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메사 베르데 -> 모압

 

Moab에서는 사설캠프장인 KOA를 이용하였다. KOA는 자그만 풀장과 훌륭한 샤워 시설도 있고, 캠프그라운드 내에서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다. 단점이라면, 가격이 1박에 45(택스 포함, hookup 포함) 정도로 비싸고,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공원까지 왕래해야 하는 거리감이 있다는 점이다. 캠핑의 큰 장점이 국립공원 안에서 숙박하며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기에 외곽에 위치한 KOA가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내 경우는 일정 중간에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 메일 체크나 필요한 일처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여기에서 2일을 머물렀다. 모압 시내에 식당들이 많았는데, restarurant.com에 가입된 타이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9 : 데드호스, 캐년렌즈, 아치스

 

오전에 캐년렌즈를, 오후에 아치스를 들렀다. 캐년렌즈를 가는 길에 데드호스 스테이트 파크가 있어 들렀다. 경관이 아름다워 꼭 한번 들러 볼만한 곳이었다. 스테이트 파크를 갈 때는 국립공원 애뉴얼 패스와 무관하게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캐년렌즈 비지터 센터에 도착해 지도를 받고, 뷰포인트를 순회하였다. 그랜드캐년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캐년이었다.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는 뷰포인트를 거쳐서, 마침내 캐년이 한 눈에 들어오는 그랜드 뷰 포인트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멋있는 장면으로 생각된다. 한 눈에 들어오는 광경들이 거침이 없었고, 또 사람의 눈이 이런 장관을 한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the layer cake of time”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게 느껴졌다.

캐년렌즈에서 처음으로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동안 심드렁하던 큰 아들놈의 눈빛이 뱃지를 얻기 위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국립공원에 대해서 공부하는 계기도 되고, 아이의 흥미도 자연스럽게 유발되고, 기념으로 뱃지를 받을 수 있어 아이가 있다면 꼭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들르는 모든 공원에서는 이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 위주로 일정을 진행하였다. 획득한 뱃지로 모자를 장식하고 보니, 그냥 지나쳤던 그랜드캐년, 모뉴먼트 벨리, 메사 베르데 들이 너무 아쉬웠다.

캐년렌즈에 들어가면 식당은 물론 스낵을 파는 스토어도 없다. 그래서 여유있게 돌려면 런치박스나 간단한 스낵이라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우리의 경우는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요기할 꺼리가 없어, 모압까지 내려와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아치스로 향했다. 모압에서 아치스로 가는 길에는 콜로라도 강을 건너는 다리가 있고, 여기에 주차하여 안쪽을 보면 보행자 전용 다리가 있다. 여기에서 콜로라도 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치스에 도착하여 비지터 센터에서 주니어 레인저 과제를 받아 공원 안을 순회하였다. 아치들이 띄엄띄엄 있기 때문에 차로 다니면서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고 다시 움직이고 하였다. 트레일은 Delicate Arch를 향하는 트레일을 많이 이용하는데, 직접 접근하는 트레일(1시간 30), 멀리서 조망하는 트레일(30)이 있다. 우리는 시간과 아이들의 체력을 감안하여 30분 코스를 갔는데, 그나마 딸아이는 도중 엄마와 같이 내려가고, 아들과 뷰포인트를 갔는데, 아주 멀리서 조그맣게 델리케이트 아치를 볼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은 시간과 체력관리를 잘 하셔서 직접 접근하는 트레일을 가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다. 비지터 센터가 6 30분에 문을 닫아서, 좀더 안쪽인 브로컨 아치까지 가지 않고 레인저 과제 제출을 위해 돌아 나왔다.

모압 KOA에서 떠나기 전날 옆자리에 한국 분이 캠핑을 하셔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와 반대로 시계방향으로 그랜드써클을 돌고 계셔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다음 날 숙박을 캐피톨 리프보다는 브라이스 캐년으로 하는 게 좋을 듯해서 다음 날 일찍 서둘러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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