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2일,토요일 - 허스트캐슬 그리고 모로베이,피스모비치...(롬폭&쏠뱅) 그리고 LA行

지난 밤 운이좋아 생각지 않았던 캠프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간만에 아침 운동 삼아 캠프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처음 이용한 주립공원치고는 편의 시설면에서 이곳은 상당히 잘 되어 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샤워부스가 같이 있어 쿼터 서너개면 샤워도 할 수 있기에 한바퀴 돌아와 모녀가 일어나기 전 아침 샤워를 하니 상쾌한 숲 속의 아침이 더욱 상큼하게 다가온다.

텐트로 돌아오니 어느새 아내가 새소리에 깨었다며 모닝커피에 빵을 먹으며 나와 딸아이의 아침으로 누룽지를 끊인다.아내 역시 숲속의 아침이 너무 좋단다.

그런데 잠깐의 방심(?)에 아내가 먹던 빵을 새들이 날아들어 쪼아 먹어 아예 던져 줬다는데 새들의 세계에서도 서열(?) 탓에 먹는 순서를 정하는 싸움을 하고 이에 다람쥐까지 가세하여 한 판 벌인다.

아침을 먹는 내내 그 싸움은 그치지 않아 심심찮게 새싸움 구경을 하며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이곳 빅서 부근에선 하룻밤만 잘 목적외에는 따로 정한 것이 없어 좋은 곳을 알게 됐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부지런히 텐트를 걷어 이동채비를 하여 게이트를 나와 기념품점이 있는 뢋지 휴게실에 잠깐들러 마그네틱을 사고나니 10시 30분이 넘었다.


 
Big Sur Lodge에서 나무조각 모형 앞에서의 더블에스J..."여러분,안뇽~"

 

10시 40분 주도로에서 다음을 기약하며 주립공원 사인을 배경으로 두 컷 찍고...

 

 

이제 좌회전,첫 목적지로 정한 허스트캐슬을 가 보기로 했다. 원래는 빅서에 오면 인터넷이 되는 곳에 숙박을 정하고 허스트캐슬(http://www.hearstcastle.com/) 예약을 할 생각이었는데 어제의 일정이 그리되지 못했기에 그냥 가보기루 한 것이다.

 

해안도로를 타고 남진하다 잠깐 멈춰 찍은 현지인들의 우체통...거주지형상 우편배달부가 이곳에 넣어 놓으면 개인들이 찾아가나 보다. 어찌보면 이네들의 삶이 저 우체통 모습에 그 일면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옅은 안개가 드리워진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면서 뭐 바쁠게 있냐 허스트캐슬 못보면 다음에 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괜찮은 풍경이 있겠다 싶은 곳은 잠시 멈춤을 하여 셧터를 누르고...

 

정식 뷰포인트는 아니었지만 좌우 해안선을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미 모여 있어선지 다람쥐들도 겁없이 다가와 먹이로 유혹하는 딸아이와 놀아준다.

그런데 이눔들,제대로 얻어 먹은 것인지 털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어떤눔은 과체중이기까지...딸아이에게 동물은 원래 자연에서 제 스스로 먹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 말 해보지만 이눔들의 타성에 젖어버린 식성(?)과 딸아이의 재미가 믹싱되어 있기에 그냥 나뒀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Ragged Point...

어제 저녁 이미 허기짐 징조를 보였던 애마 크라이슬러300에게 이번 여행중 진짜로 비싼 고가의 보통식(Regular)을 멕였다. "오메 비싼거~ 4.399불/갤런,미안허다 애마야 과식은 안 좋은께롱 쬐매만 먹어라...ㅋㅋㅋ"



Ragged Point...이곳은 해안선 풍경이 제법 멋있는 곳 이었는데 대체로 모든게 비싸다. 이 다음에 다시 지나 가게되면 다른 곳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와야겠다.

 

제일 비싼 것으로 애마를 멕였으니 구경값(?)은 이미 지불한 곳이니 볼일 볼 것 다보고 한바퀴 돌아보며 딸아이를 모델삼아 사진도 찍고나서



길을 다시 나서니 어느새 오후1시경 ...



이십여분을 부리나케 달려 산시미온(San Simeon)에 있는 허스트 캐슬에 도착하여 우선 티켓 판매소로 가 보았다.

