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원래 한국에서 출발하는 창조과학 탐사팀 여행에 합류해서, 전문가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Grand Canyon, Bryce, Zion 을 도는 일정이었는데,

뜻밖의 사정으로 그 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되고, 

그러다가 남편과 두 아들과 자유여행을 많이 했던 경험을 살려, 남편 없이, 아이들 없이, 과감하게 50대 아줌마 4명이 엄청난 도전을 감행한 여행이었습니다.

엄마들은 그렇습니다. 

그 어떤 곳을 가던지, 엄마의 눈은 늘 자식과 남편, 아니면 다른 가족이나 일행들을 향해 보고있고, 손은 아이스박스나 라면봉지에 가 있고, 

발은 에너지 넘치는 아들 잡느라 어디에 서고, 걷는지도 모른 채 아들 발걸음을 따라가며 부지런을 떱니다... 

즉, Grand Canyon, South Rim을 6번이나 갔는데...그냥 휘~~~~~ 리릭 보면서 지나쳤다는 말인 셈이지요... 

그래서 이 번 여행은 각별했고, 뜻 깊었고, 나를 마주 대하는 참으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거기다가 3개월 전부터 창조과학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자료를 수집했고, 

마치 예비고사 공부를 하듯 정말 열심히 다른 일행분들께 알려드릴, 창조의 신비를 공부하느라 새벽까지 열공모드로 잠을 설치던 날이 수두룩 했습니다.

일정 짜느라 인터넷 열심히 파도 타고, 떠나는 날, 저의 백팩에는 폴더가 3개나 되도록 제법 짜임새있게 준비를 해서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나에게 이런 열정이 남아있음에 가슴 떨리고, 흥분되고 긴장도 되면서 드디어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제3일>  Kanab, Best Western Red Hills 에서 푸욱 잘 자고, 아침은 호텔 Breakfast로 해결 (Utah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한 것 같아요.)

                 부지런히 Bryce Canyon으로 달립니다. (76.5 mile, 1시간 30분 소요)


                 

                BRYCE CANYON

             도착하자마자 공원 entrancee에서 map을 받고, 마치 누가 쫒아오는 모양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합니다. 

왜냐면, 그 날 기온이 80'를 예고했고, 오전 중에 계획했던 Trail을 마치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는 Sunset Point에서 출발해서 Navajo-Queen's Garden Loop Tail 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조금 걸어내려가자마자 어마어마한 스위치백이 까마득한 아래로 보입니다. 내려가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있다가 내 발로 내려간 이 길을 어떻게 다시 올라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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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런 걱정을 바로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립니다.  

내 발에 밟히는 붉은 흙과 고개를 하늘로 향해야 보이는 후두들과 땀을 줄줄 흘리며 올라오는 사람들과 아주 나를 익힐듯이 쏟아지는 태양과... 그리고 내 눈 앞에 끝없이 계속되는 아름다운 브라이스.. 브라이스.... 브라이스.....

정말, 말로도 글로도 내 눈 앞에 펼쳐지던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제 아무리 기능과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있다한들 내 눈과 몸에서 느끼던  그 색상을, 촉감을, 훅훅 불어오는 흙 냄새를 담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 나를 지으신 분께 감사하며, 한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가는 도중, 골짜기에 이르르면, 정말 시원한 바람이 '질 왔구나' 하며, 나를 쓰다듬어 주고 지나가고...

우리 일행은 그늘지고 바람 솔솔부는 골짜기 돌 위에 쪼르륵 앉습니다. 그리고는 나즈막이 찬송가를 하나 부르기 시작합니다.

" ♪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워질 때...♪♬♪

 숨 돌리며, 찬송이 거의 끝나갈 동안, 희안하게 사람이 단 한 명도 우리 앞을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거의 끝날 즈음, 백인 노부부가 지나치며 미소로 인사하며 한마디 하고 갑니다... 

 " 이걸 어떤게 진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우리도 그 찬송 압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라고...

뭐라 표현하기 힘든 벅찬 감동을 품고, 또 일어나 걷습니다... 

가다보니, Sunrise Point 표지판이 보입니다. 과감히 작은 흙동굴을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브라이스를 걷습니다...

붉은 흙... 흰 흙....  엄청나게 사진을 찍어대며,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어느새 Sunrise Point 표지판 앞에 서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출발해서, 느긋하게 사진 다 찍고, 노래 부르고, 수다 떨고, 또 찍고... 그렇게 느린 걸음으로 걸었는데, Sunrise Point에 도착한 시간은 1시...

아줌마들의 걸음을 생각한다면, 그리 어려운 트레일 코스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올라와서는 차로 이동... 브라이스 캐년의 상징과 같은 곳을 보러 갑니다.

그 다음 행선지는 Bryce Point! 브라이스 캐년의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간 일행 모두... 말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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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차를 타고, 가장 끝에 있는 Rainbow Point / Yovimpa Point로 가서 공원입구 방향으로 진행하며 거꾸로 하나 하나씩 Point를 흁으면서 구경합니다.

