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국서부 가족여행 - 6일차 (요세미티 국립공원)

2005.10.08 11:22

임원규 조회 수:5147 추천:81

[9월29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지금부터는 미리 정리한 여행기가 없다. 단지 기억과 영수증등... 자료를 이용해 정리해야하는 상황이다.
정리못한 이유는.... 매일매일 늦은밤에 그날의 여행기를 간단히나마 정리기록해 둔다는 것이 힘든 일이기도 했지만 여행상황이
정리할 여건이 안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여행6일차 - 오늘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는 날이다. 아내와 나는 놀이동산 보다는 자연의 경치를 느끼는 것이 더 좋던데, 아이
들은 자연 보다는 놀이동산이 더 좋은 모양이다. 차량이동시간에는 경치를 구경하기 보다는 잠 자는 시간이 더 많고 걸어다니는
것을 싫어하니.... 걱정이다.

아침일찍 아내의 부탁으로 세탁기를 돌려보았다. 처음 써보는 모텔의 공용세탁기..

 

▶ 여행Tip : 숙소마다 있는 공용세탁기의 사용
세탁기(드럼세탁기가 아닌 일반 우리나라와 유사한 세탁기 - 과거에 유행했던 봉 세탁기 - 와 건조기가 따로 있다.
먼저 세탁을 하고 다시 꺼내어 건조기를 이용하여 말려야 한다. 세제는??? 어떤곳은 세제를 파는 자판기가 있는곳도 있으나
대부분은 카운터에서 구입(1불~2불)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코인(25센트)를 넣어야 돌아가며 역시 1불~2불 그러니까 총 적게는
3불, 많게는 6불정도가 있어야 세탁이 가능함. 시간은 완전히 마무리 하는데 세탁시간 30분정도, 건조시간 50분 정도 소요됨)
(나는 세탁할때 무조건 깨끗해 지라고 온도를 뜨거운것을 선택했더니 티셔츠가 2개는 줄어버렸다... T.T 평소에 집에서 세탁기
좀 가끔 돌릴껄....)

아이들을 깨워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아내와 큰아이는 가져간 햇반을 데워 카레라이스를 먹음)요세미티
공원으로 이동하였다. Sourh Entrance 에 도착한 시간이 10시경... 가격을 물어보니 우리가 갈 곳이 각각 요세미티 : 20불,
데스벨리 : 20불, 그랜드캐년 : 20불이라고 한다. 그래서 50불짜리 국립공원 년간 이용권을 구입하고 입장했다.

▶ 여행Tip : 국립공원 입장권
3곳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생각으로 계산해보니 따로따로 계산하면 60불, 연간이용권은 50불.... 10불이 더 쌌다.
그래서 50불짜리 이용권을 구입했는데, 실제로 데스벨리의 경우는 입장권 계산하는 곳이 없었다. (너무 일찍가서 몰랐나????)
실제로 방문할 곳이 몇 군데인지와 가격을 잘 확인해보고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지 잘 파악할 필요가 있음
(물론 큰 가격차이는 아니지만... ^.^)

입장을 해서 계획했던 데로 코스를 밟아가면서 이동을 했다. 먼저 Mariposa Grove 에서 무척이나 굵은 나무를 구경하고
(굵기는 굵은데 높이는 다른 주변의 나무들과 같은 수준...너무 길어져서 위로 튀어나오다보니 바람에 윗부분이 잘려나가서
그런가???) Wawona Road로 이동... 다시 Glacier Point Road를 타고 Glacier Point로 가서 요세미티 공원의 핵심 경치를 만끽하
였다. 멀리 보이는 폭포를 감상하고 또한 멀리 보이는 산 아래의 Yosemite Valley를 산 위에서 바라보고, 반이 잘려져 나간
Half Dome 을 바라보며 가족사진 한장 찍고... 어디에 가든지 한국사람은 있다. 가끔씩 들리는 한국말에 귀가 쫑긋...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사먹고 간단한 기념품 구입, 정기적으로 들려야 하는 곳에 잠깐 들렸다가 다시 Glacier Point를
빠져 나와 Tunnel View를 거쳐 Bridalveil Fall 구경하면서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세수도 한번.... 기대했던 요세미티 Fall은
물이 말라서 그런지 떨어지는 물줄기는 없고 자국만... 기대했던 Mirror Lake 를 보기위해 한참을 걸어올라 갔건만 마찬가지로
호수가 말라서 바닥의 모래만... 미국남부는 허리케인으로 물난리가 나서 야단인데 이곳은 물이 말라서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는
정도이니... 나라가 크기는 큰거 같다.

