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이제는 콘티넨탈에 익숙해져있습니다.
모텔 숙박이 캠핑카나 텐트 여행보다 오히려 장점이 많습니다.
이른시간에 아침을 준비해야하는 부담도 없고 시간적으로도 유리하고 ...
아치로 향합니다.
입구에서부터 붉은 돌뗑이들이 방치된 채석장의 한구석처럼 이리 깍기고 저리 패인 것처럼 정연하지 않게 우뚝 서있습니다.
둥글둥글한 바위를 익숙한 우리에겐 지금 막 쪼다가만 것 같은 별로인 돌뗑이들이 덩치로 한몫하고,
그것이 한술 더 떠서 돈벌이가 되고....

입구를 넘자마자 커다란 바위들이 자기이름을 갖고 여기저기 서있습니다.
성당바위 피아노바위 ... 아치의 중심이 되는 포인트에서 브리핑하듯 둘러보고
사진에서 여러번 눈에 박혀있던 델리케이트 아치를 보러갑니다.
아이구야, 2시간거리의 트래킹을 해야한다?
우선 악마의 정원인가를 보기로 하고 다시 방향을 틀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자기만의 자태와 위용을 뽐내며 여기 저기 서있다.(윗사진)
이리한방 저리한방 증명사진 찍듯 각 돌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땅의 역사가 깊어서인지 아님 땅이 넓어서인지....
같은 공원 안에서도 다른 모양과 다른 색의 바위들이 확연히 다르게 있습니다.
하여 자 내려 하나 둘 셋....   자 가자,   또 내려, 또 타라.....
군대의 지휘조 훈련 같습니다.

지금에 생각해보면 여름에는 그늘하나 없는 이런 곳을 여행하거나 트래켕을 한다는 것은 무모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배도 고프고 힘도 들고 데리케이트 아치는 멀리서 한장 찍고 케년랜드로 갑니다.

늦은 점심을 먹은 아이들은 잠시 오침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이 자는 사이 케년랜드에 왔는데 깰 생각을 안는군요.
그랜드케년과 달리 탁트여 더 후련한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랜드케년에서는 사람들이 많았고 여기는 저희가족 독점이어서인지
더크고 광활해 보였으며 좋았습니다.
아이들도 땅위에 누워도 보고, 자연과 하나 됨을 느꼈을까? (아래사진)
청년기에 이런 곳에서 트래킹을 하면 저절로 호연지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라운드제로에 갑니다. 그라운드제로, 운석이 떨어져 둥그렇게 생긴 지형
우리지구도 우주속의 한 행성이구나 싶군요. 글로벌에서 유니버셜로 여행 차원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ㅎ ㅎ ㅎ
약간의 수고를 덜며 그곳에 갔습니다.  아들이 제일로 인상 깊게 보았던 곳입니다.
다양한 지리적 역사와 형상을 갖춘 미국....  분명 복받은 나라임에 분명합니다.

그복을 아이들과 나눠 쓰기로 하고, 어제 못본 128도로로 향합니다.
주유소에 가야하는데 길가에는 없고 다시 모압으로 가서 기름을 넣고 나니 벌써 해가지는군요.
겨울 여행은 이것이 큰 단점입니다.
늦었지만 그래도  보기로 하고 128번 도로에 진입했습니다.
강을 끼고 서있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데 이돌뗑이들이 또한 새롭습니다.
어둠이 계곡속으로 스미고 어두운 풍경을 아스라이 그리며 한두군데 내려 증명사진 찍고 시스코로 갑니다.
어두운 시스코.....
금방이라도 뭔가가 나타날 것 같은 황량하고 음산하여 공포스럽습니다.
아빠의 장난기가 발동하여 큰아이을 내리게해 사진을 찍습니다.
썸뜩한 것이 어제는 폐가로 만 보였던 곳에 불이 켜져있지 않습니까?  
불이 켜진 시스코의 남루한집...  더 무섭군요. 갑자기 미저리가 생각나서 도망치듯,
우리가족은 빨리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자며 그린리버로 향합니다.
한시간 정도를 달리고 나니 익숙한 모텔 광고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변함없이 베스트웨스턴에 들렀습니다.

라스베가스까지 김치 먹는양을 조절해가며 저녁을 햇반으로 해결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치 케년랜드  베스트 :  여러모양의 아치와  제로죤
아치 케년랜드  워스트 :  겨울 낮이 짧다는 것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48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73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6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23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193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7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11 2
10676 2004년 마스터스 골프대회 관전기 (2004 MASTERS Tournament) [4] baby 2004.04.15 5556 96
10675 렌트카 가격의 PRICE와 TOTAL PRICE의 차이가 뭐인가요? [2] foxyoch 2016.02.19 5550 0
10674 미국의 도로들 홈지기 2003.01.10 5545 127
10673 [펌] 미서부 가족여행 문의 사항-- 아이루님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7] victor 2003.07.19 5539 151
10672 라스베가스 호텔 집중탐구 홈지기 2003.01.10 5538 96
10671 "급" 카멜(Carmel) 에서 LA까지...여행일정을 여쭙니다~!! [3] Ashely 2004.01.29 5532 182
10670 2014 지민이의 미서부 여행 15일차(2014. 1.18) - 시저스 팰리스 file 테너민 2014.05.10 5532 0
10669 2월 애리조나주 여행기 12 - 6일차 : Arizona State Capitol, Wesley Bolin Memorial Plaza & South Mountain Park [4] file snoopydec 2015.03.03 5528 1
10668 priceline에 더블예약 [1] 김정림 2006.03.22 5526 125
10667 시애틀에서 일리노이까지 16일 여행기12 (페이지 근처, 마뉴멘트 밸리) 최머시기 2006.04.25 5526 80
10666 시애틀에서 샌디에고까지 - 1. 여행준비 [3] 정근 2006.03.10 5525 96
10665 12월 미서부 가족 여행 - 몇가지 질문드립니다~ [8] 박상영 2010.11.24 5523 0
10664 멕시코 티우아나를 다녀와서(2008. 4. 27) [1] 쌀집아제 2008.05.04 5522 47
10663 8월의 그랜드캐년은? [2] 보스 2006.07.20 5521 95
10662 9박 10일의 옐로스톤+밴프+시애틀 여행 계획 [2] 정연희 2006.02.22 5518 95
10661 미 서부에서 텍사스 달라스 까지 문의 [5] 돌삐 2009.05.03 5518 0
10660 미 서부 테마파크 할인티켓 구매에 대한 조언 및 도움 요청 [7] 장은호 2010.08.29 5518 0
10659 priceline 결제메일 언제쯤 오는지요? [11] 카리브 2006.05.08 5517 95
10658 Priceline.com에 대한 질문 [9] maehwa 2004.06.03 5514 86
10657 밴쿠버를 출발해 서부지역을 두루 망라하는 왕복 계획 (이호선님 여행계획) ★ [5] baby 2006.03.09 5514 96
10656 세계여행 출발 전에 마지막 루트 점검 좀 부탁드립니다.. [2] file 곰바띠아 2014.10.15 5513 0
10655 그랜드캐년과 세도나 여행 가려고 합니다. [4] sophie 2006.06.20 5512 95
10654 버클리에서 레이크 타호로 눈구경 [8] 쌀집아제 2006.03.12 5508 94
10653 아래 겨울 그랜드서클 여행 세부 일정입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8] 개골개골 2011.12.07 5507 0
10652 미국 동부 겨울 여행일정 문의드립니다. [3] 아미고 2015.09.21 5507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