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여행 여섯째날)

예상일정-여섯째날-Atlanta의 Stone Mountain, 테네시주 Chattanooga의 Rock City와 Ruby Falls-집



이제 이 여행기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어제도 많은 거리를 이동해서 피곤이 쌓였고 무엇보다도 전 날 차에서 노숙한게 많은 피로를 몰고 왔다.

사실은 어젯밤에 잘 때부터 오늘은 늦잠을 자려고 생각했다. 왜냐면 오전의 목적지인 애틀란타의 Stone Mountain이 10시부터 개장하기에 지금 머물고 있는 모텔에서 1시간 거리 이내에 있는 그 곳에 도착하기 위해 빨리 서둘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말이다.

너무 여유를 피워서 그런지 공원에 도착하니 10시 15분 정도 되었다(주차비$8).

그래도 아직은 사람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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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 가니 티켓 가격 공지 되어 있는 것이 하루 종일 티켓인 "$24"만 커다랗게 써 놓았다.  스톤 마운틴 공원은 케이블카 타고 커다란 바위산을 올라가는 것 말고도 여러 개의 놀이/관람 시설이 되어 있어서 종일권을 사면 그 모든 것을 관람할 수 있다.  그렇지만 Ride the Ducks(오리모양의 관람차)와 같은 것들은 따로 돈을 내는 것이다.

여기 오기 전에 숙소에서 미리 AAA의 Tourbook을 통해 케이블카만 타고 산에 올라갔다 내려 오는 표만 따로 살 수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카운터의 직원에게 케이블카(Summit Skyride) Round Trip Ticket(왕복티켓)을 달라고 하니 $9 남짓으로 해결봤다.

한국 관광객들 같이 하루 종일 거기서 진치고 있지 않고 잠시 바위산에만 올라가 보기 원하는 관광객들도 이런 정보를 모르면 무턱대고 $24짜리 티켓만 파는 줄 알고 덥썩 살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런 것도 나름대로 머리 써서 만든 마케팅 수단의 하나겠지?  

케이블카를 타고 스톤 마운틴에 올라가면서 꼭 봐야 하는 장면이 하나 있다.

바위 중간에 새겨진 미국 남부에서 유명한 3명 인물상이다.

사우스 다코타의 유명한 러쉬모어 국정공원에 있는 대통령 3명의 조각처럼 만들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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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바위 산에 오르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에)

남북전쟁 당시의 Jefferson Davis 대통령과 Thomas Jacson 장군, 그리고 제일 유명한 Robert Lee 장군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이 작업에 57년이나 걸렸단다.

만일 케이블카만 타려면 주차장쪽에 있는 하루 종일권을 파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지 말고(거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다려야 함) 그냥 들어와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오면 거기에도 따로 매표소가 있으니 거기를 이용하면 편하다.

여기는 저녁 8시까지 케이블카가 운행하니까 애틀란타 시내를 본 후에 저녁 때 쯤에 와서 한가하게 일몰도 구경하고 3명 인물 조각상에 조명을 비추는 것도 바라보면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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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는 곳-여기 부스에서 케이블카 티켓을 살 수 있다. 물론 주차장에 있는 티켓박스에서 살 수도 있고)


스톤 마운틴에 올라가서는 실제로 그리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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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마운틴 정상,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 애틀랜타 시내 같은 곳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참고로..다리에 살색 스타킹 같은걸 신은건-여행기 사진 중에 여러번 보이죠?- 제가 몇 달 전에 다리를 크게 다쳤더랬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치료차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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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마운틴 정상에 단체로 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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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내려올 때 보이는 돌멩이 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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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타고 내려올 때 옆으로 지나치며 본 바위벽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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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마운틴 공원 내에 전시해 놓은 멋진 폰티악 스포츠카, 자동차 회사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노출시키기 위해 쇼핑몰이나 공원 같은 데에 전시하는 이런 마케팅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다음 목적지인 테네시주의 Chattanooga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다.

왜냐면.. 이제 집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행이 즐겁고 신날 수 있는 것은 언젠가 이 여행이 마치게 되면 돌아갈 집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만일 여기저기 멋진 곳을 오고 가지만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여행이 아니라 방랑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인생을 사는 내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의 인생이 마쳐지는 날.. 돌아갈 곳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목적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여행하는 것과 같이 즐겁게 매일매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하니 말이다.


애틀란타를 떠나 테네시주로 들어가는 동안 차 안 콘솔박스 구석에 처박혀 있던 존 덴버의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 테이프는 최소한 20년 정도 된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산 것이니…

고등학교 때 사서 듣던 이 놈을 대학 다닐 때도 들었고.. 군대 다녀와서 학교 다니고 바삐 일하러 다닐 때도 차에서 들었고.. 이제 멀리 태평양을 건너 와서 처음으로 내게 추억을 선물한 것이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음반테입과 더불어 내게 가장 사랑을 받던 녀석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내 돈주고 처음 샀던 사이먼과 가펑클의 센트럴 파크 공연실황 녹음 음반.. 그 음반으로 행복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테네시주를 들어가기 전에 있는 Rest Area에 피크닉 Area가 아주 넓게 잘 세팅 되어 있어서.. 여행 중 처음으로 여기서 라면도 끓여 먹었다.


