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Death Valley 나들이 2

2010.04.06 08:11

sun 조회 수:430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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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역시나 느즈막히 일어나 오뎅탕으로 아점을 하고, 10시를 넘긴 시각에 길을 나섰다. 오늘은 Death Valley를 좀 더 구경하고, Las Vegas로 가는 것. 여기서의 하루를 취소했다고 집으로 바로 돌아가는 건 다소 아쉬운 감이 있고 해서, 일박을 라스베가스에서 하기로 했다. 베가스엔 싸고 좋은 호텔들도 많고, 여기서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 괜찮겠다 싶었다. cirque du soleil의 KA 할인 티켓이 있다면 한번 봐도 좋을 것 같고… 재작년 벨라지오 호텔에서 ‘O’쇼를 봤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남아있다.

 

 

우선 어제 차를 타고 지나쳤던 Sand Dunes. 가장 서쪽에 있으니, 우선 이곳에 갔다가 다시 동쪽으로 돌아오면서 Zabriskie point와 Badwater를 둘러보자.
다시 찾아가 만난 Sand Dunes은 왠지 모르게 어제 처음 봤을때의 신비감이 결여된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어제는 해가 서쪽으로 제법 기울었을 때 만났기에 그 빛이 대낮의 그것보다 신비로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생 처음보는 모래 언덕은 신기하기만 하다.

 

 

 

Picasa 3 설치한 기념으로 sand dune 사진은 한장으로 간편히 만드는 Collage 기술 이용^^

파란하늘과 모래 그리고 간만의 여행에 미쳐 날뛰는 들짐승 한마리 추가. 


Sand dune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visitor center에 들려 Free Wi-fi의 힘을 빌려 오늘밤 라스베가스의 숙소를 예약한다. Expedia에서 살펴보니 역시 평일이라 별 네개짜리도 제법 싼 가격에 나와있다. 유명한 호텔들이 즐비한 Strip을 벗어나면 확실히 호텔들의 가격이 싸진다. Strip 북쪽 다운타운 지역에 있는 Golden Nugget이라는 별네개짜리 호텔방을 tax 포함 47불에 예약.

 

이어 도착한 곳은 Badwater basin.
Death Valley에는 해수면보다 낮은 곳이 수두룩한데, 그중 으뜸은 Badwater basin 이 곳 되시겠다. 해수면보다 282ft, 미터법으론 85.5m 낮단다…   북미에서 가장 낮은 곳. 해수면보다 85m나 낮은 곳이라… 기분이 묘하다… 기분탓인지 풍경에서 느껴지는 낯선 기운. 바닥에 남아있는 하얀 소금들. 마주한 눈덮인 봉우리와 어우러져 마치 눈밭처럼 보이고… 하지만, 3월인데도 덥다ㅋ   십원짜리 체력 마눌님 또 방전됐다.

 

 

 

공원을 관통하는 190번 도로를 벗어나 Badwater basin으로 오는 길에 Artist’s drive 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었다. 얼마나 멋있길래…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호기심이 생겼다. Badwater 을 뒤로하고 190번 도로로 돌아오는 길에 그 호기심에 부응하고자 잠시 외도를 한다.

Artist’s drive. 9 mile 정도의 길이. 남쪽입구로 들어와서 북쪽출구로 나가는 일방도로. 알지도 못하고 들어갔던 이 길에서 제법 즐거운 경험을 한다. Artist’s palette니 하면서 그 특이하고 멋진 풍경을 내세워 Artist 라는 이름을 붙인 것 같지만, 내게 보다 큰 즐거움은 운전하는 즐거움이었다. 레이싱 오락을 할 때 가끔 배경으로 등장하는 구불구불한 협곡. 좌우로 요동치고 롤러코스터처럼 위아래로 굽이치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길. 아주 험난한, 운전하기 힘든 길은 아니지만, 이리저리 굽이치는 길이 제법 쏠쏠한 재미를 준다. 제한속도는 대체로 15마일 이내라는 것 같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얻고자 살짝 과속을 하면 조금 더 재미있을 듯.짧지만 즐거운 운전길.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Death Valley 여정의 자극제 같은 곳이랄까. 잠시 멈춰서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올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스친다.


공원을 벗어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Zabriskie point. 혼자 왔다면 아마도 아침일찍 들려 일출을 봤을 이곳이지만, 마눌님과 대낮에 한번 올라주시고, 아주 가볍게^^   미천한 사진기술로는 풍경의 느낌만 반감될 뿐이라, 어설픈 사진은 자제하고, 올라가는 길에 있었던 인상적인 고즈넉한 벤치 하나만.
난 이런 센스가 참 좋더라ㅋ

 


 

Death Valley를 벗어나 두시간 조금 못되게 달리니 베가스에 도착한다.
오늘의 숙소 Golden Nugget. 야외에 만들어져 있는 Pool이 제법 크고 작지만, 아쿠아리움도 있다. 음… 괜찮은데. 주위를 둘러보면 투숙객은 대체로 중년 혹은 노년의 백인들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들보다는 미국인들이 주로 찾는 것 같다는 인상이랄까. 야사시한 옷을 입고 서빙하는 언니들은 볼 수 없지만, 깔끔하고 그다지 복잡하지 않고. 뭔가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방도 제법 널찍하고 깨끗하다. 욕실도 좋고. 놓여있는 비누나 샴푸의 질이 그 호텔의 수준을 말해줄때가 많은데, 마눌님께 물어보니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단다. 침대도 좋고ㅋ
Death Valley에서 묵었던 Amargosa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군ㅋ
돈을 좀 써서 별 strip에 있는 유명한 호텔의 좋은 방에 머물 계획이 아니라면, Strip을 살짝 벗어난 곳의 호텔들을 노려보심은 어떠하실지^^
Tix4tonight 이라는 할인티켓 판매소에 부랴부랴 가보았으나, KA는 오늘 공연이 매진됐단다… 이럴수가… 순간 몰려오는 피로감.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저녁밥을 배불리 먹고 가지고 온 DVD 중에 핸드폰 이라는 영화를 보며 잠을 청해본다.


LA로 돌아오는 길은 다소 무료했지만, 쉬지 않고 운전해왔다. 마눌님은 목을 꺾고 주무시고… 졸음이 살짝 밀려오자 한동안 끊었던 담배에 대한 욕구가 살짝 고개를 들기도 하고. 퇴근시간의 교통정체를 피하고 싶어서 빨리 오고 싶기도 했고… 출발한지 4시간 정도 지나자 집에 당도했다.

 

오랜만의 나들이는, 올 여름엔 사람들이 잘 안간다는 미 중부지역을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North Dakota, South Dakota,… 음 그 아래는 어떤 주들이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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