Yosemite Valley 를 빠져나와 El Capitan 을 거쳐 Tioga Road 를 달려 요세미티 공원을 빠져 나오는길... 절벽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에 난간도 없이 만들어진 도로... 운전하기에 아찔한 도로였다.
한참을 나오다가 멀리 앞을 바라보니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경찰이 도로운행을 정리하고 있었고 영화에서나
보던 노란줄이 도로 한쪽으로 쳐져 있었으며 바닥에는 자동차 바퀴 자국이 나 있었다. 그 자국은 절벽 쪽으로 이어져 있었고...
아마도 운전중 실수로 절벽으로 떨어진 모양이었다. 날씨에 따라 통제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난코스의 도로상황이었다.
또한 멀리 보이는 산 위에는 한 여름이 지나온 상황에 눈이 쌓여 있었고, Tioga Road를 거의 빠져 나오는 도로에는 도로와 가까운
곳에도 눈이 쌓여 있었다.

Tioga Pass Entrance를 빠져나온 시간이 6시... 숙소가 있는 목적지인 Lone Pine 까지는 예상시간 3시간 9시경 도착 예정이다.
다시 밤길을 한참 달려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숙소로 가는중에 아내와 다음날 일정을 의논하니 데스벨리를 구경하고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 여자들이 좋아하는
Outlet 쇼핑 시간이 너무 짧다는 의견!
라스베가스에서의 시간을 많이 가지려면 데스벨리를 최대한 빨리 빠져 나오는 방법밖에 없고, 그러려면 오늘 밤의 숙소는 최대한
데스벨리 가까이에 가서 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T.T

여기서 부터 모험이 시작되었다. 나는 여러곳의 정보를 통해 데스벨리는 야간 이동차량도 없고 숙박도 쉽지 않다는 정보가 있었고
마땅히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정보가 있었으나 아내와 아이들 모두 숙소가 없으면 차에서 자면되지 않냐는 용감한 요구
를 하는 것이었다. 이 것도 경험이려니 하는 생각에 최대한 수용키로 하고 야간이동 시작!
요세미티를 빠져나와 Bishop에 도착하니 KFC가 보인다. 오랜만에 맛보는 후라이드 치킨 맛에 정신없이 저녁을 닭으로 해결하고
다시 이동 Lone pine에 도착하니 밤9시가 되었다. 나는 불안한 마음에 이곳에서 숙박을 했으면 좋겠는데 아내는 더 들어가자고
한다. 밤 9시에 출발하여 136번 도로를 타고 Keeler 를 거쳐 다시 190번 도로를 만나 거의 100키로를 야간이동 하는데 차가 한대
도 안보이고, 거리 주변에 마을도 없다. 늦은시간도 아닌 9시에 시작한 야간이동이 100키로 를 달리는동안 발견한 차량이 단 2대
그것도 지나가는 차량이나 마주오는 차량이 하나도 없이 앞서가던 차량 1대, 중간에 어디에선가 (아마도 LA 쪽 Olancha 에서 오는
차) 끼어들어 앞서지나간 차량 1대 뿐 이었으니.... 기름은 다 떨어져 가고... 점점 막막한 생각만이 드는데 아이들과 아내는
차에서 자는 색다른 경험에 기쁜 모습.... -.-

한참을 달려 도착하니 불빛이 보인다. 도착한 곳은 Panamint Springs... 주유소는 불이꺼졌고, 숙소도 조용... 차량은 몇대 있지
만 이미 Check in 하고 모두 잠자리에 들어간듯....
우리는 차를 숙소 옆의 공터에 주차하고 차 안의 짐을 간단히 정리한 후에 의자에서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주유소가 문
을 열까? 일찍왔으니 일찍 출발하려면 기름부터 채워야 할 텐데....
밤에 무슨일이 있을지 걱정도 되었지만 무슨일이 있겠나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들 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
차 문을 꼭꼭 잠그고, 날이 덥자만 차 유리창은 불안해서 쪼끔만 열어놓고....
밤하늘의 별들은 다시는 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별들이 하늘에서 무리져 강물 흐르듯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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