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14:49
●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시미밸리 언덕에 위치한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은 154,000스퀘어피트의 총 면적 위에 약 7,000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91년 11월 개관하였으며 지난 2004년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레이건 대통령의 시신이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건물의 외양은 스페인 양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레이건 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비롯, 각종 서류를 보관한 리서치 룸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중앙 전시관에는 백악관 전체 모형이 만들어져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백악관 내부가 완전히 공개되어 있어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도 이 모형을 봄으로써 백악관의 구조를 대강 알 수 있다. 전시실에는 레이건 임기 때의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도 실제 크기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백악관의 만찬’이라는 전시 공간에서는 8주간 준비한 백악관 만찬 세팅 과정을 영상물로 볼 수 있다. 레이건이 재임 때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 옆으로 영부인 낸시의 백악관 시절과 그의 업적 등을 설명해 놓은 ‘낸시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건물 밖 뒤뜰에는 베를린 장벽(Berlinn Wall)의 일부분이 공수되어 비석처럼 세워져 있는데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중요한 기념촬영소가 되고 있다. 레이건이 1987년 서독의 베를린 장벽 앞에서 행한 연설 중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에게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이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장벽을 무너뜨릴 것을 촉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 1972년부터 2001년까지 29년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태우고 세계를 누빈 ‘에어포스원’ 보잉 707-353B기는 지난 2001년 여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퇴역했다. 승객 50명을 싣고 최대 고도 시속 869㎞로 운항할 수 있는 이 대통령 전용기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퇴역될 때까지 모두 7명의 역대 대통령을 태우고 444차례 운항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그마치 100만 마일을 날아다녔다.
닉슨 대통령부터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대통령을 거쳐 지금까지 모두 7명의 대통령을 태웠고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가장 많이 활약했다. 레이건은 211차례에 걸쳐 63만1,640마일의 해외 방문을 이 비행기로 다녀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에어포스원의 퇴역장소가 시미밸리에 위치한 레이건 도서관 내 관광객 전시용 격납고로 결정되었다.
2001년 퇴역할 때까지 무려 30년 가까이 운항했던 이 비행기의 과거는 그야말로 전설적인 사건과 기록들로 꽉 차 있다. 대표적인 예가 닉슨 전 대통령.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뒤 캘리포니아주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이 비행기에 올랐는데 1974년 8월9일 당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란 인질사태로 골머리를 썩이다 81년초 52명의 미국인 인질을 맞이하기 위해 이 비행기를 타고 당시 서독으로 날아갔다.
쉽게 생각하길 대통령 전용기는 매우 화려하고 편의시설이 완벽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체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매우 좁은 내부에 일단 놀라게 된다.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주연한 영화 ‘에어포스원(Air Forse One)’에서와 같이 넓은 대통령 업무실에서 한가롭게 TV를 감상하고 따로 달린 침실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은 대통령의 업무실이 있는 앞부분과 동행인과 귀빈들이 사용했던 라운지가 있던 가운데부분, 그리고 동행기자 좌석이 있는 뒷부분으로 나뉜다. 업무실에는 작은 책상 하나가 들어가고 침대 대신 좁은 소파가 침대로 겸용된다. 업무실 뒤쪽으로 영부인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곳 역시 작은 책상과 좁은 소파 그리고 결코 크지 않은 화장실이 전부다. 앞부분에는 업무실 외에도 통신수단들이 갖춰진 통신실과 공동 화장실 그리고 주방시설 등이 있다.
중앙부분에는 보좌관들과 공보관들의 집무시설은 물론 대통령 주치의가 이용했던 좌석들도 눈에 들어온다. 흔히 ‘풋볼(Football)’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핵미사일 발사장치가 들어있는 가방운반을 책임지고 담당했던 보좌관의 마네킹이 관람객을 맞고 있으며 기내의 좁은 공간을 잘 활용해서 회의실, 보좌관 및 공보관 좌석 등이 효율적으로 배치되었다.
기체의 뒷부분엔 승무원 라운지와 식당시설 그리고 기자석들이 마련되어 있다. 현재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은 샌안토니오에서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하고 텍사스 와코(Waco)로 향하는 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이 비행기는 미국 민주주의 정신을 영원히 싣고 다니는 것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의 마지막 비행은 겨우 36분으로 영부인 로라 여사와 나란히 앉아 신문을 읽었으며 승무원들은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를 서빙했다고 한다.
‘에어포스원 파빌리온’에는 대통령 전용기 외에도 레이건 대통령이 사용했던 리무진을 비롯하여 대통령이 이동할 때 사용됐던 모터케이드(Motorcade)와 아울러 존슨 대통령이 이용한 헬기로써 TV나 영화를 통해 백악관 정원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 ‘해병 1호기 (Marine One)’라 불리는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닉슨 기념관과 링컨 기념관
● 링컨 기념관 (The Lincoln Memorial Shrine)
: 노예를 해방시킨 16대 에이브라함 링컨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함께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다. 남북전쟁이 끝나고 링컨이 흉탄에 서거하자 의회에서는 링컨의 생일인 2월 12일에 추모 연설을 했고 몇몇 주에서는 링컨의 생일을 경축일로 정했지만 애초부터 링컨의 흑인 노예해방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주에서는 별스런 날이 아니었다. 주마다 각기 각색으로 두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던 것을 한데 묶어 대통령의 날로 정해 연방 공휴일로 하자는 안건이 연방의회에 제출된 것은 1968년의 일이었다. 정식으로 워싱턴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 두 사람의 생일의 중간쯤이 되는 2월 셋째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하고 이를 연방 공휴일로 공표한 것은 1971년이었다. 링컨 기념관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이브라함 링컨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그가 살던 시대의 사진과 신문 동전 우표 일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The Lincoln Memorial Shr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