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일차 : 2015년 9월 6일(일요일)

 

 

 

이곳 숙소는 그제 송원이 모압에서 Agoda를 통하여 예약하고 온 곳이다. 그런데 어제 왔을 때 카운터 아가씨가 예약을 한 것이 맞느냐, 얼마에 했느냐하고 자꾸 물어 이상했었다.

 

 

아침에 송원이 흥분했는데 호텔비가 이중으로 빠져 나갔단다. 사정을 들어보니 어제 우리가 왔을 때 Agoda 예약상황이 이곳 호텔 전산에 떠오르지 않았단다. 그래서 호텔에서는 입력된 카드로 방 값을 또 빼 버린 것이다.

 

 

나중에 호텔 영수증을 Agoda에 보내어 취소는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하루 전에 Agoda를 통하여 호텔 예약을 할 일이 아니다.

 

 

이제 옐로스톤으로 출발하는데 솔트레이크에 왔으니 솔트레이크, 소금호수를 보고 가자고 한다. 지도를 보니 소금호수에 앤테롭 아일랜드라는 주립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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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 방조제 같은 길을 한참 가니 섬이 나오는데 나무하나 없는 황량한 섬이다. 나는 이런 황량한 야생이 좋다. 꼬불꼬불한 해안 길을 따라 가니 버팔로(바이슨이란다)들이 풀을 뜯고 있다. 우연히 들른 섬에서 횡재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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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에 준비한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주변을 돌아다녀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 옐로스톤으로 가다가 찾아보자 하고 고속도로를 탔는데 결국은 2시가 되어서야 어느 주유소 식당으로 들어갔다. 버팔로 햄버거를 판다. 오전에 앤터롭 섬에서 본 것이 버팔로라 다들 이것을 주문해서 먹는데 퍽퍽하다.

 

 

블랙풋(검은발)이란 동네인데 보이는 사람이 죄다 인디언이다. 여기는 아이다호인데 오늘 잠을 잘 웨스트 옐로스톤은 몬태나주이고 내일 가서 놀 옐로스톤은 와이오밍주다. 주 경계선이 밀집된 지역이다.

 

 

그랜드캐년 매점에서 유타주 지도를 찾았더니 포코너 지도가 있다 하여 무슨 말인가 했다. 와서 보니 유타주, 콜로라도주, 아리조나주, 뉴멕시코주가 만나는 곳을 포코너라고 한다. 4개주가 서로 직각으로 만나고 있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를 대고 긋다보니 만나는 곳이다. 참 싱거운 미국 사람들이다.

 

 

미국 주들의 경계가 다 이렇게 직선인데 여기 아이다호와 몬태나주 경계는 특이하게도 대각선으로 톱니바퀴 모양이다.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국경선 같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곳에 산맥이 지나는데 왼쪽 사면에 떨어지는 빗물은 태평양으로, 오른쪽 사면에 떨어지는 빗물은 멕시코만으로 흐르는 모양이다. 내 고향 장수의 수분(水分)령다.

 

 

오후 근무는 나다. 위로 올라갈수록 도로변에 스프링 쿨러가 돌아가는 농지가 계속된다. 유타주의 황무지같은 땅만 보다가 여기오니 눈이 시원하다. 늦은 점심 탓인지 다들 잔다.

 

 

서울에서 CD를 3장 구어 왔다. 트로트와 팝송 그리고 경음악이다. 같은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 이제 팝송 가사도 귀에 들어온다. 팝송CD에 일본 엔카를 3곡 넣었더니 송원은 여기만 나오면 앞으로 돌려버린다. 서로 다른 삶의 궤적에 사람도 달라졌다. 한사람은 갑옷을 입고 광화문에 서 있고, 또 한사람은 굽은 소나무가 되었다. 그래도 내가 운전할 때는 참고 들어준다.

 

 

Saddle the Wind의 노래가사가 좋다.

 

 

It's my dream to see the world

And fly like a bird on the wind

To be free from the cares of the world

 

 

그리고 노래는 And never go home again 하지만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진다. 처음엔 한 달이 무척 길게 느껴졌는데 여행이 익숙해지자 금방 지나간다.

 

 

저녁 무렵에 West Yellowstone의 버케이션 홈에 도착하였다. 예약할 때 인터넷에 실내 사진만 보여주어 건물외부나 위치는 기대하지 말자고 하고 온 곳이다. 예상했던 대로인데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있다.

 

 

이곳 웨스트 옐로스톤은 건물이나 가게 모양, 방문객들의 모습이 꼭 스위스 산골 마을에 온 느낌이다. 쌀쌀하여 방에 히타를 틀고 가방 깊숙이 있던 옷들을 꺼내 입는다. 이곳 마스터 베드룸은 마지막 차례인 송원이 쓰기로 했다.

 

 

이동 : Salt Lake - Antelope Island - West Yellowstone

숙소 : Alpine West Home , 609 Gibbon Ave West Yellowstone

 

 

가가

벤토코리아

www.bent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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