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좌충우돌 미 서부여행 17박18일-3

2006.09.18 14:15

장성오 조회 수:3525 추천:97

2006. 7. 1.  말썽꾸러기 네비게이션

 

 여행 3일째. 오늘의 목적지는 씨월드다

[Canon] Canon DIGITAL IXUS 500 (1/769)s F2.8

.

어제의 만족스런 관광을 오늘도 기대하며 7시 기상, 세면, 아침식사(우리는 17박 18일 동안 한 끼만 외식을 했다. 점심은 아침에 만든 주먹밥으로 때웠다.)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기대에 찬 마음으로 시동을 걸고 네비게이션 센터에 접속을 하려니 계속해서 불통이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네비게이션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묵묵부답이것 저것 만져보다 겨우 콜센터와 연결되어 목적지를 말하고 나니 다시 연결은 끊어지고, 이러기를 반복에 반복. 으,,, 속터져. 콜센터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니 뭐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도저히 알아 들을 수가 없어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있나 하고 아무리 붙잡고 물어봐도 그것이 뭐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도리어 반문, 콜센터와 통화를 하면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흑흑흑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프런트에서 혹 이곳에 가면 A/S 센터가 있을 거라 해서 찾아가니 대형 마트 뿐 주변에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여기서 제일 곤혹스러운 것은 여행사 팩키지로 관광을 가자던 안방마님을 반강제로 자동차 여행을 떠나며 아무런 걱정 말라고 큰소리 쳤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니 아! 그 비참함이란. 결국 지나가는 파키스탄 젊은 연인을 붙잡고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콜센터와 통화 후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수리 중이란다. 3시간 정도 지나면 서비스가 정상으로 될 것이라기에 화가 났지만 어째든 오늘의 스케줄을 망칠 수는 없어 그 젊은 친구에게서 받은 길 안내대로 불안해 하며 씨월드로 향했다. 사실 영어를 잘했더라면 보다 일찍 이런 내용을 알 수 있었을텐데, 서툰 영어로 통신을 하다 보니 그 말을 알아 듣지 못해 이런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호텔에서 물어 본 미국인들은 이런 말을 나처럼 못 알아 들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들도 역시 IT에 둔한 나이 든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콜센타에서 해주는 설명을 알아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무사히 씨월드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우리는 또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에 도착, 어제처럼 호텔에서 제공한 쿠폰으로 할인가격에 입장.

 

하지만 두 세 군데를 둘러보던 우리는 마치 사기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문제는 우리의 언어해독 능력 때문이었다. 쇼마다 뭐라고 진행자가 재미있게 이야기 하며 떠들지만 우리 귀엔 단지 웅웅대는 소음일 뿐 아무런 감동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쇼 진행은 우리가 기대했던 쇼와는 너무도 차원이 달라 하품만 연신 내뱉을 뿐이었다. 결국 결론은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이 우리 수준에 훨 낫다는 것이었다. (입장료가 무지 비쌌는데.) 그래도 그냥 나오기엔 너무 아까워 이것 저것 보다가 사람이 제일 많이 기다리고 있는 물 위에 떠가는 보트를 타기 위해 (샤뮤쇼 공연장 옆) 무려 2시간이 넘도록 기다렸는데, 아! 이 무슨 말쌈. 겨우 십 여명을 앞에 두고 기계가 고장 났으니 한 시간 후에 오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태워 주겠다나???? 으윽, 이것만 보고 집에 가는 길에 다른 곳 (발보아 파크, 샌디에고 항구, 등등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서) 도 가보려 했는데. 고지가 코 앞인데 결국 기다린 시간이 아깝고 또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 시간 때우기 위해 이곳 저곳 방황하다가 마침내 한 시간이 지나 집념의 한국인답게 그 기구를 타고 나왔다. 시원한 물세례를 맞아서인지 놀이기구가 재미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동안의 고난을 잊고 떠나올 수 있었다. 시각은 이미 7시를 넘어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는 호텔로 향했다. 다행히 약속대로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여 무사히 도착하였고 해 진 어둔 시간이었지만 어제 그 마켓에 또 가보고 싶다는 안방마님의 명을 받들어 핸들을 돌렸는데, 또 다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집시가 되었다.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가 없었다. 분명 어제 갔던 길을 따라 간다고 했는데, 웬 낯선 곳만 보이고 어제 가면서 보았던 건물과 마켓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삼 사십 분을 왔다 갔다 헤매니 다행히 눈에 띄는 또 다른 한국 마켓 (제일마켓? 서울마켓? 기억이 감감하다)이 있어 그곳에 들어가 과일도 사고 물도 샀다. 주인 설명으론 그곳이 한국인이 제일 많이 살고 있는 곳이고 한국 식당도 많다고 하였다. 그럼 어제 그곳은.? 솔직히 여기보다 더 깨끗하고 좋은 마켓이었는데. ㅎㅎㅎ

어쨌든 오늘도 취침은 어김없이 12시를 넘겼다.

* victo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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