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35박 36일의 미서부 및 캐나다 록키 여행 (1)

2008.07.23 19:55

홍석희 조회 수:4234 추천:6

지난 6월 15일에 캘리포니아 플레젠톤(샌프란시스코 동남쪽 50마일 부근)에서 출발해서
7월 20일에 대단원의 여행을 마쳤습니다.
이곳 사이트에서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수집하고 여행 일정을 확정하였습니다.
여행에는 저와 와이프, 딸(9살), 아들(5살) 이렇게 4식구가 현대 아제라(3.8)에 의지하여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무려 35박 36일을 여행했는데 지금까지 여행했던 그 어떤 일정보다 월등히 긴 여행이였습니다.
여행 스케줄은 항상 저 혼자 짜왔는데 이번 여행은 일정이 길다보니 스케줄 잡는 기간이 좀 오래걸렸답니다.
제 여행 원칙은 여행 스케줄을 미리 완벽하게 짜두고 그 스케줄을 그대로 따라가는 스타일입니다.
게다가 항상 숙소는 미리 다 예약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일정이 워낙 길어서 대략 2중 정도만 미리 모텔 예약을 했고
나머지는 여행을 하면서 예약을 할 수 밖엔 없더군요.
결과적으로 오히려 여행 스케줄이 유동적으로 바꿔서 좋았습니다.
미국에 1년간 방문비자로 살았고 곧 8월 중순이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라 미국 서부와
캐나다 록키 지역을 보는게 이번 여행의 목적이였습니다.
와이프의 몇가지 요청때문에 스케줄이 좀 느슨합니다. 실제 여행에서는 전혀 느슨하긴 커녕
빡빡해져서 와이프에게 핀잔을 많이 들었답니다.
캠핑 장비를 실을 여유도 없었지만 와이프가 캠핑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에 숙소는 항상 모텔이였습니다.

[숙박에 대하여]
모텔의 수준은 대략 Super8이나 DaysInn 정도이고 www.wyndhamrewards.com에 맴버 가입을 해서 숙박할 때마다
포인트가 쌓여서 여행 중 2박은 포인트로 free로 숙박을 했죠.. 이 사이트는 Super8, DaysInn, Ramada, Traveler's Lodge 등등
만만한 모텔들을 체인으로 엮어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왠만한 지역엔 다 모텔 지점이 있었습니다.
만일, 해당 지역에 없다면 www.choicehotels.com이나 좀 비싸지만 Bestwestern 도 이용을 했죠..
성수기라 왠만한 모텔들은 70불대가 최하 가격이더군요.. 조금 인기있는 지역이면 100불 가까이 하곤 했습니다.
특히, 캐나다의 밴프나 재스퍼 지역은 제가 2002년에 갔을 때 보다 엄청나게 숙박료가 올라있더군요..
그래서 숙박비가 좀 초과되었답니다.

[식사에 대하여]
미국에서 여행하려면 식비도 꽤 많이 들기 때문에 저희는 항상 대부분 직접 밥을 해먹습니다.
이번 여행도 와이프가 미리 기본 반찬들을 해놨고 김치도 한국 마트에서 사서 가지고 갔습니다.
물론 압력밥솥도 들고 갔죠..
모텔에서 밥을 해서 라면이나 볶음밥도 자주 해먹었습니다. 냄새로 인한 트러블을 전혀 없었습니다.
직접 35박 36일 동안 밥을 해먹으면 식비는 절약이 되지만 좀 질립니다.
그래서, 같은 반찬으로 안 질리도록 김치로 찌게나 볶음김치를 하거나, 김치 볶음밥을 해먹거나..
라면을 끓여서 밥에 말아 먹거나, 심지어는 김밥 재료를 미리 준비해서 김밥도 싸먹었답니다.
결국, 김치는 중간에 동이 나더군요.. 한국 마트에서 파는 제일 큰 통을 두개나 사갔는데..
덴버의 한국 마트를 급하게 찾아서 일정에 없던 덴버에 들려야 했었죠..

[아이스 박스에 대하여]
아이스 박스에 얼음을 채우는 건 항상 제 일이였고 정말 귀찮은 일이였습니다.
락앤락 봉지를 10장 정도 가져가서 모텔의 아이스 머쉰에서 얼음을 아침과 저녁에 항상 채워 넣었습니다.
몇몇 모텔들이 아이스 머쉰의 얼음을 아이스 박스에 채우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 놓지만..
뭐, 슬쩍 채워 놓습니다. 그러다보니 모텔에 냉장고라도 있으면 너무너무 반갑더군요..

