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2 09:50
□여정 3. 시애틀에서 샌디에고 이동여행(9.13.~9.17. 4박 5일)
: Seattle→Mt.Helens(National Volcanic Monument) → Crater Lake →Rd 1(Red Wood National & State Park)→San Diago
◦이번 여정은 크루즈여행을 마친 13일, 시애틀 타코마항을 출발해서 17일 오후 샌디에고 공항에 도착해야 하는 4박 5일 일정이다. 그냥 달리기만 해도 삼일은 가야 할 거리를, 중간에 Helens 화산, Crater Lake를 거쳐, 레드우드 국립·주립공원, 1번 해변도로 등을 지나가려 하니 좀 바삐 움직여야 한다. 숙소는 그 날의 이동 상황에 따라 도로상에 있는 호텔을 당일 예약하였다.
○1일차(9.13. 금): Seattle→Mt.Helens(National Volcanic Monument)→5번 도로(Portland?)
: 편안했던 7박 8일의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Pike 마켓과 주변을 둘러본 후 오늘 일정인 Mount St Helens National Volcanic Monument를 향해 출발한다.(Hwy 5 →주도 504번)
→화산 폭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정상의 모습.
지금은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이지만, 1980년 화산폭발 당시 수 십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곳이다.
반나절 일정인만큼 Johnston 릿지 관측소를 둘러본 후, 멀리 보이는 화산폭발의 흔적을 바라보며 그 날을 상상해 본다.
→ 나오는 길에 마주친 석양빛 머금은 운해가 장관이다.
잠시 바라본 후 출발했는데 얼마 못 가 바로 앞 도로가 온통 조금 전 본 구름으로 가득 찼다. 주위는 온통 하얀데 눈을 감은 듯 아무 것도 안 보인다.
○ 2일차(9.14. 토) : Portland→Crater Lake→Grants Pass
◦오늘은 오레곤주로 들어가서 Crater Lake로 가는 일정이다. Crater Lake는 문자 그대로 화산호, 칼데라호로, 최대수심 594m, 면적 53.35㎢로 7700년 전 마자마 산의 부분 화산으로 형성된 곳이다. 이런저런 트레킹 코스에, 폭포, 보트 등 체험할 것도 많지만, 우리 일정에서는 호수 한 바퀴 둘러 보기만으로도 바쁘다. 이 호수는 중간 중간 숲길을 지나 몇 군데 오버룩에서 잠시 머무는 정도만 해도 3-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Crater Lake의 면적은 백두산 천지보다 백두산 천지(9.17㎢)의 6배 정도에 달한다.
그래서인지 백두산 천지는 사진 한 장에 들어왔었는데 여기는 다 담아지지 않는다.
→North 입구를 지나 달리다 보면 이런 구멍 뚫린 경석(Pumice) 사막도 가로질러 가게 된다.
→Crater lake의 특징 중의 하나인 화산 속 화산이다.
Wizard Island라 불리는 이곳을 가까이 당겨 보니 주변 물색이 정말 맑고 투명하다. 간간이 그림처럼 떠 있는 보트도 보인다.
→ 호텔에서 나와 레드우드로 가는 도중, 우연히 발견한 올드카 마켓. 일요 장이 선 모양인데, 다양한 종류의 올드카를 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빨간 차 앞에 써 붙인 매매가를 보니 22,500불이다. 미국인 지인이 중고차를 재미삼아 100불에 사서 몇 군데 수리를 했더니 쓸만해졌다며 자랑하던 생각이 난다. 100불짜리 자동차라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내겐 신기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올드카는 얼마에 살 수 있는 걸까?
○레드우드 국립 & 주립공원을 지나는 동안 몇 개의 주립 공원을 거치는 것 같다. 199번 도로에서 101번 도로로 가는 동안 Jedediah Smith Redwoods SP, Del Norte Coast Redwoods SP, Prairie Creek Redwoods SP을 지나니 Redwood National & State Park라는 표시가 있다. 공원 안인가 싶은데 해변으로 이어지고, 다시 숲이 나오고..를 몇 번 반복했다. 지나면서 이렇게 많은 공원을 지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공원 안이고 밖인지 가면서도 헷갈릴 지경이지만 아무튼 이 일대를 난 그냥 Redwood 공원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 비지터센터에서 추천받은 코스 중 1시간 이내의 간단한 트레일 몇 개를 걸으며 레드우드 공원 맛보기 관광을 하였다. 짧게 본 아쉬움 때문인지, 그 때 걸었던 그 숲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 걸었던 숲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중 Stout Memorial Grove는 지금도 그 원시림 같던 신비스런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 외에도 그 날의 사진을 보니 DAVID R & SHERRILL FESLER Grove, Simpson reed discovery trail, Peterson Memorial trail 등 짧은 트레일 몇 개를 한 기록이 남아 있다.
→어딜 가나 이런 딴 세상 같은 숲 속인데 어찌 콕 찍어 어디만 좋다하겠는가?
우열을 가릴 것도 없이 어디를 걸어도 먼 고대 원시림 속을 걷고 있는 듯 모두 좋다.
→이렇게 큰 나무가 쓰러질 정도의 강풍이 놀랍기도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레드우드 뿌리도 들여다 볼 수 있고,
뿌리 끝에 자리 잡은 양치 식물은 좀 더 높은 곳에서도 살아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자연이다.
→ Redwood N & SPs. 199번 도로에서 처음 만난 주립공원이 Jedediah Smith Redwood State Park였는데, 101도로로 갈아타고 이 표지판을 만난 것은 한참 후다. 그 동안 몇 개 공원을 들락날락 했던 것 같은데 그 경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드라이브만으로도 좋은 길로 이어져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레드우드 국립 & 주립공원을 지나다 보면 해변도 만나고 이런 호수도 만난다.
여긴 공원 안? 아니면 밖? 아무튼 우린 이곳 테이블에 앉아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는 파랑새도 구경하며 늦은 점심도 먹고 잠시 휴식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