차타누가에 들어가면서 첫번째로 들른 곳은 Incline Railway이다.

스위스 융프라우의 경사진 산을 올라가는 기차와 비슷한 모양을 한 기차를 타고 산을 올라가는 것이다.  설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경사도가 심한 승객용 철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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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 City는 아기자기한 멋을 주는 곳이다.  차타누가에 가면 꼭 가볼 것을 권한다.

입구에서부터 올라갔다 내려 오는 길까지 잘 다듬어 놓았고 심심하지 않게 중간중간에 잔잔한 포인트들을 배치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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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 놓은 Rock City를 오르는 트레일 코스)


여기에서의 하이라이트는 Observation Point에서 바라보는 산꼭대기의 폭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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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죽 나온 난간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곳이 Observation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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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ation Point에서 바라보이는 산 꼭대기의 폭포수)


바위밖에 없는 산꼭대기인데.. 그 물줄기가 어디서 나와 쏟아지는 걸까?

어쨌든 멋진 전경이다.

트레일 코스 하단에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볼거리들을 바위 틈 속에 많이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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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잘 찍히진 않았지만 이런 종류의 볼거리들을 바위틈 중간중간에 전시해 놓았다)


거의 다 내려 왔을 때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그냥 하늘에서 양동이로 퍼붓는 듯이..

내려온 사람들이 선물가게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바글바글..^^

아마 소나기 덕분에 장사 잘 되었을꺼다.


20분쯤 후에 비는 그쳤고.. 마지막 목적지인 Ruby Falls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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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입구에 들어가기 전부터 줄이 길게 서 있었다.  나는 Rock City에서 루비 폴 티켓과 함께 Combination 티켓을 사면 조금 할인해 주기에 이미 여기 티켓을 가지고 있는데도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3시 40분 정도에 Ruby Falls에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수십미터를 한참 내려가 깊은 지하에 도착한 시각은 4시 15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가다.. 5-10분을 기다리고.. 조금 가다 또  기다리기의 반복... 이런 지루한 기다림이 종유석과 석순의 멋진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기분이 나지 않게 만들었다.  왜냐면.. 기다리기가 너무 지치니까.  여기 동굴의 종유석을 보니.. 역시 버지니아의 '루레이 동굴'이 석회석 동굴로서는 단연 최고라는 느낌이 더더욱 가득차 오른다. 차타누가의 관광 카탈로그에 등장하는 Ruby Falls의 지하 물줄기는.. 결국 지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지 거의 한 시간 반 만에 모습을 드러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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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의 폭포수를 바라보기까지 볼 수 있는 모습들)

Ruby Falls에는 역시 이 지하 폭포를 바라볼 목적으로 오는 곳이다.

이 동굴을 발견하고 개발해서 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폭포의 장면을 극적인 감동으로 전해주기 위해 처음에는 불을 꺼 놓고 가이드가 이끄는 한 팀씩 폭포 앞에 가게 한 후에 5분 정도 불을 켜 준다.  그러면 깜깜한 곳에서 환상적인 모습이 연출되기에 미국사람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원더풀'이나 'It’s so cool'을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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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깊은 지하에 이런 폭포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말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관람할 당시에는 못느꼈는데.. 사진찍어 놓고 보니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조명이 서서히 바뀌었었다.  사진에 매우 거슬리게 보이는 스피커에서는 조명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음악도 흘러나오고..)

여기를 보고 나서 나오는 길은 15분 정도 밖에 안걸렸다.  나와보니 기다리는 사람들도 없는게.. 내가 사람들 제일 많이 몰릴 때 와서 시간만 잡아먹었던 것 같다.

지하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이 엘리베이터 타면 다시 나올 때까지 최소한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화장실 미리 갔다 오라는 의미로) 써 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는 오전이나 오후 6시 전후쯤 되면 한적하고 빠르게Ruby Falls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6시 10분쯤 Ruby Falls를 출발해서 일리노이의 집으로 향했는데, 다행이도 캔터키주로 넘어 오면서 중부 시간대로 들어 오기에 한 시간을 벌어 5시간 넘게 운전했지만 집에는 10시 30분쯤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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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키주를 지나 올 때 볼 수 있었던 멋진 저녁 노을, 이 저녁 노을이 운전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잊게 해 주었다)


이번 여행은 어쩌다보니 첫날 280마일 이동한 것을 시작으로 매일매일 이동거리가 늘어난 참 이상한 여행이었다.  원래 토요일 밤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가 하루를 줄이느라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이런 여정은 혼자서 다녔기에 가능했던 일정이었다.

여기저기에 숨겨진 멋진 아름다움을 가득 주워담아 온 것 같은 이런 심정.  이것이 여행이 가져다 주는 마력인지도 모른다.  이 맛에 고생이 되더라도 또 떠나는 것이겠지?

오늘의 주행거리는 530마일(848km)


그간 North & South Carolina 여행기를 애독해 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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