이 즈음에서 잠시 고민을 합니다. 원래는 부지런히 달려서 Capitol Reef로 가야 하는데... 너무 피곤하고,  도저히 운전을 하기에 힘이 부칩니다.

그래서 아줌마 부대는 일정을 살짝 비틉니다... North Rim Lodge-에서 먹었던 맛있는 lunch를 떠올리며,  Bryce Lodge Restaurant에서 또 한 번 luxury한 식사를 꿈꿉니다..

그러나, 사람이 매번 운이 따르지는 않는 법인가 봅니다.

Dinner는 5시에 시작합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공원 입구에 있는 상점 내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그릇이라도 씹어 먹을 것 같아서, Dinner Buffet를 시켰는데, 샐러드 한 접시도 못 먹었습니다... 본전이 생각나서, 스프라도 ... 그것도 안 넘어갑니다...

이 참에 살이라도 빼자 싶어, 과감히 일어나 다시 Capitol Reef로 향하는 길을 재촉합니다.

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Capitol Reef를 가는 길을 우리는 12-UT로 가기로 했습니다. (116 mile, 2시간 30분 소요) 여행 선배님들이 그 길이 Scenic Rd.라고... 하도 추천들을 하셨길래...

역시!! 역시!!!!

와우!!! 너무 아름다워서.. 길 하나 꼬부라질 때마다 감탄사가 터집니다...

이 길은 오는 길에 반드시 다시 보면서 와야 되겠다고 다짐하며, 계속해서 달라지는 흙색깔과 주변 경관들에 넋을 잃습니다.

저는 제 짧은 여행 경험 중에, 단연코 1, 2위에 이 길을 두고 싶습니다.

태평양을 옆에 두고 달리는 California의 1번 국도를 가장 아름답다 생각하지만, 순간 살짝 마음이 흔들립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사전 조사에 꼭!! 들러봐야 하겠다고 벼르던 "KIVA Koffee House"를 지나칩니다...

4:30pm이면 닫는다더니, 역시 닫았습니다. 

이 곳은 다시 Zion 으로 갈 때, 시간 계산 잘 해서 꼭 들르리라 다짐합니다.

왜냐면 우리 일행 중에, 커피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마시는 언니가 있기에, 그 언니에게, 그리고 우아한 우리 아줌마들에게 우리 스스로 커피  한 잔 선물하고 싶기 떄문입니다.

암산들을 뚫고 달리다가, 그 암산의 능선이 도로인 곳에 이르러서.... 발바닥이 간질간질....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 인증샷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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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cenicbyway12.com/wp-content/themes/sb12/library/media/images/route_guide.pdf

         ( Guide 정보 중 # 19, The Hogback   /   12 번 Scenic Byway에 대해 아주 좋은 정보가 가득합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데... 차 안에 남아있던 우리 언니들이 아우성을 칩니다.... "아!!!!!!! 무서워!!!!! 가자!!!!!"

도로 양쪽은 마치 낭떠러지....  어떻게 이런 능선에 도로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감사하며.. 또 달립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깜깜한 적막강산이 계속됩니다.

오는 도로, 내가 가는 도로... 차 한 대 없기가 30분이 넘었는데.... 뭐 이런 곳이 있을까요...

여기가 어디???? 나는 어디????  오~~~~~ 무서워~~~~

일행 모두, 말 한 마디 못하고 얼음이 되어, 네비게이션대로 간 곳에는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없었습니다. 주변은 칠흙같이 깜깜하고,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가 어디???? 나는 또 어디????  오~~~~ 무서워~~~~


다행히 주유소가 있어서, 들어가 길을 물어 호텔을 찾아 들어갑니다.

가자마자 뻗습니다....

이래서!  이래서!!!  남편의 품이 든든했음을... 깊이 느끼며... 홀로선 아줌마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몰아 쉽니다.

'근데, 큰 일이다....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데'

호텔 데스크에 가서, 날씨를 묻고ㅡ 내일 Capitol Reef 를 볼 수 있겠는지, 가능성ㅇ르 타진합니다...

이 사람들... 친절하고, 참 좋게 봤는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네요...

오!!! 우리 내일 , 어떻하지!!!!



[Bryce Canyon에 대한 저의 생각은요....]

1. 조사결과 Bryce에서 가장 추천이 많은 Trail은 Navajo-Queen's Garden Loop Trail이더군요... 그런데, 시작점을 Sunset Point에서 하시는 것이 신의 한수 였습니다.

Sunset에서 시작해서 Sunrise Point로 올라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요... 안 그러면, 2시간 넘게 걸어 힘이 다 빠진 상태애서 엄청난 가파른 스위치백을 헉헉 거리며 올라와야 했거든요... 생각만해도 아찔!!!  꼭 참고로 하셨으면 해요.

2. 일정 상 Trail을 하나 밖에 못했는데, 다음에 혹시 가게 된다면,  브라이스의 능선을 타고 Rainbow Point 부터 Fairyland Point 까지, 능선을 타고 공원 입구까지 가는  Rim Trail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Bryce에서는 꼭 Trail을 !!!



이렇게 3일째 일정을 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얼마나 올라나... 언제까지 올라나...  큰 일이네... 어떻하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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