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여행기5-12월 18일-레이크 파월-세도나

2006.01.10 19:19

오세인 조회 수:4205 추천:88





이제부터 본격적인 야간 운전이 시작됩니다. --;

아침 일찍 일어나 무엇을 할까 고민한 끝에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보트라도 함 타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앤틀롭 캐년 마리나에 갔습니다.

갔더니 한겨울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없고해서 돌아갈라는데 한 친구가 골프 카트 같은 걸 몰고 오더니

저 아래 회사까지 태워준다더군요. 혹시 오늘 영업 하냐니까 자긴 잘 모른다면서...알고보니 직원이드만...

내려간 김에 가격을 물어보니 반나절에 ---이대요. 가격 궁금하신분은 개인적으로 쪽지 바랍니다....

뭐 그래서 '언제 한국에서 보트 운전 이 가격에 반나절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빌렸습니다.(나중에 기름도 넣어서 반납하는데 기름이 거의 100불입니다...ㅠㅠ)

간단한 설명을 들은 뒤 중무장을 하고 마누라와 보트에 탔습니다.

엄청나게 넓은 레이크 파월에 뜬 유일한 러브? 보트...바짝 긴장한 초보 운전자...바짝 웅크린 마누라...

서서히 운전히 익숙해지면서 앤틀롭 크리크로 들어갔습니다.

신기한 주변 경관도 20분이상 반복되니 지겹고...가도가도 끝도 없고 사람 냄새도 안 나고 해서 무섭더군요...

그래도 마누라 덩달아 무서울까봐 무섭다는 표현도 못하고 담담하게 운전하다가 '뭐 별 것도 없네 딴데 가자...'하고 돌아 나왔습니다. 휴...

다시 나와서 물에 뜬 부표 번호를 따라서 올라가니 다소 볼 만한 풍경들이 나타났습니다.

운전에도 자신감이 붙어서 45노트의 속력으로 나바호 크리크(캐년?)를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가도가도 끝이 안 보이는 듯...

중간에 마누라에게도 운전의 기회를 주고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재미있어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날씨가 추운 관계로 화장실이...그런데 거기 뭐 화장실이 있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가다가 나타난 작은 모래 사장에 가까스로 배를 대고(그것도 힘들더군요. 모터를 끄고 들어 올린 상태에서 해야 한...) 몰래 처리한 후

고양이처럼 묻었습니다...쩝...

다시 배에 올라 잠시 노를 저은 다음 시동을 걸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그런데 계곡이 좁아지면서 온갖 나무 쓰레기들이 떠다니는 곳이 나타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시 돌아와서 레이크 파월의 위로 위로 올라갔습니다.

멋진 풍경들을 감상하고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하니 돌아갈 시간이 되어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레이크 파월 무지 넓지 않습니까.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부표를 보아야하는데 너무 멀리 있는 나머지 계속 방향을 잘 못 잡고 20분을 정신없이....

그러다가 겨우 큰 공장의 굴뚝(레이크 파월에서 보이는 흉물스런 굴뚝)을 목표점으로 삼아 겨우 길을 찾았습니다.

반납을 하기 위해 기름을 채우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반절쯤 기름을 채우는데 95불인가 하더군요...ㅠㅠ


아무튼 여러분 보트 타는 건 여름에나 하시길...드넓은 호수를 혼자 차지하고 노는 건...겨울에는 못할 짓입니다.


그리고는 세도나로 출발했습니다만

플래그스태프를 지나 내려가다가 세도나 가는 도로로 잘 빠져나왔는데 깜빡 실수해서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거의 피닉스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짓을....야간 운전...방향 조정 잘못해서 낭패를...


결국 아래에서 올라오는데 아시다시피 세도나 길이 험하고 밤에는 인가의 불빛이 잘 안 보여

내가 정말 제대로 가는 건지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겨우겨우 세도나 데이즈인을 찾아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다음날 해뜨는 풍경 볼 만한 곳을 물어보고

케이에프씨 햄버거로 저녁을 때우고 잠들었습니다.


만약 잘못길을 들지 않았었다면 밤에 오크 크리크 캐년이라는 더 험한 길을 넘어왔어야 했더군요...


사진 1> 크리크의 다소 지루한? 풍경
사진 2> 만행을 저지르고 잠시 노를 저어 벗어나는 엽기적 복장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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