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레이니어에서 셜랜 호수로 가는 길

Washington's Scenic Byway, Mt. Rainier - Lake Chelan : 200 Mile
◎ 레븐워스를 지나서 (☞Direction ①) : 마운틴 레이니어 관광을 마무리한 후 공원의 북동쪽입구(White River Entrance)를 벗어나 꼬불꼬불한 숲길을 70마일 정도, 2시간 정도 동쪽으로 운행하면 엘렌스버그(Ellensburg) 마을에 도착한다. WA-410번 도로에서 갈라지는 임도(林道 : Forest Road)를 따라가야 하는 이 코스는 상당한 난코스라고 할 수 있다. 길이 좁을 뿐 아니라 내리막 커브길이 연속되는 도로이며 이정표도 잘 보이지 않는다. 위의 자세한 루트를 참고해서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엘렌스버그에 도착하면 휘발유를 보충한 뒤 다시 계속해서 US-97번 하이웨이를 이용해 북쪽으로 80마일을 더 달리면 타운전체가 독일 풍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바바리언 빌리지’ 레븐워스(Leavenworth) 마을에 도착한다. 초기엔 석탄 광산업과 목재업이 발달했지만 원래 가난했던 이 도시는 1960년에 이르러 관광도시로 탈바꿈한 뒤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캐스케이드 산맥이 자리하고 있는, 마치 동화 속의 요정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이곳은 가을철엔 단풍으로, 또 겨울엔 수천 개의 전구로 장식된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로 유명한 곳이다. ☞Bavarian Village Leavenworth


운행 중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는데, 엘렌스버그를 출발해 US-97번 하이웨이를 달려 레븐워스 방향으로 30마일쯤 가다보면, 위의 지도에서 오른쪽으로 볼록한 지점(Blewett Pass)을 짧게 가로지르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는 좁고 꼬불꼬불한 숲길(NF-9715)이 또 나타납니다. 이 길은 겨울철엔 폐쇄되는 길이며, 그야말로 무척이나 운전하기가 까다로운 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절대 꾀를 부리지 말고 계속 US-97번만 따라가는 것이 좋아요. 거리도 큰 차이가 없으니까요. 옛날에 저는 멋도 모르고 이정표만 보고 가다가 “오! 지름길!”하면서 반가운 마음에 들뜬 나머지 앞뒤 가리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 길로 들어섰다가 엄청 고생을 했답니다. 그래서 만약 여름철이 아닌 시기에 워싱턴주 곳곳을 드라이브하는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라면 아래 도로관리국 사이트를 한번쯤 검토해 보시길 바랍니다. 산간지역의 고도가 높은 고갯길은 예고 없이 눈길이 될 수 있으며 통행이 불가능할 때가 많으니까요. ☞Washington State Mountain Passes  

◎ 워내치를 지나 셜랜 호수에 도착 (☞Direction ②) : 칩엽수 숲이 울창한 워싱턴주 서부 지역과 달리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가면 전혀 풍경이 다른 삭막하고 황량한 땅들이 나오는데 레븐워스를 지나 20분쯤 가면 이 같은 악조건을 극복하고 미국 최대의 사과단지로 개발된 워내치(Wenatchee) 마을이 나타난다. 단풍이 물드는 10월초 수확시기에 이곳을 방문하면 그림 같은 풍경과 함께 최고의 사과 맛을 볼 수 있다. 만약 마운틴 레이니어 관광이 길어지거나 셜랜 호수에서 숙소를 정하기가 어렵다면 이곳에서 하루를 머물러도 좋다. 강을 사이에 두고 동서로 나누어져 있고 인구가 약 3만 명에 가까운 제법 큰 도시이므로 관광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는 편이며 타운 내에 볼거리도 많다. 워내치를 지나 컬럼비아 강의 상류를 따라 북쪽으로 계속 가면 워싱턴주에서는 아주 인기 높은 여름 휴양지라고 할 수 있는 셜랜 호수(Lake Chelan)가 있는데 셜랜 호수는 그 길이가 60마일나 되며 빙하의 작용으로 2,000피트에 가까운 깊게 파인 계곡에 물이 고인 피요로드 형태의 호수이기 때문에 북미 대륙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의 하나이며 호수 자체가 상당히 고지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밑바닥의 제일 깊은 곳은 해수면보다 400피트나 더 낮다. 관광의 중심이 되는 셜랜 주변에서는 각종 숙박시설과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Beautiful Wenatchee Valley


