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마치며 : 나머지 이야기

 

 

 

이제 시애틀에서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선라이즈 포인트를 가보는 일정이 남아 있지만 여기서 이 긴 이야기를 마무리 해야겠다. 일정도 끝나 가지만 우리 나이에 미국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 중에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먼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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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 반납 절차는 간단하다고 한다. 직원이 차를 한 바퀴 쓱 돌아보며 바퀴가 다 잘 있나 살펴보고 계기판과 앞 유리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찍는 것으로 끝이라고 한다. 그러면 차량 운행 기록이 나오는데 우리가 그동안 이동한 거리가 5,300여마일이라고 한다.

 

 

다들 우려했던 한 달간의 자동차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여행 일정표가 잘 짜여 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 달간 연속되는 일정이라 어느 하루라도 일정에 무리가 있거나 차질이 생기면 연달아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큰 무리 없이 매일 해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한 곳에서 2 연박을 하는 것도 심적으로 편안함을 주었고 또 어느 구간은 예약을 하지 않고 온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버케이션 홈에 대한 정보를 주는 등 모든 일정표를 작성해 주신 아이리스님에게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혹시라도 우리 같은 여행을 꿈꾸는 분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우리 일정표를 토막 쳐서 사용하면 될 것이다. 그런 목적으로 이동경로나 숙소를 표시해 두었다.

 

 

날씨가 참 좋았다.

일정표도 좋고 차량을 업그레이드 한 것도 잘 했지만 여행이란 모름지기 날씨가 받쳐주어야 한다. 내년에도 날씨가 좋으리란 법은 없지만 일정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겠다. 우리 일정표를 보더니 ‘한여름의 극성수기에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염려했는데 실제 가보니 공원이나 도로도 한가하고 서울 보다 덜 뜨거웠다.

 

 

부인들의 헌신이 있었다.

부인들은 소 팔러 가는데 개 따라오듯이 왔다고 한다. 남편이 가자고 하니 그냥 왔을 뿐 미국 여행에 특별한 설레임이나 의미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 달간 삼시세끼 밥을 해대면서도 아무런 불협화음이 없었다는 것은 참 대단한 내공을 가지신 분들이다. 부인들이 잠잠하니 남자들도 편안하고 자연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패키지여행도 한 열흘 지나면 입술이 부르트는데 다들 건강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부인들의 헌신 덕이었다.

 

 

결산을 하고 보니 여행비가 항공료를 포함하여 1인당 4백씩 들었다. 예산은 1인당 5백이었다. 차량 렌트비 증가를 식비에서 커버하고 예비비가 들지 않았단다. 다 부인들 덕이다.

 

 

송남회에서 말했다. 우리 나이에 친구들과 이런 여행을 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더 늙어 힘없을 때 TV에 나오는 미 서부를 보면서 아 그때 그 친구와 저기를 갔었지 해야지, 돈 있고 힘 있을 때 저기나 갔다 올 껄 해서야 되겠느냐고.

 

 

‘삶이란 지평선은 끝이 보이는듯해도가까이 가면 갈수록 끝이 없이 이어지고’

광활한 미 서부를 달리면서 지나온 인생을 반추하며 생각나는 노래가사였다.

 

 

아, 우리 언제 다시 운전대를 잡아 볼까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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