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모압
1. 전날 밤 오늘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뜹니다. 아치스 공원의 하이라이트 Delicate arch는 오후 해질 무렵에 가는 것이 가장 멋있다고 했지만 비 소식에 아침 일찍 가보기로 합니다. 2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그토록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그냥 꼭 가서 직접 보시라는 말밖에는...^^(아참, 델리키트 아치 lower와 upper로 나누어진 트레일은 멀리서 델리키트 아치를 보는 트레일이니 아치 앞으로 직접 가는 트레일이랑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2.델리키트 아치 보고 balanced rock 보고 하산해서 시내로 내려가 맥도날드에서 점심 먹었습니다. 1시간 거리 캐년랜드로 달려갑니다. 원래 전날 모압 들어오면서 캐년랜즈를 들를까 했었는데 시간이 빠듯해 오늘로 미뤄둔 일정입니다. 그런데 캐년랜드로 넘어가는 산길을 올라가는데 예보 대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빗줄기에 길이 미끄럽고 시야가 뿌옇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차를 돌립니다.


 3. 다시 아치스 비지터센터에 가서 파크 필름 보고 두 아이 주니어레인저 책풀고 뱃지 수령. 숙소 가서 다시 고기 구어먹으며 쉬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덕분에 그동안 방전됐던 가족들 체력 다시 충전했습니다.


(6일)모압-모뉴먼트 밸리
1. 둘째의 코감기가 좀처럼 낫지 않습니다. 저까지 옮았습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지어온 약을 1주일치 싸와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랜드스케이프 아치로 향합니다. 재미있게 트레일하고 내친 김에 더블 오 아치까지 가고싶지만 다른 아치들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pine tree arch 와 tunnel arch만 챙겨보고 윈도우즈 지역으로 내려갑니다.

랜드스케이프아치.jpg


2.더블아치, 노스 윈도우&사우스 윈도우 아치 바쁘게 돌고 아쉽지만 아치스와 작별합니다. 델리키트 아치뿐 아니라 아치스 공원 전체가 모두 감동적으로 멋있습니다.  ㅠㅠ 캐년랜드 들렀다가 해지기 전에 모뉴먼트 밸리 가려면 일정이 빠듯합니다.


3.점심은 먹을 시간이 없어 육포에 과자 물고 캐년랜드로 달려갑니다. 시간관계 상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 비지터 센터 앞 뷰포인트와 그린 리버 오버룩 2군데만 들렀습니다. 여기도 그저 꼭 가보시란 말밖엔.. ^^ 역시 내 눈으로 직접 이런 풍경 보려고 미국왔구나 행복감 듭니다. 캐년랜드를 보고 나니 왠지 그랜드캐년이 시시해질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듭니다. 유타지역으로 오염물질이 모여들어 뷰 보인트 시야가 뿌옇게 보일때가 자주 있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전날 내린 비때문에 눈 앞에 더 없이 선명하게 광대한 자연이 펼쳐집니다. 그랜드뷰 포인트와 메사아치 트레일을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캐년랜즈.jpg


4.Natural Bridge NM,Muley point,Moki Dugway,Gooseneck SP 등 모뉴먼트밸리 가는 길 포인트들 모두 포기하고 열심히 달려 겨우 깜깜해질 때 포레스트검프포인트에 도착합니다. 더 뷰호텔에 체크인 할 때는 주변이 이미 칠흙같이 어둡습니다.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달려온 길이라 방안에서 허겁지겁 햇반. 즉석 미역국 전자레인지에 돌려 식사를 하는데 꿀맛입니다.


*숙소: The view hotel=>밖에 나갈 필요없이 호텔 방 발코니에서 일몰과 일출을 보니 뿌듯합니다. 전망이야 더 할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성수기에 300불 내고 잠을 잤다면 너무 비싸다 싶었을 듯 합니다.


(7일)모뉴먼트 밸리-페이지

1. 뷰포인트를 보는 비포장도로 드라이브를 하러 나갔다가 덜컹덜컹 차 안에서 정신도 없고 답답해서 아무래도 트레일이 낫겠다 싶어 20분 만에 다시 주차장을 돌아왔습니다. Wild cat trail을 시작했는데 지도도 없고 길이 어딘지 잘 표시도 안돼있습니다. 다행히 출발 장소가 보이는 트레일이라 길을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눈 앞에 뷰트 3종이 떡 하니 보이는 단순한 트레일이라 크게 재미있을까 했는데 일단 걸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빠져듭니다. 트레일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밖에 없습니다. 3시간 짜리 트레일이라고 해서 아침 먹은 것 소화도 할 겸 1시간만 걷고 중간에 돌아오자 하고 출발했는데 남편이 재미있다면서 자꾸만 더 가고 싶어합니다. 아이들도 황무지 한복판에서 신나합니다. 여름이었다면 땡볕에 엄두가 안났을 텐데 적당히 쌀쌀한 날씨가 걷기에 딱 좋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짓말처럼 눈 앞에 말 두마리가 나타납니다. 야생마인지 인디언들이 키우는 말인지 꼼짝하지 않고 풀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합니다. wild cat trail이 아니라 wild horse trail이 됐습니다. 결국 2시간30분이나 트레일을 한 끝에 주차장으로 귀환했습니다.

모뉴먼트밸리.jpg


2. 생각보다 트레일을 오래해서 시간을 절약하려고 이번에는 피자와 치킨 윙을 차에서 먹으며 페이지로 달려갑니다.   


3. 홀스슈밴드에 도착해 1시간 정도 둘러봤습니다. 음... 멋있기는 했지만 그동안 너무 멋진 풍경을 많이 봤나 봅니다. ㅎㅎ 이곳역시 여름 땡볕에 왔다면 1시간도 힘들었겠다 싶습니다.


4. 주니어 레인저를 하려고 Glen Canyon Visitor Center에 들렀는데 땡스기빙 전날이라 오전까지만 오픈했다 문을 이미 닫았습니다. ㅠㅠ


5. Glen Canyon Dam overlook 과 Lake Powell Wahweap sceinic overlook 보고나니 해질때가 됐습니다.


6. 오늘은 뱃지를 못받아 실망하는 첫째를 달래며 단백질 보충하러 페이지 시내에서 평점이 높은 "Big John's Texas BBQ"라는 식당에 찾아갑니다. 후기에 늦게가면 기다린다고 해서 5pm에 갔더니 앉을 수 있습니다.우리가 자리에 앉은 뒤 5분 뒤부터는 대기줄이 늘어섭니다. 장작불로 구운 훈제 bbq rib 맛이 일품이었는데 문제는 너무 손님이 많아 그런지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가 좀 무섭습니다. ㅎ 하지만 맛있으니 용서됩니다.  그런데 이 맛있는 고기를 앞에 두고도 둘째가 영 먹지를 않습니다. 코감기도 계속 달고 있고 이틀동안 점심을 제대로 못먹어서 그런가? 컨디션이 영 별로인가 봅니다. ㅠㅠ 여행 막바지로 접어드는데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숙소: Comfort Inn & Suites=> 방 크기 넓직했고 지극히 평범하고 무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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