● 셜랜 호수 (Lake Chelan) ●
레븐워스 마을에서부터 US-2번과 US-97번 하이웨이를 따라 셜랜 호수까지 이어지는 40마일은 그야말로 비경이라 할만하다. 이처럼 뛰어난 풍경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만나는 사람들의 인심도 참으로 좋아 보인다. 이 호수는 남북으로 약 60마일 가량 길게 뻗어있는데 호수 관광을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가 닿지 않는 오지를 돌아보며 ‘태고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유람선 투어를 권하고 싶다. 호수 주변에는 그 유명한 워싱턴 사과밭이 곳곳에 있다. 한편 육로로는 연결이 안 되는 ‘스테헤킨(Stehekin)’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이 호수 제일 깊숙한 곳 오지에 자리 잡고 있는데 문명사회와 단절된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또 이왕에 이곳을 방문했다면 그 유명한 레인보우 폭포를 꼭 구경해보도록 하자. 관광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7월 중순~8월 중순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 셜랜 호수와 스테히킨 관광 : 호수를 구경하는 유람선을 타고 주위가 온통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수의 북쪽으로 가면 더 이상 길이 없는 막다른 오지마을인 스테헤킨(Stehekin)이 나온다. 캐스케이드의 높은 산들이 연출하는 웅장한 경치와 깊은 산 속에 푹 파묻혀 있는 대자연의 조용한 환경이 알려지면서 20세초부터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으며 호텔이 들어서고 각종 휴양시설이 생기면서 활기를 띠게 되었다. 이곳의 특징은 아직 사람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대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깊은 산 속의 매력을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스테헤킨으로 가는 육로는 전부 막혀 있으므로 이곳으로 가기 위해선 무조건 배편을 이용하거나 수상비행기를 타야한다. 짧고 긴 하이킹 코스가 무수히 많이 있기 때문에 각자의 시간과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무쌍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서 말을 타거나 걸어서 노스 캐스케이드 국립공원의 남쪽으로 향하는 여행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낚시와 보트타기를 즐길 수 있고 많은 캠프장이 있다.


이곳의 중요한 명물 중의 하나는 1921년에 설립되어 1988년까지 학교로 사용된 교실 한 개짜리 목조건물이며 또 하나는 1911년에 이곳에 정착해서 농사를 지어 온 사람(Buckkner)의 옛 집인데 그때 당시에 심은 사과나무엔 요즘도 탐스러운 사과가 열린다. 국립유원지인 셜랜에서 스테히킨으로 들어가는 정기선박편은 여름철엔 보통 아침 8시30분에 출발하지만 자세한 스케줄과 요금을 알아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 최소 왕복 4시간짜리에서 하루 종일이 걸리는 투어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선박이 스테히킨 부둣가에 도착하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각각의 하이킹 코스로 관광객들을 안내하기 위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는 유명한 폭포인 레인보우 폭포(Rainbow Falls)로 가는 가이드 버스투어도 있으니 걸어가기가 싫은 사람들은 이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그 외에도 자연을 즐기는 관광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5월초에는 호수 상류 10마일 지점에 있는 맨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과 꽃 축제(Manson Apple Blossom)’가 유명하다.


셜랜이라는 호수의 이름은 인디언의 언어로 ‘깊은 물(Deep Water)’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해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셜랜 호수뿐만 아니라 호수의 제일 안쪽에 위치한 조용한 스테히킨 마을을 함께 돌아보는 캠핑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놔두고 우리 관광객들은 왜 엉뚱한(?) 곳만 다니는지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보트를 빌려 한가롭게 지낼 수 있는데 매일 차를 타고 여기 저기 바쁘게 다니는 것만 자동차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옛 말처럼 제가 지금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도 소용이 없겠죠? 그랜드캐년이나 요세미티, 또는 유타주의 유명 국립공원에 국한된 천편일률적인 여행에서 벗어나 미국여행의 범위가 좀 더 확대되고 목적지가 다양해지는 그런 날이 오면 이곳을 찾는 우리나라 분들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항상 이곳에서 며칠을 지낼 때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을 때가 많았답니다. 정말 시간과, 돈과 세월이 원수였어요. 시애틀이나 포틀랜드 등 미국 북서부에 계시는 회원 분들이라도 2박3일의 시간을 이용해 꼭 한번 돌아보시길 추천합니다. ☞Lake Chelan Visitor Informatio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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