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여행5일차 : 샌프란시스코

2005.07.29 23:48

jbp007 조회 수:4349 추천:222





다섯째날, 5.8(일) : FOSTER CITY-TIBURON(60km)-Sanfransisco –Monterey(220km)

미국에서 처음 맞는 일요일이다. 그런데 아침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실 여행에서의 날씨는 많은 변수를 지닌다. 그 중에 흔하면서도 대책 없는 것이 ‘비’이다.
일단 오늘 일정에서 muir woods는 생략하기로 했다.
마침 어제 yosemite의 mariposa grove에서 Giant sequoias를 보았기 때문에 크게 아쉬울 건 없다고 생각했다.

부슬비 내리는 도로를 달려 우선 금문교로 갔다. 우중에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우산을 구하기 위해 기념품 점에 들렀지만, 물건이 없었다. 주말이라 open한 상점들도 드물고.
일단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고 Tiburon의 요트 정박소 부근의  Sweden bakery&café란 곳을 어렵잖이 찾아 갔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아침식사를 마쳤을 때쯤 부근의 슈퍼가 문을 열어 우산 2개를 구할 수 있어, 일단 우중여행에 대한 준비는 마쳐졌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Tiburon은 아름다운 도시였다. 바로 앞 금문교와 함께 멀리 샌프란시스코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집들에 넓다란 거실 창문들이 이곳이 꽤나 부촌임을 느끼게 해 준다.

Tiburon의 근사한 아침을 보낸 후, 금문교를 다시 지나오면, 바로 영화에서 자주 나왔던 ‘Fine art’라는 조형물이 전시된 자그마한 호수 공원을 들르게 된다.
비에 젖은 잔디위를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거위와 백조들을 재밌어 하며 쫓아가는 아이를 보며 행복에 잠긴다. 저런 기쁨을 항상 느끼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미안하기까지 하다.

미리 준비해간 지도상에 lombart street을 잘못 표시해간 바람에 주위를 몇바퀴 돌아다니다, 결국 아내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그곳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사진을 찍었다.
Pier39로 가서는 전망 좋아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크램차우더와 크랩으로 점심을 먹으며 잠시 비를 피했다.
그래도 그냥 샌프란시스코를 지나가기가 아쉬운 우리 마음을 알았는지, 아이가 시내관광 트램을 타고 싶다고 해서,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내관광을 그것으로 대신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내는 그래도 비 오는 샌프란시스코가 아쉬운지 트램 속에서 계속 도시 풍경을 사진 속에 담고 있었다.
  
트램관광 후 몬트레이로 가는 길에 카멜에 들렀다. 두터운 구름사이로 붉은 석양이 멀리서 저무는 조용한 카멜은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었다.
동네의 집들은 각각의 특색을 지닌채 어찌나 아름답게 지어졌던지, 우리는 아주 어두워져 집들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동네 주변주변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특히 카멜 해변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해 보인다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한, 은발의 노부부가 난 더욱 행복해 보였다.

숙소인 몬트레이의 travel rodge에 돌아와 남은 햇반과 즉석국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장훈이가 점심때 먹은 크램차우더가 입에 맞지 않았던지, 저녁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점심 먹은 것을 다 토하고 말았다.
장훈아 조금만 참아, 이제 곧 네가 기다리는 디즈니랜드로 간단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6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78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9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2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20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60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72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12 2
12326 무료 캠핑장 찾기 어플, RV Park, 무료 차박 검색 앱 [1] update 블루핀2030 2024.05.17 81 0
12325 Telluride에서 Ouray로의 횡단 문의 [2] bigstone 2024.05.16 174 0
12324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20일 2 : 선셋 인 + 포인트 피노스 등대 + 퍼시픽 그로브 마린 가든 파크 file 테너민 2024.05.16 50 0
12323 2025년 옐로스톤 계획 [8] file 철매 2024.05.16 193 0
12322 Death valley 5월말~6월초 다녀오신 분 계실까요? [1] 우주까지 2024.05.16 75 0
12321 모뉴멘트밸리 예약 취소 관련하여 [1] 이장 2024.05.14 98 0
12320 첫 미서부 여행, 요세미티 일정 및 숙박 질문 드립니다! [15] 디연 2024.05.14 253 0
12319 요즘 렌트카에 네비 달려있지 않나요? [4] 진리와혼돈 2024.05.14 112 0
12318 시카고 근교 4.5일 로드트립 file CJSpitz 2024.05.13 59 0
12317 웨이브 로드트립 [2] file CJSpitz 2024.05.13 91 0
12316 주말 1박 2일 텍사스 북부 지역 방문기 CJSpitz 2024.05.13 48 0
12315 11월 중순-12월 초 서부 여행 질문 드립니다 [2] possum 2024.05.13 48 0
12314 2019 지민이의 하와이여행 5일 : 88슈퍼 + 이레분식 + 카할라몰 + 하와이아뷰티홈 file 테너민 2024.05.13 22 0
12313 미국 유심 구매시 궁금한점... 진리와혼돈 2024.05.12 41 0
12312 8월 옐로스톤,그랜드 티턴 여행 [5] possum 2024.05.12 156 0
12311 씨에틀 - 밴프 로드트립 차량 문의 [3] 카리미 2024.05.10 200 0
12310 2024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20일 1 : 마리나 아시안 마켓 + 델 몬테 비치 + 17마일 드라이브 file 테너민 2024.05.10 66 0
12309 렌트비용문의 [8] 뚠뚠맨 2024.05.08 264 0
12308 자이온 롯지 예약한 신용카드 분실시 또는 메일연락처? [4] 겨울씨앗 2024.05.08 54 0
12307 프라이스라인으로 렌트카 예약시 보험 등 질문 [1] 강가딘 2024.05.08 64 0
12306 씨에틀에서 밴프 로드트립 경로 문의 [5] file 카리미 2024.05.08 98 0
12305 2019 지민이의 하와이 여행 4일 : 알로하 스왑마트 + 니코스 피어 38 중식 + 진주만 file 테너민 2024.05.08 37 0
12304 콜로라도 도로상황 궁금합니다. [2] bigstone 2024.05.07 75 0
12303 요세미티 여행일정 문의드립니다 [1] 지안유안서안맘 2024.05.07 88 0
12302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 여행 문의 드립니다. [2] 볼콘스키114 2024.05.05 56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