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3 09:45
이날(10.9)은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맑아서 어디가든 훌륭한 뷰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캐년오버룩 트레일을 마치고 내려오니 4시가 좀 안된 시간 서둘러 차를 달려 브라이스캐년으로 향합니다.
짧은 시간에 이것저것 많이 보려니 마음이 급합니다.
그래도 좋은 날씨에 경치를 즐기며 가다가 도로에서 갑자기 길을 건너서 맞은편 언덕으로 뛰어 올라가는 사슴을 보고는 "우와 저거 봐라" 했는데,
도로에 두어 마리가 더 서있는걸 못봤네요. 다행히도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지만 정말 십년감수했습니다. 여행 다 망칠뻔했네요.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한 시간이 5시40분쯤 된거 같습니다.
시차 영향인지 sunset 시간이 7시8분 정도로 생각보다 늦더군요.
일단 서둘러 나바호루프 트레일을 했습니다. Wall Street으로 내려가서 Two Bridges (토르의 망치 있는)쪽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냥 즉흥적으로 택한 코스인데, 해가 지는 타이밍에 아주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Wall Street 쪽은 확실히 해가 어느정도 들어오는 때가 훨씬 좋아보이더군요.
후딱 트레일을 마치고 선셋까지 감상하고 정말 타이트한 하루를 마쳤습니다.
예전에 아이리스님에 올려주셨던 루트를 따라서 부지런지 Wahweap Overlook, Horseshoe Bend Overlook 등을 둘러봤습니다.
Wahweap Overlook 은 예상 외의 멋진 뷰를 보여줘서 깜짝 놀랐습니다.^^ 호스슈밴드는 워낙 멋진 사진을 많이 봐서 예상한 그 정도의 뷰였고요.^^
호스슈 밴드를 보고 나서 이번 여행을 이렇게 콩 볶아 먹든 소화하게된 주요 이유인 그랜드캐년 노스림을 향해 달렸습니다.
어쩐 일인지 큰아이(만 10세)가 그랜드캐년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전에 사우스림만 갔으니 노스림도 가보자며.
결론적으로 다른곳 찍지 말고 바로 노스림을 갔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는데, 사람 욕심에 가는 길에 Lees Ferry Boat Ramp와 Pasture Canyon Lookout Point에 둘러서 눈도장 찍으며 갔더니 거의 5시가 다 되어서야 노스림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Bright Angel Point를 보고 나니 해가 기울어가는데, 그래도 어찌되든 해보자고 서둘러서 Cape Royal까지 달렸습니다. 생각보다 멀더군요.ㅜㅜ
도착하니 거의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고 희미한 모습이더군요. 사실 그랜드캐년 노스림은 이날 왠지 뿌연 상태로 시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어쨌든 큰아들 소원도 풀고 저도 어쨌든 도장깨기 하나 추가하고 ^^ 밤길을 달려 마지막 숙소인 Kanab 으로 향했습니다.
그랜드캐년 노스림 게이트를 나와서 주위가 너무 어둡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차를 길에 세우고 헤드라이트까지 끈 후에 밖에 나와보니,
하늘에 별이 아주 깜짝 놀랐네요.ㅎㅎ 그믐달이 며칠 남았음에도 정말 별이 가득하고 은하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이었네요.
마지막날은 늦잠을 자고 하루종일 집으로 왔습니다. 트래픽잼이 중간중간 꽤 있어서 힘들었네요.
아직 뻔데기 여행가족이지만 두달 동안 짬 날때마다 돌아다녔더니, 아이들도 이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차에서 노는 테크닉도 점점 늘어가고, (제가 계속 머리에 주입하고는 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면 뿌듯해 하기도 하고요.^^
여행 다닌중 그나마 가장 맑은 날씨 덕분에 기분 좋게 여행 마치고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사이트에 많은 정보 알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