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미대륙 38일 텐트캠프 여행기7

2008.07.16 12:20

고개마루 조회 수:4587 추천:26

오늘 일정은 타오스를 거쳐 산타페로 가는 것이었는데 잠깐 들른다던 그레이트 샌드 듄 내셔널 파크가 너무 기대이상으로 좋아서 그냥 머물기로 하였다.
내일 산타페까지 가기로 하고 오늘은 듄도 올라가보기도 하고 주니어레인져 프로그램도 하면선 다시 와일드라이프로 돌아온다.
비지터 센터에 가보니 듄을 뒤로한 위치와 전망이 너무 멋지다.
이곳 듄은 앞에 크릭을 둔 일반적인 사막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듄을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고 듄앞쪽엔 시냇물이 흐르고 좀 더 떨어진 곳에 레이크가 있다.
듄을 떠올리면 사막이고 사막하면 물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여기는 듄이 있지막 일반적인 사막 지형과는 다르다.
듄의 생성 원리를 자세하게 전시해놓아 이해하기 좋았는데 듄의 생성 원인은 높은 산의 물이 흘러가다가 퇴적물을 쌓아놓았다는 것이다.
우린 일단 캠핑장에 가서 봉투에 돈을 넣어 함에 넣고 자리를 잡았다.
여긴 먼저 캠핑장을 찾는 사람이 자기 자리를 정한후 돈을 봉투에 넣어 우편함같은 것에 넣으면 된다.
우리 텐트에서 바로 듄이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을 갖고 화장실도 가까운 위치를 정하고 난후 레인져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위해 나와 철중이는 자전거로 지원이와 아빠는 차로 이동하는데 자전거가 차에 못지 않은 속력을 갖는다.일반 공원내 도로는 속력 제한이 있어서 자동차가 속력을 내지 못한다.
멋진 전망을 보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기분은 최고다. 철중이는 듄이 보이자마자 올라가야한다고 보챈다.한낮에 듄을 올라가는 건 죽음인데 자꾸 가잰다.일단 레인져프로그램 끝난후 생각해보자고 달랜후 크릭에 발을 담그고 놀고 있어보니 듄도 올라갈수 있을 것같아 한번 시도해보려고 올라가다가 정말 웃긴 상황을 두 번씩이나 보았다.크릭에서 놀다가 젖은 발로 모래를 밟으면 처음에 뜨거운 줄 모르고 그냥 맨발로 올라가던 소년이 거의 울면서 뛰어내려오는 걸 보았다.남은 고통속에 절규하는데 난 얼마나 우습던지....
우리도 나미비아사막에올라갔다가 내려올때 거의 날다시피해서 내려온 기억이 있다.
그땐 맨발도 아니고 샌달을 신었는데도 어찌나 뜨겁던지 거의 미칠지경이었다.
아마 모래는 족히 60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이번엔 양말까지 준비하여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난 올라가다 너무 햇살이 뜨거워 포기하고 애들과 남편만 올라간다.
듄옆 주차장에 크릭에서 모래놀이하고 논 방문객을 위하여 샤워시설이 있는데 물이 어찌 시원한지 샤워하는 사람들의 표정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게 보내니 한 2시간이 흘렀나보다.
너무 한낮이어서 걱정이 된다.
특히,지원이가 극한 상황을 견딜지 남편이 혼자 너무 고생하는 건 아닌지 초조한 마음이 생겨 나도 듄으로 접근하는데 지원이가 내려오고 있다.
오빠와 아빠는 가장 높은 듄에 갔기 때문에 자기 먼저 내려왔다고 약간 힘들었지만 견딜만하다고 아주 대견한 대답만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이렇게 와일드한 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애들이 단련되고 성장하는 것 같다.
아주 뿌듯한 마음을 않고 캠핑장에 돌아오니 소나기가 퍼부울 형국이어서 소나기도 피할 겸해서 근처에 있는 레이크로 방향을 돌린다.
레이크는 스테이트 파크였는데 입장료가 6달러였는데 철중이는 그냥 돌아가잔다. 난 입장료 받는 곳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어 입장료를 받으니 들어가보자고 하여 입장해보니 황량한 분위기하며 고즈넉함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잔뜩 품어내는 곳이었다.
사진도 각자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우리 캠핑장쪽의 소나기가 다른 쪽으로 이동한 것 같아 돌아간다.
장작불을 피워 베이컨과 소시지를 구워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이브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엠피띠어터에 가니 오늘의 주제는 마운틴 라이언이다.
불빛 하나없는 캠핑장에서 마운틴 라이언에 대한 설명을 듣고나니 덤불이나 나무 뒤에서 라이언이 숨어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어 혼자는 못 다니겠다.
미국 전역에서 거의 멸종상태였던 것이 요즈음은 수가 늘어 많지는 않지만 이런 와일드라이프는 마운틴라이온의 활동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한번은 시카고 시내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나...
특히, 아이들이 혼자 다니지 않게 조심하라는 당부도 있었다. 해질무렵이나 동틀 무렵이 그들의 활동시간 이란다.
그리고 캠핑장 여기저기에 곰이 아이스박스가 있는 식탁을 뒤지고 있는 사진이 붙어있다.캠핑장을 떠날때나 잘 때 절대 음식물이나 물건을 밖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그래서 특별히 고안된 짐 보관함이 사이트마다 준비되어있어 우린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곰이 자주 출현하는 지역인것 같아 내가 레인져에게 물으니 일주일전에도 나타났었다나 설마 그리즐리 베어는 아닌가 싶어 물었더니 블랙 베어란다.
그래도 다행이다.
사람에게 덜 공격적인 블랙 베어라면 그래도 잠자면서 공포에 떨지는 않을 수 있다.
짐을 완벽하게 치운후 잠자리에 누우니 몸이 만신창이다.
새벽에 잠깐 잠이 깨어 베라크르즈 윈도우로 하늘을 보니 아니 이럴수가 별천지다.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없다.
의식불명상태에서 본것이었지만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다시 꿈같은 현실에서 진짜 꿈의 세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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