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2 02:52
Grand Canyon snowcoach 투어편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새벽녘에 뭔가 쫄쫄거리는 소리가 나더니만 일어나보니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습니다.
어제의 뻘짓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숙소 프론트데스크에 점심 도시락을 파는 곳을 물어보니 Running bear pancake house라는 곳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는데, 자욱한 안개로 인해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아 갔다 오는 길이 좀 후덜덜했습니다. 가게 안에는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곰을 주제로 인테리어도 귀엽게 해놨더군요.
오늘은 bambardier snowcoach를 타고 Old Faithful 지역(8자도로의 남서쪽)을 둘러보는 날입니다. Bombardier는 한마디로 classic했습니다.
저는 가이드 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 풍경이 잘 보이니 사진 찍기에는 아무래도 편했습니다. 조수석의 경우 앞은 잘 보이지만 큰 단점이 있는데 이건 이 스노우코치의 구조와 연관이 있습니다. 어제 탔던 개조식 스노우코치는 동물 사진을 찍어야 할때 쉽게 내릴 수가 있습니다. 반면 bambardier는 타고 내릴때 조수석 자리를 접어야지만 뒷 사람들이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물을 발견해도 못내립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차 뚜껑(?)을 열고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요. 조수석에서는 일어나기가 좀 불편합니다. 오히려 운전석이나 조수석 바로 뒷자리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게 주 목적인 분들은 자리를 고르실 때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공원 서문을 들어서고 나서도 한동안 안개가 가시지 않아 시무룩해져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 맑은 날씨로 둔갑했습니다.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걸 보고 가이드가 단번에 찾아냅니다. 저~~ 멀리 어제 봤던 bold eagle이 있네요.
하도 멀리 있다보니 최대한 확대한 사진은 마치 그림처럼 보입니다.
Madison 강에서 trumpeter swan도 봤습니다.
어제처럼 Madison junction에서 잠시 쉰 다음 Old faithful을 향해 이동했습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옐로스톤 하면 1988년에 있었던 대화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가이드왈 이 화재가 자연발화가 아니라 아니라 인재였다고 합니다. 하이커가 핀 담배공초에서 시작된 것이었다고 하네요. 당시 일찍 진압만 했어도 괜찮았는데, 한번의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된것이죠. 더 놀라운 사실은 차에 같이 탔던 할머니 두분은 Wyoming 출신인데, 이 화재가 일어나기 전의 공원 모습을 보셨다는 것이었습니다!!
Midway geyser basin을 지날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바이슨이 온천욕을 즐기는 모습을 가이드가 발견해서 알려줬는데, 아~ 완전 신기하고 바이슨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ㅋ
이제 Old Faithful 지역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비지터센터 앞에 주차를 하고나서 보니 엄청난 수의 스노우모빌이 주차되어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아까 Madison junction에서도 스노우모빌도 많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었는데요. 근데 여기는 훨씬 더 많이 있습니다. 아마 여기서 시작하는 투어도 있다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비지터 센터는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굉장히 활기찼습니다.
분출 시간에 맞춰 old faithful geyser 앞으로 가봅니다.
한번씩은 찍어본다는(?) 분출 동영상을 저도 찍어봤습니다.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물줄기 높이가 높지 않아 분출 모습은 평범(?)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다른 시간대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엔 어딜가나 있는 다람쥐. 먹고 살려면 겨울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죠 뭐ㅋㅋ
동영상을 찍은 후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고 나니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저만 덩그라니 남아있었습니다. 띠로리~ 어쩜 그렇게 순식간에 다 사라질수가... 헛헛헛 다들 Obsidian Dining room에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인데, 저는 반대로 아침을 사와버렸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새벽부터 안개속을 헤쳐가지 않았어도 됐는데 말이죠. 비지터 센터 안에 테이블이라도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것도 아니라서 의자에 적당히 앉아서 먹었습니다. 굳이 장점을 꼽자면 조금이나마 더 자유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당에서 밥먹고 나오면 가이드와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에 딱 맞습니다. 하지만 이날 도시락을 싸온 사람은 저 말고는 없었습니다. OTL
Box lunch의 구성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제 다른 사람것도 보니까 비슷하더라구요. 가격은 $11.5입니다.
점심을 먹은 후 Upper geyser basin을 약 1시간정도 짧게 트레일을 했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가이드가 geyser 하나하나마다 다 설명을 해줘서 좋았습니다. Yellowstone Geyser History 101을 수강하고 온 느낌이었는데, 이 트레일을 하고나서 든 생각은 여름에 한번 방문하고 이번이 두번째였으면 참 좋았겠다... 였습니다. 왜냐하면 좀 더 기초를 알고나서 설명을 들었으면 이런 저런 질문도 하고 좀 더 궁금증을 풀 수 있었을텐데 처음이다 보니 일단 설명을 듣기에 급급했고,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할 수 없다보니 소머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놓친 설명도 많았습니다.
이런 파노라마 사진 한번 찍고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다음 가이저로 이미 이동중...
