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6일차)

2006.08.25 09:50

chally 조회 수:3511 추천:101

8월 16일 수요일 날씨 오늘도 역시 푸른 하늘과 뭉개 구름

오전 7시 기상.

가장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날이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잠에 취한 애들을 깨워서 출발한 시간이 오전 8시 10분..늦어도 7시에는 출발해야 하는 일정인데..자이언 캐년으로 출발..

엄청난 바위산들 밑으로 버진강이 흐른다. 일반카메라도 배터리를 갈아 달라고 하는데, 디카도 배터리가 없다고 하고..이를 어쩐다..더 이상 차창 밖의 풍경을 찍을 수가 없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로, 지금은 네바다주에서 유타주로 넘고 있다. 길 곳곳에 경찰차가 있다. 그 곳에는 어김없이 과속한 차량들이 잡혀 있고..우리는 앞차 꽁무니만 거북이 걸음으로 쫒아간다.

버진강이 다시 보이고 이제 바위 색깔도 붉고 도로 색깔도 붉은 색이다. 자이언 캐년에 온 것이다.(11시 20분 경 도착) 자이언 캐년 입구에서 비지터센터 쪽으로 막 도는데 뿔 달린 사슴이 우릴 반긴다.

아침 식사를 못 했으니 다들 배가 고프다. 비지터센터 근처의 Deli에 가서 아침 겸 점심식사를 하고 슬리퍼를 남편과 내 것을 샀다. 라스베가스 코스트코에서 샌들을 샀어야 했는데..

우선 셔틀 종점인 Temple of Sinawana까지 가기로 했다. 돌아오다가 weeping rock을 보기로 하고..Sinawana 도착후 Riverside walk trail을 따라 갔더니 버진 강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서 슬리퍼 신고 들어간 것이 쥐약이었다. 그냥 신발신고 갈 것을..(나중에 강을 내려오면서 한인들에게 물어보니 자이언 입구인 스프링데일에서 워터슈즈를 빌려 준단다..참고하세요..)

샌들만 신고 가야 하는지 알았던데다 슬리퍼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 화근이었다..생각보다 물살도 세고 깊어서 간신히 걸어가는데 중간에 백인 아저씨 왈..내로우가 엄청나게 beautiful한데..그 슬리퍼로는 갈 수 없고 자기 가슴까지 물이 차서 애들은 못 간다고 한다.. 울 남편과 그 아저씨는 엄청 친한 것 같이 얘기하면서 악수도 하고 그러더니 그만 자기는 더 이상 안 간다고 우리도 내려가잔다.

하지만 멋진 내로우 사진을 봤는데 예서 중단할 수는 없지..제일 느린 당신만 여기서 기다리고 우리는 좀 더 갔다가 온다고 나섰는데..한 굽이 돌아서서 강물을 건너다 내 슬리퍼 한짝이 빠른 물살에 휙 떠내려 가버린다. 순식간에 이런 난감할 때가 있나..다행히 막내 우영이가 재빨리 뛰어가서 남편과 헤어졌던 곳까지 가서 내 슬리퍼 한짝을 주워 왔다.

또 한 굽이 돌아가는데 도저히 이 슬리퍼로는 안되겠다. 한참을 올라 왔으니 다시 내려가는 길로도 만만치 않을 터..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데로 갔는지 드문드문 몇사람만 보인다. 간신히 강 입구에 도착하니 울 아저씨 방금 전에 도착했단다.

그런데 벌써 시간이 3시 30분경..이걸로 자이언 관광을 마쳐야 한다. 위핑락에 가자고 했더니 그랜드캐년까지 가야 하는 일정상 도저히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랜드캐년으로 출발..

*** 하루에 라스베가스 출발해서 자이언을 보고 그랜드캐년 이스트림 일몰을 본다는 일정은 새벽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달성 곤란할 듯 하네요 ***

자이언을 나와 마켓에서 물도 사고 일반 카메라 건전지도 갈고..근데 우리 네버로스트양은 그랜드 캐년 가려는데 다시 자이언 공원으로 들어가란다..뭔 일이래..우린 자이언 캐년 갔다 왔어..제대로 좀 안내해봐..그냥 무시하고 가렸더니 그 길이 아니란다..그래서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을 겸 물어보니 자이언으로 들어가서 가란다..

어~라..자이언 입구에 차를 세우고 매표원에 물어보니 맞다네요..우리 말고도 그냥 자이언 패스해서 가는 사람들이 많네요..참 요상할 시..국립공원을 통해서 다른 길로 가다니..

그런데 자이언을 통해 그랜드 캐년 가는 길은 정말 비경인 것 같다. 우선 반대편의 자이언 입구까지 가는 길이 정말 멋있었다. 또한 89 A를 타고 케냡을 거쳐서 가는 길이 정말로 멋진 길이었다..도중에 지나치는 케냡 Forest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도 멋있었고..

자이언의 비경에 가다 서고 가다 서고 여기서도 찍고 저기서도 찍고..이미 그랜드 캐년의 일몰은 포기해 버렸다..아직 안 본 것 보다는 지금 눈에 보이는 이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갑자기 왼쪽 바위 꼭대기에 산양 한 마리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같은 바위 저쪽에도 산양 한 마리가 또 있고..우리 보고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느냐고 묻는 듯 하다...애들 모두 나오라고 해서 또 사진 한 장 찰~칵..

포인트마다 감탄을 하면서 찍고 자이언은 정말 신들의 정원이라는 이름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도 나중에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등재..

자이언을 벗어나 한참을 가니 옆으로 코랄핑크 샌드 듄스의 표지판이 서 있다. 저길 가야 하는디 아까운 지고..버진강에서 한 시간만 덜 놀걸 하는 후회가 든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케냡 Forest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을 지나고 주변에 사슴이 나타나면 한 장 사진 찍고...89A에서의 멋진 풍경도 구경하고..이렇게 달리고 달려 그랜드 캐년 숙소인 Maswik Lodge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11시경..(그랜드 캐년 이스트림에서 Maswik Lodge 가는 표지판이 별로 없어 여기도 물어 물어가며 20분 정도 헤멘 것 같다..)

Maswik Lodge는 현대식으로 지은 모텔인데 내부 시설은 매우 깨끗해서 좋았으며, 복도에 여유분 1인용 침대가 하나씩 마련해 둔 것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것 저것 준비하다보니 벌써 12시 30분..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그랜드 캐년의 일출을 안보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아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 취침..(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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