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겨울의 데쓰밸리 그리고 라스베가스

2006.11.28 12:50

루시남 조회 수:6118 추천:239





데쓰밸리와 라스베가스를 추수감사절을 이용, 여행하고 어제 돌아왔어요.


많은 분들이 고민하는 라스베가스 주차는 스트립 남쪽 엑스켈리버 호텔 셀프파킹에 넣으세요, 무료이고 넓고 안전하며,
주변에 룩소 MGM. 뉴욕뉴욕 호텔등이 모여있어 동선이 예쁘게  나옵니다.

룩소호텔 피라밋 속에 경사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카드키가 없으면 운행이 안되어 타보기가 어렵다고들 하시던데,
저희는 다른 숙박객이 탈 때 살짝 올라타고, 왜 카드키를 안 꽂냐고 물어보면 영어를 전혀 못 알아듣는 척 무조건 yes, yes하면서
잠시 버티는 방법을 사용했어요.(내려올 때는 카드키 불필요)

추수감사절 당일에 라스베가스에 갔기 때문에 평소 생각을 하고 부페 예약을 안 했다가 그만 추수감사절에 굶어 죽을 뻔했습니다.
지금 까지 다른 곳에서는,  우리 가족 3사람 부페예약을 하면 대부분 웃으면서 그냥 와도 된다고 했기에 그만 실수를....  

저녁 6시 15분에 어슬렁 어슬렁 갔더니 일부호텔  추수감사절 만찬 부페는 이미 손님을 사절, 다른 부페들도 2시간 이상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결국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있는 부페에서 1시간 반을 줄서서 기다리면서 9시반에 식사하는데 성공합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부페 기다리는 줄에서 가족이 모두 초코렛을 까먹는 촌극을…...  
하지만,  밤 10시반에 먹고 나오면서는 그때까지도 줄 서있는 분들에게 약간의 미소를 보내는 여유를....

라스베가스 old town쪽에서 밤 12시까지 상연하는 전구 쇼도 재미있었어요.
거리의 상가를 덮는 거대한 천장이 전광판으로 되어있고 여기에 자동차를 주제로 하는  전광판 쇼가 상연됩니다.
뿌듯한 것은 이 대형 전광판 한 가운데에 제작사 LG 로고가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카지노 슬로트 머신은 저희가 숙박한 알라딘 호텔 (4 star)것이 잘 터지더군요.

돈을 따는 요령은 한 기계에 오래 붙어있지 마시고, 자주 바꾸시되, 소액 베팅을 하시면 됩니다.
20달러를 넣으셨다면 앞쪽 한 5달러가 잘 터지고, 계속 지겹도록 안 나오다가 맨 나중 5달러를 좀 더 터지게 해서 다소 조작을 해서
손님이 못 일어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베팅액을 올리면 거의 안터지는 것 같고요.

저도 슬로트머신 다루는 법을 몰라서 어떤 외국 여자분에게 가르쳐달라고 해서, 배워가며 처음 해 본 것이라 제 생각이 맞는지는 정확치는 않네요..

요령을 깨닫고 나서는 거의 잃지 않았고, 1달러 넣고 100배짜리 100달러까지 터져봤는데 짜릿하더군요... 저도 4성호텔 숙박비를 벌었어요.

다음날 돈 따서 기분 좋게 도착한 겨울의 데쓰밸리는 예상외로 선선해서 다니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천국 라스베가스에서 죽음의 계곡 데쓰밸리로 떨어지는 것이라서 단단히 마음의 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쇼쇼니를 거쳐 도착한 단테스 뷰에서 내려다 본 죽음의 계곡 배드워터 옆에는, 북에서 남으로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까만 선이 보여서
망원경으로 들여다 보니 아스팔트 2차선 도로가 깨끗하게 깔려 있더군요. 접근하기 좋아 보여 저희는 북미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 (해저 100미터)
배드워터 베이신으로 내려갔습니다.

위에서 볼 때는 하얗게 반짝거려 호수인 줄 알았는데 가 보니 광활한 소금밭이더군요. 소금 밭 끝에 혹시 뭐가 물이 라도 있나 싶어
가족들은 남겨놓고  1킬로 정도 조깅을 해서 가 봤지만 역시 끝없는 소금 밭이였어요.(데스밸리 조깅!).