Beehive geyser가 old faithful보다 더 높이 분출한다고 해서 내심 기대했는데, 결국 터지는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모양 만큼이나 예뻤던 Heart Spring과 Doublet Pool
그 후에는 Black Sand Basin으로 와서
Sprouter geyser와 Cliff geyser를 구경했습니다.
Kepler Casades도 잠깐 구경한 후
Fountain Paint Pot trail을 하기 위해 Lower geyser basin으로 왔습니다.
Thermal area를 다니다보면 밑둥이 하얀 죽은 나무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아이들을 "Bobby sock trees"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죽은 나무들이 미네랄을 머금은 물을 흡수하고, 물은 증발하지만 미네랄 성분은 남아서 나무 뿌리쪽을 하얗게 만든다고 합니다. 한글로 설명하자니 더 어렵네요^^;; 이 모습이 마치 bobby sock을 신은 것 같다고 하여 bobby sock trees라고 불렀던게 아직까지 굳혀졌다고 합니다. 공원측에서는 dead lodgepole trees라고(나무 종류가 lodgepole입니다) 부르라고 권하고 있으나, 우리가 평소 퐁퐁이나 대일밴드라고 말하는 것 처럼 가이드들도 이미 입에 붙은 용어라 바꿔말하기가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합니다ㅋ
Lower geyser basin에서 단연 인기가 많은 Fountain paint pot입니다.
눈/비 양이 많은 겨울이나 봄에는 진흙의 농도가 연해져서 soupy해 보이는 반면, 여름이나 가을에는 muddy해진다고 하네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길가를 유유히 걸어다니는 바이슨 떼로 인해 traffic이 생겼는데, 스노우모빌러들이 오죽 답답했던지 바이슨한테 "Come on~!" 을 외치며 길을 나아갔습니다.
아침에 찍은 온천하고 있는 바이슨 사진과 더불어 이번 여행 사진 중에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입니다. 바이슨은 오히려 많이 봐서 그런지 이제는 왠지모르게 정이갑니다^^
오늘의 투어도 막바지에 다다르며 West Yellowstone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보너스로 Firehole falls도 들리고
이 때를 기회삼아 bambardier와도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참고로 스노우코치 안 모습은 이렇습니다. 의자가 일자(ㄷ자 모양)여서 다리를 펴면 반대편 분 다리와 계속 닿습니다. 의자 폭도 좁구요. 그래도 하루 타고 다니기에는 이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 합니다. 정말 키가 많이 크신 분들은 불편할 수 있는데, 특별한 경험을 하려면 어느정도 감수해야겠죠^^
돌아오는 길에 trumpeter swan을 다시 봤습니다. 두마리가 같이 떠있는 모습을 찍고 싶었는데, 둘중 한녀석은 꼭 머리를 강속에 박고 있었습니다ㅎㅎ
그리고 어제 아침에 까마귀들이 모여있던 엘크 사체에는 코요테가 와서 남은 살점을 샅샅이 뜯어먹었습니다.
그리고 강 주변을 홀로 걸으며 먹이를 먹고 있던 수컷 엘크... 이쯤해서 드는 바람은 제발 늑대가 나타나서 엘크를 잡아먹어줬으면 했는데, 혼자만의 과욕이었는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틀간의 투어도 끝나고, 옐로스톤과도 작별을 했습니다. 내일은 Jackson까지 이동하여 겨울 Grand Teton 국립공원을 구경합니다!!
Grand Canyon과 Old faithful 투어를 하고나서 느낀점은
1. 역시 가이드는 동물을 잘 찾습니다. 최대한 많이 찾아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으니, 평소에 내 카메라 조작에 익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2. 스노우코치와의 인증샷은 시간날때 그 틈을 놓치지 말고 찍으시기 바랍니다. 점심 시간도 그렇고, 쉬는 시간이 은근 넉넉하지많은 않습니다.
3. 제 가이드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Old faithful 투어에서는 정말 여러가지 설명을 자세하게 다 해줬습니다. 온천의 종류나 기본적인 내용을 미리 익힌 상태에서 들으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숙소에 돌아와서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4. 스노우코치 투어와 스노우모빌 투어의 세부 루트가 다른 것 같았습니다. 아마 상호 협의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는데, 업체들의 홈페이지에는 자세하게는 나오지 않으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예약하시기 전에 전화로 물어보시는게 제일 좋을 듯 합니다.
5. Grand Canyon 투어에는 사먹을 곳이 없으니 점심 도시락을 추가하여 결제하시고, Old faithful 투어는 전화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는 bring your own lunch할 것을 권한다고 써있었는데, 실제 가보니 도시락을 싸온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ㅜㅜ
6. 스노우코치나 스노무모빌 업체 선정은 옐로스톤 국립공원 홈페이지 있는 Things to do >> Snowmobiles & Snowcoaches 페이지(클릭)와 Tripadvisor 의 West Yellowstone tour 페이지 (클릭)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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