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6 09:59
오늘은 월요일이지만 미국인에게는 마틴 루터 킹데이로 휴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차량 통행이 참 많다. 결국 이것 때문에 병수엄마에게 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올드타운 구경 후 간 곳은 오늘날의 샌디에이고를 있게 한 공적을 세운 카브리요의 이름을 딴 공원이었다.
길게 뻗은 반도에 위치한 이 공원에 가려면 미 해군 기지를 통과해야한다.
약간 어리버리하게 행동했지만 검문 후 공원으로 갔다.
여기도 국립공원 연간패스면 되는데 오늘이 마틴 루터 킹 데이라 무료였다.
제일 먼저 반도 오른 편으로 가 태평양을 바라보았다.
태평양 사이로 유유자적 항해하는 요트의 모습도 보인다.
바다를 구경 후 바로 인근의 1854년 세워진 포인트 로마 등대로 향하였다.
안으로 들어가 구경하였는데 기대했던 것처럼 옥상까지는 못가보고
생활을 할 수 있는 내부를 보는 것으로 족하였다.
그후 등대 왼편에 있는 카브리요 동상으로 갔다.
여기서 보니 코로나도섬이 보이고 샌디에이고 섬도 보인다.
비지터센터 부근에 가니 미 해군 기지도 보인다.
그런데 내심 육안으로 보고 싶었던 항공모함은 보이질 않는다.
공원을 나와 식사도 할 겸 어느 여행가가 추천한 토리 파인스 주립공원으로 갔다.
이 공원은 산과 바다가 병행한 공원이라고 극찬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휴일이라 그런지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공원 입구에 가니 밀려있는 차량. 옆에 있는 병수 엄마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매표소에 와 보니 입장료가 15불.
그래도 들어갔는데 이런 그늘이 있는 피크닉 에어리어가 없다.
해변 아니면 산까지 트레일. 산으로 올라가면서 둘러 보아도 쉴만한 장소가 없다.
산 정상에 가 트레일을 하고 싶어도 애 엄마 눈치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공원을 나왔다.
1번 국도로 차를 몰고 엘에이로 올라오는 차안에는 냉한 기운이 돌았다.
병수엄마가 이렇게까지 도시를 싫어할 줄은 몰랐다.
운전을 하면서도 일정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ㅠㅠ
계획한 것은 모두 포기하고 이른 4시 오늘 예약한 애너하임 인근 웨스트민스터의
베스트 웨스턴 호텔(87불 예약)에 들어가 저녁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