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그랜드 써클 여행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한국 돌아가시는 부모님 공항에 배웅해드리고 집에 돌아와 쓰러지듯 자고 일어나니 이제사 좀 살만하네요. 


3월 23일 Bryce Canyon (전날 Bryce 숙소에서 1박, 오전 11시 ~ 오후 3시 반)

: 전날 눈보라가 지나간 상황이라 길 상태도 염려되고 여행 후반의 여독도 좀 풀겸 이날 일정을 늦게 시작하였습니다.

11시쯤 캐년 입구에 도착하였는데, 주변에 적당히 눈쌓인 나무와 캐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이날까지 칼바람이 불어 사진찍기 위해 장갑을 벗고 조금만 있어도 손이 얼 것 같았네요.

 Sunset Point에서 시작하는 Navajo Loop Trail(1.3 마일)을 돌고 싶었으나 시작점에서 내려간지 10분 정도 지나면서 길이 진흙탕으로 바뀌어,

트렉킹화를 신은 상태에서도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조금 더 내려가다 아쉬움을 머금고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이미 신발엔 진흙이 잔뜩 묻어 버렸구요.

제대로 트렉킹 할 생각으로 신발, 복장, 배낭, 폴대 등을 잘 갖춰온 사람들은 더 내려가고, 저희들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설렁설렁 내려갔던 사람들은 진흙길의 난관에 부딪혀 되돌아 나오는 모습을 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Sunset Point에서 Wall Street까지의 트레일은 닫혀 있었구요.

Rainbow Point 까지 쭉 드라이브 해서 들어가서 입구쪽 방향으로 나오면서 포인트 들을 들르며 구경하고 나왔는데요.

개인적으론 포인트들을 찍는 드라이브 보다는 트레일을 제대로 하나라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3월 23~24일 Zion Canyon (Springdale 숙소에서 1박, 오후 6시 15분~ 익일 오후 1시 반)

: 자이언 캐년을 지나가는 UT-9 도로를 동문으로 입장해 스프링데일 숙소로 갈 때 한번(해가 많이 기울은 때라 제대로 역광, 하지만 붉게 물든 거대한 암벽의 모습이 장관), 다음날 오전에 왕복(전날과 또 다른 모습, 전날 어두웠던 암벽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밝게 빛남) 하였는데, 오전과 늦은 오후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 도로에서 가장 인상깊고 재미났던 점은 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던 순간이었던 것 같네요. 순식간에 지나가긴 하지만 터널 중간 등장하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 세상 구경하는 재미도 덤이구요.

스프링데일에 숙박을 하게 되면 이 곳이 자이언 캐년의 연장선 상에 있는 곳이라 굳이 공원에 입장하지 않아도 자이언 캐년에 와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을도 참 예쁘구요. 이번 그랜드 서클 여행 통틀어 분위기가 으뜸인 마을입니다.  후덜덜한 비싼 숙박비만 빼면요.

24일 아침에 Zion Human History Museum 뒷마당에서 일출을 보았는데요. 공원입구를 지나 5분도 안가 왼편에 위치해 있는데 표지판이 잘 안보이니 초행길이면 놓치기 쉽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 먹고 체크아웃 후 오전 10시경 공원 입구로 갔는데 차량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대략 10분~15분 줄 서서 입장했네요. 공원 입장을 위한 차량줄은 저희가 공원을 나올 때(오후 1시 반)까지도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공원 입장하는데 15분~20분은 걸릴 것처럼 보였네요.

Canyon Overlook Trail을 오전 11시~12시 사이 하였는데, 주변 경치 보며 걷다보면 어느새 캐년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트레일 난이도는 무난하고, 넉넉잡아 1시간이면 충분해 보이네요. 운동화로도 갈 순 있지만 군데 군데 나오는 자갈 흙길에 미끄러질 수 있으니 트렉킹화를 신으면 더 안전할 거라 보구요. 트레일 입구가 UT-9를 따라 동문방향으로 갈 경우엔 터널 통과하자마자 우측에 바로 주차장이 나오는데요. 주차장이 작아 오전 11시쯤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좀 더 돌아 반대편 차선 쪽 주차장에 차를 세웠네요.

자이언 캐년에서는 일출 보러 갔을 때 빼고는 주차하는데 애를 계속 먹었는데요. 이곳에서는 오전 일찍 들어가서 관광을 시작하는게 좋아 보입니다.

주차 문제 뿐만 아니라 비지터 센터에서 셔틀 타는 줄도 만만치 않게 길거든요.


*개인적으론 웅장한 산세를 가진 자이언 캐년이 마음을 더 끌었네요. 다음에 또 찾게 된다면 그때는 제대로 산을 타든 물길을 걷든 둘 중 하나는 꼭 해보고 싶은 맘이랍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엔젤스 랜딩은 좀 ㅎㅎㅎ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242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70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404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18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17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8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70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810 2
6975 LAX 근처에 한인마트 있나요? [3] 이끄발 2014.05.22 7476 0
6974 국립공원내 캠핑시 침낭 문의드려요 [2] 아곰이 2014.05.23 5289 0
6973 경찰 티켓 관련 문의 및 정보 공유 [2] 철스 2014.05.23 4558 0
6972 커다란 틀만 잡아본 일정입니다 [1] file 와니 2014.05.24 4486 0
6971 여행중 과속티켓 관련 문의 그린비 2014.05.24 4253 0
6970 2014 대륙횡단 여행 01 (Pensacola) [2] file 윰스 2014.05.24 10619 0
6969 2014 대륙횡단 여행 02 (New Orleans - part 1) [4] file 윰스 2014.05.24 6937 0
6968 미서부여행 팟캐스트 현민 2014.05.25 3831 0
6967 요세미티 관광 루트문의드립니다. [1] 친절한엘리씨 2014.05.25 2730 0
6966 yellowstone이랑 teton national park 여행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4] doctorhsj 2014.05.25 3777 0
6965 서부여행전, 잡다한것 문의드립니다(날씨 등) [2] 나는나다 2014.05.25 2765 0
6964 미서부 여행한지 이제 딱 1년이 지났네요^^ [2] 꽈뜨로 2014.05.26 3129 0
6963 알라스카 여행 예약 관련 문의 [1] dune 2014.05.26 2803 0
6962 시애틀/오레건 여행 일정 문의 dune 2014.05.26 2668 0
6961 미국자동차여행시 보험 [2] file 재간둥이 2014.05.26 11500 0
6960 서부여행 10월에, 날씨가 적합한가요? [2] 회색연가 2014.05.26 8842 0
6959 LA 렌트카 질문입니다. [2] 바꾸버레 2014.05.27 3454 0
6958 7월의 플로리다 여행 문의 [2] 뎌삘 2014.05.27 4871 0
6957 2014 대륙횡단 여행 03 (New Orleans - part 2) [4] file 윰스 2014.05.27 9265 0
6956 문의드립니다..(5월 30일 출발 그랜드써클) [4] pypu 2014.05.27 2957 0
6955 피닉스 IN / LA OUT 9박 10일 일정 문의 드립니다. (4인 + 아기 1인) [1] 만두박사 2014.05.28 2836 0
6954 2014 대륙횡단 여행 04 (Houston) [4] file 윰스 2014.05.28 8731 0
6953 무사히 신혼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 ilovemycat 2014.05.28 2759 0
6952 앤터로프 캐년과 모뉴먼트 밸리 가이드 투어 예약관련 [2] 인생무상 2014.05.29 13821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