사전 예약없이 시간을 맞출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다행히도 바로 출발하는 투어1(Experience Tour)코스 버스가 있다하여 티켓팅 후 입구에 기념 사진 한장 찍고 바로 승차,꼬부랑 산허리를 돌고 돌아 이윽고 캐슬에 도착 선하게 생긴 아줌마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소개받은 옥외 수영장,Neptune Pool...멋있기도 하고 너무 맘에 들어(?) 옆의 아내에게 "실수를 빙자하여 콱 자빠져 수영 함 해볼까나?" 했더니 나라망신 시키지 말란다.ㅋㅇ...





그리고 가이드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올라 귀로 잘 못 들으니 눈으로나 좀 더 째려보며 구경을 하는데 가끔씩 들리는 몇 낱말을 억지로 잡아땡겨 맞추니... 

 

그 중 하나를 사투리로 바꾸면,"아그야~이거 진짜여~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랑께..." ㅎㅎㅎ...

 

이거는 어디에서 가져온거라 했드라...이탈리아인가?



 

허스트캐슬의 메인 건축물인 Casa Grante...115개의 방이 있단다.

 

 

 

 





많은 손님들과 여기서 밥먹고 거시기 했다는 식당...

아무튼 이 산꼭대기에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1863~1951)가 지어놓은 대저택은 초입 수영장부터 대단함을 느끼게 하더니 그 크기하며,장식품,모든 것이 그 느낌의 정도가 점점 더해지고 나중에는 아예 무감각으로 바뀐다.

1시간 30분여의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버스에 오르기 전 아내와 딸아이에게 무엇이 제일 인상적 이었냐고 물으니,마치 내 맘을 읽은 양 두 사람 다 "수영장 2곳(옥외,실내)!!!"이란다. 나 역시 그랬다. 



우리 가족이 가장 인상(?) 깊었던 실내 수영장...Roman Pool.(어찌나 수영을 하고 싶던지...)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와 이제 투어 마지막 코스인 아이맥스 영화를 보는 것을 끝으로 기념품과 입장시 찍은 사진을 찾고 나오니 어느새 5시,



비지터 센터 앞에서 왔다갔다는 표시로 딸아이를 한 번 세워 찍고...



떠나기 전 멀리 보이는 산위의 허스트 캐슬을 마지막으로 또 한 컷 찍고 딸아이가 어제 희망했던 비치에서의 물놀이를 위해 모로베이 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막상 가까운 비치에 도착하니 바람도 많이 불고 스산한 분위기에 물놀이 엄두가 안 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잠시 둘러보고 좀 쉬며 컵라면과 싸온 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이내 출발하여 가는데 방향이 헷갈려 FLYERS에 들러 들러 주유도 하고 길을 물었다.





그리고 찾아간 곳 피스모비치...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바람이 세게 불고 주차할 곳도 마땅히 찾지 못한데다 쌓인 피로가 밀려오는 탓일까 세식구 모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 여정을 여기서 마무리 하자하고 숙박예정지인 롬폭으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얼마를 달렸을까 딸아이가 LA로 바로 가면 안되겠냐 하는 것이다. 언니들이 보구 싶단다. 아마도 하루 더 남은 여정보다 언니들과의 해후를 더 바라는 모양 이었다.

몸도 피곤하고 십여일을 캘리포니아 내에서만 돌아서일까 나와 아내의 맘 속에서도 작은 동요가 있어 "그래 좋다! 달래 자유여행인가? 내 맘대로 내키는데로 하는 것이지..."

그래서 롬폭 방문과 쏠뱅의 추억더듬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일정을 하루 앞당기는 것으로 의견일치...대신 아내가 운전 하기로 하고 자리 바꿈을 하고나니 그간의 여덕이 더블로 꽉꽉 밀려왔다.

아내보구 알아서 101번으로 쭈~욱 남진 해서 LA로 알아서 가라하고 이내 비몽사몽 헤매다 깨어보니 60마일을 달려 LA인근이라 아내에게 수고했다 하고 핸들을 받아 118번을 찾아 올라 친지집에 도착하니 밤 9시 30분,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안착하니 모두가 하루 앞 당겨온 우리를 놀라는 표정으로 반긴다.

이렇게 해서 우리 가족의 12박13일의 2006 캘리포니아 즐기기는 돌이켜보니 첫 날 미네랄 킹으로의 겁없는 모험으로 시작해 13일간의 여정이 아쉬움보다는 즐기는 여행을 더 많이 실천하고 그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과 행복을 나름 충분히 느낀 여정으로 마쳤다.

이제 본토 50개주 둘러보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삶에 충실하며 또 다른 여행을 꿈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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