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9 10:59
● 박쥐떼 구경 : 이 공원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 구경거리는 동굴 천장을 가득 덮는 장관을 연출하는 35만여 마리의 박쥐 떼이다. 낮 시간엔 주로 동굴의 천장이나 벽 등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박쥐들이 저녁마다 먹이를 위해 출현하는 시기로 검은 날개를 펴고 눈을 번뜩이며 동굴 천장을 덮고 날개 짓하는 박쥐들의 ‘비행 쇼(Bat Flight)’는 매년 봄에서 초가을 저녁까지 땅거미가 질 무렵 칼스배드 동굴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만 제공되는 특권 중 특권이다. 마치 동굴에서 탈출하듯 날아오르는 박쥐의 ‘비행’은 최소 20분에서 길어질 때는 2시간 이상 이어지기도 하며 새벽 무렵에 다시 동굴 깊숙이 되돌아간다. 박쥐의 생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관광객들은 해질 무렵 동굴입구에 마련된 원형극장(Amphitheater)에서 매일 저녁 실시하는 박쥐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좋다. 이때 한가지 반드시 주의할 점은, 박쥐의 자연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절대 플래시를 터뜨려 박쥐 사진을 찍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 칼스배드 동굴이 있는 뉴멕시코주의 날씨는 항상 변화무쌍합니다. 미국대륙의 남쪽에 있는 곳이지만 겨울은 서늘하고 건조하며 북쪽 고지대엔 눈이 많이 내리는데 가끔은 통행에 지장을 줄 만큼 예기치 않은 엄청난 폭설이 내릴 때도 있습니다. 초봄엔 항상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며 여름은 무척이나 뜨겁고 가끔은 천둥번개가 칠 때도 있습니다. 결국 가장 관광하기 좋은 시기는 4~5월과 한여름의 뜨거움이 가시기 시작하는 늦은 여름부터 초가을(8~9월)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오후에 공원에 도착해 투어를 이용해 동굴을 돌아보고 잠시 쉰 다음, 해질 무렵 박쥐비행도 구경하려면 공원에서 가까운 곳에서 숙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원 내엔 캠프장 시설이 없으며 만약 캠프장이 있다고 해도 한낮의 뜨거운 기온과 부족한 물 사정 때문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매우 열악합니다. 공원과 가까운 지점에서 숙박을 하려면 칼스배드市(Carlsbad)에서 숙소를 정하는 게 가장 좋고 다음날 서쪽으로 이동하는 계획이 있는 분들은 위의 엘파소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공원의 입구와 가장 가까운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동쪽입구의 화이트시티(White's City)엔 촌스러운 물놀이 공원과 한 군데의 베스트 웨스턴 모텔이 있기는 하지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의 숫자가 적을뿐 아니라 전체적인 수준도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Carlsbad Guide
※ 2006년 2월 12일 게시된 글을 다시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