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9 09:10
세번째 Capitol Reef 입니다.
이곳은 비지터 센터 바로 다음에 있는 캠프그라운드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한쪽 가장자리로 실개천이 흐르고, 아직 열매는 열리지 않았지만 복숭아 나무도
보이고, 한 가운데 잔디밭에는 먼저온 여행객들이 야외용 의자에 걸터앉아
저무는 해가 비치는 앞쪽의 바위산을 바라보며 독서도 하고...
야영객 텐트 사이로 근처의 배고픈 사슴이 어슬렁 어슬렁 걸어와
냄새를 훔치고 다닙니다. 모두가 자연스럽습니다.
다음날 아침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쌀집아제님이 추천해준 시닉 드라이브 끝에서
캐피톨 고~ㄹ지를 향해 더트 로드를 타기로 했습니다.
구멍이 숭숭 난 양쪽 바위산 사이의 좁은 길을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 하더군요.
끝 지점에서 차를 세우고 물병을 챙기고 트레일을 나섰습니다.
거의 40분 정도를 가니 1800년대 후반 이곳을 개척한 Pioneer Register 가 나왔습니다.
말은 그럴싸 하지만 그 당시에 온 어느 백인이 바위에 새긴 낙서였습니다.
행여 여행객들이 따라 할까봐 낙서하지 말라는 조용한 협박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이름을 남기지 않은 순박한 인디언들을 우리들은 알 길이 없지요.
< 트레일 중간에 파도 모양의 바위에서 파도타기 자세를 취해보는 아들 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