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일차 : 2015년 9월 5일(토요일)

 

 

 

이제 옐로스톤을 향하여 북쪽으로 사정없이 올라가야한다.

 

 

아이리스는 락 스프링스와 코디에서 2박을 하며 올라가라고 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1박으로 줄였고, 어제 밤 논의에서 코스도 솔트레이크로 올라가기로 했다. 몰몬 성지라는 솔트레이크에 대한 궁금함과 이제 얼른 사막을 벗어나고 싶어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6번 도로에 들어서자 끝없이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피곤한지 다들 잔다. 내비도 할 일이 없어 조용하다. 앞 차의 속도에 맞추어 크루즈를 걸어 놓고 음악을 듣는다. 크루즈란 원하는 속도를 셋팅 해 놓으면 차가 언덕에서나 내리막에서나 항상 그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크루즈를 해 놓아도 브레이크 기능은 살아있으니 안심이다. 미국 땅에서나 가능한 편리한 기능이다.

 

 

미국도 우리처럼 왼쪽에 운전대가 있다. 미국 여행자는 규정 속도를 지키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딱지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초행길이라 그렇다. 45마일 표시가 나오면 45마일, 15마일 표시가 나오면 사정없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여주어야 한다. 산길 커브에서 15마일로 표시했을 때는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15마일로 갔을 때 안전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트레일러가 간다고 앞질러 갈 생각하면 안 된다. 힘이 좋아 어느 새 바짝 따라와 있어 신경 쓰인다. 그저 형님 먼저 가라고 양보해야 한다. 이런 차들은 그곳의 토박이 차라 도로사정도 잘 안다. 의외로 규정 속도도 잘 지킨다. 이런 차를 앞장세우고 크루즈를 걸어놓으면 운전이 참 편하다.

 

 

골목길에 가면 STOP 싸인이 나오는데 이때는 말 그대로 스톱해야한다. 차 가 없다고 슬슬 가면 안 된다. 도로 4귀퉁이에 STOP 싸인이 있는 것을 포 스탑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먼저 온 차가 먼저 가는 아주 합리적인 규정이다. 도시에서 신호등에 좌회전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은 토박이 차들이 어떻게 하나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얼마를 왔을까 도로변에 쉼터가 있다. 지금부터는 송원이 운전하겠단다. 시내 운전 등 어려운 운전은 송원이 도맡아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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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솔트레이크에 도착하였다. 차로 시내를 한 바퀴 휙 돌아본다. 한 젊은이가 도로 가운데서 목에 종이판을 걸고 있다. 어쩌다 돈이 떨어졌단다. 참전국 백성인데 우리가 도와야 한다며 미산이 부른다. 어, 그거 공금인데.

 

 

시내 중심부 공원에서 무슨 공연을 하고 있고 빙 둘러 장이 열리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항상 가슴을 뛰게 한다. 주차를 하고 축제에 끼어든다. 아메리칸 무슬림의 다문화 체험행사란다. 미국에서, 그것도 몰몬교 성지에서 무슬림들이 마이크를 잡고 떠드는 데도 이것을 용인하는 미국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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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음식으로 점심을 하고 파머스 마켓을 둘러본다. 농부들이 찌그러지고 못생긴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다. 우리가 가야할 미래의 먹거리를 보는 것 같다. 미국 마켓 어디를 가도, 야채든 고기든, 100% 천연이고 항생제나 촉진제를 쓰지 않았다고 써 놓았다.

 

 

유타 대학에 왔다.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인적이 없다. 이곳에도 우리 유학생이 있을 터인데 이 주말을 어느 골방에서 부모생각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유타주 청사 앞에 있는 비지터 센타에다 주차를 해놓고 도보로 템플스퀘어를 찾는다.

 

 

템플스퀘어는 몰몬교의 여러 건물이 있는 구역이다. 각 나라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와 있다고 하여 우리도 한국에서 온 선교사의 안내를 받아 몰몬교와 여러 시설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메인 건물은 출입금지다. 몰몬 교인도 특별히 허락된 사람만 들어간다는 이 건물은 구약에 나오는 성전 같은 개념인 것 같다. 자연 교인들은 신비롭고 성스러운 곳으로 여길만하겠다.

 

 

초기 몰몬 교인들이 박해를 피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이곳으로 와서 손으로 거대한 이 석조건물을 지었단다. 솔트레이크는 몰몬 교인들이 세운 계획도시다. 미국에서 가장 범죄가 없는 도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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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장을 보아야 한단다. 숙소 카운터에 물으니 월마트가 있다며 위치를 알려준다. 그런데 알려준 방향으로 가도 나오지 않는다, 한참을 가자 이제는  아예 동네 분위기가 월마트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다. 분명히 이쪽이라고 했어? 송원이 다시 다그친다.

 

 

송원은 내 히어링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미국사람들 히어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어찌 즈그 나라 말도 못 알아듣느냐 말이여.

 

 

이동 : Moab - Salt Lake City

숙소 : Rodeway Inn, 616 South 200 West Salt Lake City, 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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