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9 23:26
8월 16일
식량뿐만아니라 냄새나는
모든것은 곰으로 부터 피해야 하는데(심지어 내복약이나 치약까지)
그러다 보니 들고가는 곰통은 항상 부피가 모자란다
그래서 남는
식품들은 잡주머니에 넣어 나무에 메달아 놓곤하였다
새벽3시경 밖에서 나무긁는소리가 아주 가까이 들려 깨었는데 곰이란걸 직감하고
감히
밖으로는 못나오고 텐트안에서 헤드랜턴을 켜고 소리를 지르고해도 쉽사리 물러나지않는다
그렇게 5분여를 실랑이 하고 나니 밖이 조용해져 그냥
침낭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아침에 기상하여 텐트 밖에 나오니 불과 5미터앞에
매달아 놓은 잡주머니를 회를 쳐놓고 곰통은 하나도
안보인다
이리저리 수색하니 곰통은 저번과 같이 열지는 못하고 멀리 가져다 놓았고
잡주머니 내용물중 고추장소고기볶음통만
없어졌다
메워서 먹을수나 있을라나 걱정 먼저 앞선다 ㅎㅎ
새벽의 곰습격사건은 안이한 태도에서 나온 우리의 불찰이었다
좀
더 높이 메달아야하는데 곰을 너무 얕보았다
오늘은 Donohue
pass(11,050ft)를 넘는날이다
이제는 곰정도로는 아무 지장이없다
배낭옆의 붉은 주머니는 수낭인데 진행도중에 물만 보이면
캐스팅을해서 잡는 송어의 살림망 역할을 하고있다
이날 아침의 기온도 제법 내려가 습지의 물안개가
제법 피어 오른다
아주 차가워 보이지만 그런대로 쓸만하다
이런곳에는 송어가 보이기만 하고 물지를
않는다
사슴들도 우리를 신경도 안쓰는것
같다
여기서 부터 서서히 오르막이 시작된다
왔던길을 뒤돌아 보니 맑은 개울물의 모습이 초원
한가운데로 흐르는것이 보인다
이 부근에서 야영을 하면 기가 맥힐것 같은데 좀
아쉽다
이곳도 모기는 엄청난다
패스 7부능선쯤 오른지점의 모습이다
아직
정상부근은 눈으로 덮여있다. 거의 만년설 수준이랄까?
오는 도중에 질러온 미국할머니
중식장소에서
다시 만나는데 의지의 할머니답다
배낭은 겉으로 봐서는 우리것 보다 커 보인다
Red Meadows까지
가신단다
드디어 패스의 정상부 설원지대가
보인다
당겨보면 트래커들의 모습이
보인다
Donohue Pass 정상에
올랐다
간단한 팻말과
많은 트래커들의 쉬고있는 모습이
함께한다
그 중에 인상에 남는 아가씨(?)의
모습이다.
혼자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가야할 길의 모습
별로
정감이 안가는 풍경이지만 한시간여만 내려가면
또 그림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곳곳에 이런 호수들이
펼쳐진다
오늘의 야영지 Thousand Island
Lake의 모습이다
많은 섬들이 있어 이렇게 부르는데 헤어 보지는 못했다
왼쪽의 튀어 나온 부분을 보면 텐트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야영을 하며 대물에 도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