[엔진 오일 갈기]
35박 36일을 달린 후 제 애마의 마일리지를 보니 대략 7천 마일 넘게 뛰었더군요.
대략 여행 일정의 2/3가 지나면서 엔진 오일 교체 시기가 넘어버리더군요.
결국, 인터넷에서 현대 딜러를 현재 여행 스케줄 상의 도시에서 검색해서 오일을 갈았습니다.

[장거리 이동 중 애덜 달래기]
5시간 이상을 한번에 달려야 하는 경우 아이들은 지겨워 할 수 밖엔 없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신경쓰이는 일이죠.
그래서, 7인치 Divx 플레이어와 상당수의 만화영화를 DVD에 구워놨습니다.
경험상 이것도 한계가 있기에 큰맘 먹고 닌텐도 DSL과 게임 몇개를 구입했습니다.
이 정도 되니 장거리 여행중에 애덜이 지루해 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군요.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3908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698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3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539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0587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14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31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62 2
2963 플러리다 펜사콜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서부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ja 2013.07.10 4215 0
2962 [Update]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로 인한 동문 폐쇄소식 - 다시 오픈했습니다 [3] file 아이리스 2015.08.16 4216 0
2961 말라버린 요세미티 공원의 mirror lake (2005/ 10/ 13) [4] 쌀집아제 2005.10.14 4217 107
2960 미서부 그랜드 서클 7일여행....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8] Juno 2009.04.08 4217 2
2959 여행지 이동시간 관련 문의 [2] 서부여행 2012.04.10 4218 0
2958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8일차) [6] chally 2006.08.25 4219 122
2957 이런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동반자 구함) [3] 전증환 2004.05.02 4220 102
2956 2006.6.17 - 6.30 귀국을 위한 마지막 여행 = 8일째(6/24), Wind cave, MT Rushmore, Crazy horse, Woodcarving 쌀집아제 2006.06.26 4220 92
2955 12월에 데쓰벨리 캠핑 [1] JackSama 2012.12.12 4220 0
2954 쇼핑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어요. [4] 아르주나 2003.08.04 4223 105
2953 미국 국립공원 캠핑사이트에 텐트 몇개까지 가능? [2] 조성현 2009.06.08 4223 0
2952 미국 자동차 횡단 여행 일정 다시올립니다. [3] sanizoa 2013.09.16 4223 0
2951 북가주 (산호세)에서 옐로스톤까지 운전하기 [1] 정여니 2009.06.10 4224 0
2950 미서부 7일 여행기입니다. [6] lila21 2004.12.10 4225 97
2949 4박 5일간의 화성탐사 .. 그랜드 서클 (1) [4] alphonse 2005.12.05 4225 98
2948 미국내 국내선 예약에는 소아 할인이 없나요? [7] 정명선 2007.06.22 4225 95
2947 미 서부 한 달 여행 예정입니다. (렌트카 주행거리 관련) [3] 워터타운 2010.06.06 4225 0
2946 현재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7] 문현정 2005.05.19 4226 96
2945 [re] 검토 후 새롭게 편집해 본 루트입니다. (오클라호마에서 서부 해안까지 왕복 여행) [2] baby 2004.04.04 4227 95
2944 두번째 이야기 - 유니버셜 스튜디오 구경후 라플린으로 가기 [4] 김현기 2005.03.13 4227 94
2943 [라스베가스-자이온-브라이스캐년-그랜드캐년(north rim)-라스베가스] 1박 2일 가능한가요? [4] madison 2005.06.02 4227 89
2942 차량렌트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그리고 보험도요 부탁드립니다. [3] Chris 2007.06.28 4227 100
2941 2011 겨울 미서부여행 - Canyonlands & Dead Horse Point [1] file 개골개골 2012.01.11 4228 1
2940 안녕하세요~첫글이네요.ㅎㅎ(로스앤젤레스-라스베가스) [3] Scallywag 2007.07.21 4229 83
2939 셋째날, 그랜드캐년에서 모맨트밸리를 거쳐 페이지까지..... [6] 김현기 2005.03.17 4230 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