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서 눈을 뜨니 오전 8시.. ㅡ.ㅡ;; 어제 무리하긴 했나봅니다.. 오늘 일정은 라스베가스 근교 주립공원 드라이브 후 스트립 야경 투어가 전부.. 제일 여유로운 일정입니다..
사실 스트립을 이틀에 걸쳐 반반씩 보려고 호텔을 북쪽 리베라(1박), 남쪽 후터스(2박)와 스트라토스피어 전망대(3박)로 잡았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여서 낮에 1시간 거리에 있는 valley of fire state park과 Red rock canyon을 보기로 했습니다.. 주립공원이라 별거 없으려니, 대충 시간이나 떼우려니 했는데, 왠걸.. 기대이상이었습니다.. 불의 공원 입구에서 부터 벌집 바위가 나오고, 화살촉 바위(개처럼 보여서 우린 개바위라 함), 아치 바위, 7자매 바위, 코끼리 바위, 인디언 돌집과 암각화도 곳곳에 있습니다.. 스캐일이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해서 인물사진 배경으로 강추..
그리고 레인보우 비스타란 곳은 바위들이 울긋불긋.. 바탕은 흰데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가 있거나 노랗고 푸른 빛도 도는 암튼 희한한 정경이 탁 펼쳐집니다.. 나무나 선인장도 별로 없고 이상한 바위들만 지천에 깔린 이곳은 마치 지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낼 자이언과 브라이스에 갈텐데 하며 허접한(근거없음) 레드락 캐년은 과감히 생략.. 3시 30분까지 느긋하게 구경했습니다..ㅋ
5시경 호텔(후터스) 체크인.. 이른 저녁을 먹고 6시경 야경 투어 시작.. 3시간 정도 예상하고 룩소부터 출발, 8시경 벨라지오 실내정원과 분수쇼를 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만 갔어야 했는데, 신랑이 미라지 화산쇼를 보자고 졸라서 갔더니 하필 공사중.. 순간 허무와 피로가 밀려왔지만 건너편 베니시안의 화려함에 눈이 멀어 또 거까지 갔습니다.. 신나게 사진을 찍던 중 갑자기 베터리가 나갔고, 체력도 한계에 달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우린 호텔(후터스)의 정 반대편에서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묵었던 리베라는 코 앞인데.. ㅠ.ㅠ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질질 끌며 돌아오니 밤 10시 30분.. 이틀에 걸쳐 볼 것을 하루에 다 보느라 무리했습니다.. 육포에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보람찬 하루를 자축한 후 시체처럼 잠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고생은 행복하죠.. 중독성도 있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