다.역시 미국은 시설과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론 세계으뜸이다.이런 시설을 나같이 뜨내기가 이용하니 아주 고마운 생각이 절로 든다.국립공원은 너의 것이라는 모토가 있다.자연을 보존한다면 얼마든지 국가가 제공하는 시설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환경보호나 보전에 대한 생각이 정부차원에까지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도 보고 느낄게 많다. 특히 주니어레인저는 공원에 대한 자연지식이나 역사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적극적으로 자연을 보호하겠다는 선언을 하게함으로써 앞으로 커나가는 아이에게 자연보호에 대한 자각을 확실하게 해준다.
어제 때다 남은 나무에 불을 붙여 소시지를 구어 먹으니 팬에 구운 것과는 맛이 차원이 다르다.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떠나는 문제가 나한테는 중요한 업무다.식구들이 일어나기 전에 잠깐의 산책을 끝으로 난 아주 바빠진다.그래도 난 이런 캠핑을 너무 사랑한다.물론 불편한점은 있지만 좋은 점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미국의 캠핑장은 내가 가본 캠핑장중에서 시설면이나 제공하는 프로그램면에서 최고다.
일단 국립공원에 들어오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그것에 따라 움직이면 다른 스케줄을 짤 필요가 전혀 없다.또한 뮤지엄이 있어 생생한 현장 공부를 할 수도 있다.
물론 도시에서 느끼는 활기나 엑티비티를 할 수가 없다.그래도 우리아이들도 도시보단 공원이 더 좋단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어제 록키를 넘어가는 트레일로드를 다시 한번 가면서 보기로 하고 짐을 챙겨 출발
지원인 어제 느꼈던 고산병증세를 다시 느낄까봐 두려움이 있지만 이제는 고도에 적응하여 어제보단 훨씬 편안해보였다.
산고개를 넘어가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경치와 장관이 계속 이어졌다.툰드라 알파인 고도까지 올라오니 나무 하나 보이지 않고 눈을 이고있는 준봉들의 행진들이다.
시간가는 줄모르고 사진 찍다보니 무스들이 한쪽에서 풀을 뜯고 있고 사람들이 눈 썰매를 타고있어 우리도 합류하여 한여름의 눈썰매놀이를 하고 이제는 내리막이다.
그냥 내려오기 아쉬어 철중이와 난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시원한 장관을 보면서 내려오니 무척 신이 나는데 기죽이는 남편만 분위기를 주저앉힌다.
항상 걱정이 끊일새 없다. 그래서 내가 운전하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자전거 양보하고 난 드라이브다.가면서 기다리다 가다를 반복하면서 드디어 록키를 다 넘은 것 같았는데 이제는 거대한 호수다.
그런데 산위의 소나무가 모두 죽어있다.아마도 버그때문일 것 같다.이렇게 떼죽음은 그럴것이다.
넘어간 록키를 다시 넘어가야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갈 수 있는데 덴버를 가서 잘지 직접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갈지 망설여지는데 거리와 시간 계산을 해보니 덴버를 지나쳐 콜로라드스프링스에 가기로 결정한다.
원래 덴버에는 들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콜라라도스프링스로 방향을 튼다.
점심을 핫도그 도시락으로 떼웠더니 배가 너무 고프다.
그래서 도시를 감싸고 있는 높다란 산을 배경으로 둔 도시에서 지원이가 원하는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해서 뷔페를 찾아보는데 막상 가보니 씨푸드로 바뀌어 있다.
난 개인적으로 뷔페를 싫어하는데 애들이 좋아한다. 쇼핑센터에가서 각자 취향대로 밥을 먹고 갈길이 멀므로 도시인근의 코아 캐빈에서 숙박을 했다.
너무 피곤하여 오늘도 텐트를 치는게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캐빈을 얻었는데 침구는 없고 비닐로 포장된 메트리스다.
잠만 잘 수 있게 꾸며놓았는데 서로 이층위에 가서 자지 않겠다고 해서 철중이 메트리스는 바닥에 깔고 자는걸로 의견을 모으고 샤워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한가한 저녁을 보낸다.
록키 캠핑장엔 샤워장이 샤워를 하지 못하다가 코아에 와서 샤워를 할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다.밤참으로 라면 끓여먹으며 지는 해를 반가워하면서(쉴 수 있으니까)아늑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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