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3 10:04
블럽에서
163번 도로를 타고 갈 때 주변 산의 모습은 흰 색이었다.
그런데 어느 산을 넘는 순간 기대했던 빨간 산들이 눈 앞에 보인다. 아! 이제 진짜 유타에 왔구나!!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직 점심을 못했다.
기름도 넣을겸 멕시칸 햇 마을에 들려 기름도 넣으면서 브리또 등을 사 끼니를 때웠다.
다시 길을 달리는데 저기 멀리 모뉴멘트 밸리가 보인다. 더 다가서니 쭉 뻗은 163번 도로도 보이고.
이 도로가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그의 달리기를 멈춘 곳이다.
남으로 내려 갈 때에는 이 도로가 영화속의 도로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북으로 올라올 때는 놓치기 쉽다.
작년에 우리도 놓쳤었다. 내려서 사진을 찍으니 북으로 지나가던 차가 멈춰서고 나와서 차를 찍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 우리 때문에 멈춰 섰을 것이다.
다시 차를 달려 20불의 입장료를 내고 모뉴멘트 밸리에 입성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모뉴멘트 밸리는 제외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어느 블로그에서 본 캐빈이 눈에 밟혀 224.87불의 거금을 들여 예약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체크인을 할 때 겨울에 캐빈은 개방을 안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서 예약이 가능해 예약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질 않았다.
- 원래 숙박지로 계획한 캐빈
그렇다고 다른 장소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울며겨자 먹기로 작년처럼 뷰 호텔 3층에 묶었다.
(그런데 나중에 카드 명세서를 보니 작년 11월 인터넷 예약을 하면서 미리 금액을 지불하였는데 1월 명세서에 또 나왔다.
앨버커키에서 이것을 본 후 짧은 영작 실력으로 호텔측에 이중 청구가 되었다고 항의를 하니
미안하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처리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아직 반환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런데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호텔 주변에 토사가 많고 직원들이 건물 정리에 바빠보인다.
여기에 올때 서쪽 지역 굴딩 랏지 부분에 안개가 자욱한 것이 보이는데 해가 지면서 점점 모뉴멘트 밸리 방향으로 올라온다.
그 모습이 장관이긴 하지만 내일 아침이 오늘 아침의 페이지처럼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작년에서 해질 때 모뉴멘트 밸리의 모습을 봤기에 감흥이 작년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역시 장관이었다.
저녁때가 돼서 그런지 서둘러 밸리를 빠져 나오는 차의 모습도 보이고.
그런데 더 장관이었던 것은 작년에는 크게 감흥을 받지 않았던 해지는 지역의 모습이었다.
적당한 안개가 있어서 감흥이 새로웠고 같은 층에 머물던 많은 관광객들도 해지는 지역 사진을 찍고 있었다.
라면으로 저녁 식사는 간단하게 하였다. 그리고 10시에 로비에 갔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로비에서만 가능하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오늘 개막전을 하는 우리 축구대표팀과 오만과의 아시안게임 1차전을
자주 버퍼링이 일어나는 아프리카방송으로 시청한 후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