스토브파이프 웰즈 근처의 샌드 듄은 사막의 강한 바람이 창조하는 모래언덕이 일품입니다. 반드시 샌드 듄위를 한 번 걸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아이들은 좋아서 그냥  쓰러집니다.  바람에 날려 온 모래라서 입자가 지극히 곱고,  해변 모래와는 달라 습기가 전혀 없어 몸에 묻지 않아요.
다만 모래 위를 걷는 것은  푹푹 빠져셔 상당한 체력을 요하고   보기보다 꽤 거리가 머니,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갑자기 와이프가 후닥닥 뛰어가기에  저는 언덕에서 아이라도 넘어져서 구하라 가나 했어요…. 그래서 저도 언덕 너머로 황급히 달려가보니,  
와이프가 거기에서 Berkeley adult school동창생인 일본인 여학생을 만났네요… 미국에서 일본인 동창생을  데쓰밸리까지 와서 만나다니 . 허허….

골든 캐년과 레드 커씨드럴은 천천히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렸던 easy trail course입니다.  
저희 가족은  어딜가나  트레일을 해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데쓰밸리라고 해서 예외는 있을 수 없었죠.  

다만, 전 날 밤 비지터 센터에서 열린 파크 레인저의 데쓰밸리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9년전에 한 독일인 가족이 행방불명됬고,
차는 여기서 3시간  밖에 안되는 거리에서 바퀴 3개가 펑크나고 물탱크가 모두 빈채로 발견됬지만 그들의 시체는 아직도 못찾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기에  
너무 무리는 안하기로 했죠.그래서 가장 쉬운 코스를 택했습니다.

아티스트 빨레트는 여러가지 광물이 내는  댜양한 색채가 흥미로운 곳입니다.
Iron salt는 노란색,  망간은 회색,,,, 이런 식이지요. 차 한 대가 일방통행으로 급경사 지형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흥미로운 지역입니다.

북쪽 끝에 있는 스카티시 캐슬보다는 바로 옆에 있는 크레이터를 보실 것을 권합니다. 분화구 바닥까지 꽤 깊이 내려갈 수 있어요.
다만 화산재 지형이라 분화구 옆이 잘 부스러지니 절대 절벽 옆으로는 다가가지 마세요.

저희는 자브로스키 포인트에서 일출(6시 30분)과 일몰(4시40분)을 모두 구경했어요. 새벽부터 사진을 찍기 위한 아티스트들이 무척 많더군요.
사막의 밤은 영하 7도까지 갑니다. 하지만, 밤에 나와 보는 별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찬란하더군요.  
망원경을 들고 차에 기대서 이 각도 저각도로 비틀면서 은하수와 별을 감상하다가 그만 다음날  목이 아파서 고생했습니다.

주의하실 것은 데쓰벨리 스토우파이프 웰즈에서 빠져나와
파나민트를 거쳐 모하비, 베이커즈 필드로 향하실 때 길을 잃기 쉽습니다.

190번을 타다가 오웬 호수에서 좌회전해서 올란차 마을로 들어가 395번으로 옮겨타야하는데 여기가 길 표시가 애매해서,
밤에 달리는 경우 대부분 직진해서 136번을 타고 북상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저희 앞을 달리던 차량 두 대, 그리고 저희도 마찬가지 실수를 했는데 많이 달려버린 경우는 계속 달려서 론 파인에서 좌회전해도 무방하죠.  

참고로, 퍼니스 크리크 랜치의 휘발유값은 갤런당 3.1달러 수준(11월 25일 2006)입니다.  평지보다 약 0.7불 비싸더군요. 그래도 연료는 만재해서 채우고 다니세요.  

혹시나 해서 제가 다닌 대략적인 루트를 적어봅니다.

추수감사절 연휴 전날 오후에 아이를 학교에서 픽업--> 그대로 버클리를 출발--> I-5를 통해 남하하다가, 5시간 거리인 베이커스 필드에서 1박-->
I-58 및 I-15로 바꿔타고 라스베가스에서 추수감사절 만찬.

라스베가스에서 하루를 보낸후--> 160번을 타고 서진 파흐럼을 통과후 178번을 통해 쇼쇼니-->
127번으로 바꿔타고 데쓰밸리 정션을 통해 데쓰밸리 동쪽으로 오후에 진입--> 데쓰밸리는 퍼니스 크릭 랜치에서 1박-->
다음날 늦게까지 트레일을 해가며 최대한 구경--> 190번을 타고 서쪽으로 빠져나와 올란차에서 395번을 타고 모하비에서 숙박-->
I- 5번을 타고 북상하다가 길로이에서 추수감사절 세일에 합류-->쇼핑을 하고 버클리 도착

* 4박 5일 채워서 약 1,400마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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