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세코야, 요세미티 5박6일 캠핑

2006.09.15 05:39

루나 조회 수:8547 추천:97

애들 개학이 겹쳐 간단한 후기나마 이제 올립니다.
8/31~9/5까지 세코야, 킹스캐년, 요세미티로 5박 6일 3가족 12명이 12인승 밴으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어른 6명, 어린 아기까지 아이 6명이 (그 중 카싯이 필요한 아이가 4) 출발했습니다.
주변에서 도저히 짐까지 실고 갈 수 없다고 했으나 운전이 싫은 3명의 아저씨들이 그래도 그게 편하다고 우겨서 짐을 거의 안고 가다시피 해서 갔답니다.
(생각해보세요 - 텐트가 3개, 침낭이 11개,각자 집에서 가져온 짐들, 그리고 6일간 12명이 먹을 것들.....)
갈 때 얼바인에서 405 - 5 - 99 -198 - 245 - 180 으로 그랜트 그로브의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시간 -245가 꼬불거려 8시간 )
가는 도중에 과일 렌치에 들러 과일들을 샀는데 white plum이 가장 맛있었고 지금도 먹고 싶어지네요.
생긴 건 넘 맛없게 생겼고 색깔도 안 익은 것 같이 생겼어요.
첫날은 캠핑장이 너무 한산하여 불빛이 거의 없어 밤에는 정말 칠흙같은 밤이었고(사실 좀 무서웠습니다) 그날 별빛이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둘째날은 세코야쪽으로 갔는데 가면서 자이언트 세코야의 위용을 보았고 크리스탈 케이브를 관광했습니다.
트래킹하여 가는 길이 아주 좋답니다. 주차장에서 한 20분쯤 걸어야 해요.

세째날은 시더 그로브쪽으로 가서 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가서 킹스 리버에서 종일 물놀이 하다 돌아오면서 centennial stump를 보았는데 비포장 도로를 한참 갔습니다.
그런데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다른 길에 있는 stump도 찾아보자며 한없이 산길을 들어갔는데 6사쯤 된 시간이었는데 자동으로 헤드라이트가 켜지더라구요.
그렇게 좀 가니 갑자기 소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거예요.
랜치같지는 않고 모든 소들이 동시에 동작을 멈추고 저희차를 노려보는거예요.
순간 아무쪽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
대장격의 소가 서서히 움직이며 우리쪽으로 오자 다들 무서워서 얼른 돌아왔습니다.
소의 눈빛이 그렇게 매섭고 무서운 줄 몰랐답니다. (야생 들소 였던 것 같아요)

네째날은 세코야 나무들 사이를 트래킹 하고 (지름이 가장 크다는 세코야,부피가 젤 이라는 세코야..) 요세미티로 떠났습니다.
와우나 캠핑장에서 캠핑했는데 캠핑장 바로 앞이 메세드 강가라서 애들이 넘 놀기 좋아서 내내 강가에서 놀았습니다.

다섯째날은 요세미티 빌리지 쪽으로 가서 간단한 영화와 폭포,밸리를 셔틀타고 돌며 보았는데 물이 바짝 말라버려 실망했습니다.
면사포 폭포는 나름 괜찮았구요. 정말 날리는 모습이 신부의 면사포같았습니다. 쫌 작은 면사포....

여섯째날은 타이오가 로드를 통해 395를 쭉 타고 내려오기로 했습니다.
타이오가 로드가 넘 인상적이었어요. 미국 초고도의 도로 답게 기온도 뚝 떨어지고 옆은 절벽, 간간이 눈이 보이고 맑고 아름다운 호수들....
그레이셔 포인트를 못 봐서 아쉬웠지만 그것으로 맘을 달래며 내려왔답니다.
395 도로가 정말 아름답고 교통량도 적고 죽 뻗은 길이라 정말 좋았습니다.
맑은 하늘에 거의 보름달, 양쪽 멀리로 산들이 죽 병풍을 치고 호젓하게 달리는 기분이란....
한참이나 inyo natinonal forest 사이를 쭉 타고 내려오는데 tulumne 비지터 센터에서 얼바인 집까지 6시간 50분 걸렸답니다.

저희는 공원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주유를 해서 공원내어서나 근처에서는 주유하지 않았어요.(그러나 395는 다름- 사막같은 곳을 지나는 동안 점점 더 비싸져요. 비숍에서 꼭 주유하세요.)
캠핑하며 느낀 것은 5일 캠핑은 쉬면서 해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고 오래 캠핑하실 분이면 2~3일에 한번은 숙소를 예약해서 같이 병행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5일 내내 나무하며 (도끼를 들고 다니던 집이 옆텐트여서 빌려 남자들은 통나무 도끼질까지) 캠프화이어와 바베큐를 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구요.
단점은 먼지가 너무 많아 힘들었어요.
캠프화이어 재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던데요... 재미는 있지만 자연에는 안 좋은것 같아서 미안햇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에서는 공기가 늘 청명한데 여기는 맑은 공기 사이로 땅에 자극이 닿으면 먼지들이...
어른들은 좋은 경치에 감흥을 받은 반면 애들은 강가에서 물놀이가 젤 좋았다고 하네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너무나 안상적이었고 (호연지기를 기르기에 딱~~~~이라 생각하고 애들이 열심히 보고 느끼길 바랬는데...어떨지)
정말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쌀집아제님의 아이들처럼 저희도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을 했는데 애들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문제도 재미있게 되어있어서 공부와 애들을 조용히 시키는데도 보탬이 되었구요.(서로 경쟁하며 푸느라...)
뱃지를 줄 때도 비지터 센터에서 사람들을 모두 불러서 박수치게 하고 뱃지를 수여하니 애들도 뿌듯해하고,저도 덩달아 뿌듯하고...
뱃지를 두개나 모았다고 집에 와서 보물처럼 다룬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기념품인 셈이지요.
저희도 10개나 모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희는 식단을 짜서 장을 보고 식사를 해서 한번도 사먹지 않았구요. (점심으로 밥, 카레,짜장,밑반찬 등..싸가지고 다님)
한 텐트 사이트에 세개의 텐트를 쳐도 괜찮아서 그것도 많이 줄였습니다.( 한 사이트당 차만 2대까지 입니다. 텐트는 상관 안해요)
그리고 12인승 밴으로 여행하기는 인원이 꽉 차면 어른들이 좀 피곤합니다. 더구나 짐이 많으면 더  하죠.
그러나 애들에게는 환상적입니다. 오고 가는 동안 내내 얼마나 웃고 떠드는지 말도 못 할 정도예요.

미국에 온 지 두달...
첨으로 떠난 여행이었고 5일이나 한 캠핑이라 무척 피곤했지만 (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다시는 이렇게 안하기로 했답니다) 애들이 너무나 즐거워하고 행복해해서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의 유년 시절에 멋진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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