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netten.blog.me/221011026223



March 15 Wednesday 2017 / 


'모든것은 일순간에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간것은 그리워지는 것이다.- 푸시퀸

그리고 지나간  것은 아름답게 보인다.

기차여행이 그러했다. 그때 보다 지금이 더 아련하니 그리워 진다.


2:20am 기차는 계속 기적을 울리며 달리고 있다 2층 침대에서 적당한 흔들림 속에 잘 자다가 깨어났다 
4:27am 자다가  또 깨니 한동안 정차한다.  흔들리지 않는 짬에 화장실 볼일 보고, 맞은편 샤워부스에 들어가 샤워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왔다.  좀 거시기한 이야기 지만 화장실 문제로 걱정을 했었는데 뭐 무리없이 자알~~~ 


이 기차는 아침에 Denver에 도착할 것이다. 콜로라도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주도인 덴버,  캘리포니아제퍼를 타고 여행하면서 중간 기착지로 1박 할 만한 곳이다. 하루에 한번 통과하는 기차라 아침에 도착해서 덴버를 보고 다음날 아침 그 시각에 다시 암트랙을 타면 되는 것인데...

먼 동이 밝아 오는데 잠을 청하기도 그렇고 해서 여행 계획을 다시 챙겨본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호텔까지 가는 루트를 도상연습도 해보고 하다보니 안해도 깬다. 다이닝카는 저녁시간만은 예약제로 운영하고 아침과 점심은  주어진 시간안에 가서 먹으면 된다. 아마 6시부터인가 해서 일찍 식당차에 가서 앉아서 주문을 하고 있는데 차창밖으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를 들고 옆 전망차로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서서히 제 모습을 들어내는 도시를 본다. 덴버역에서 정차를 하더니 정차시간이 길어진다.. 몇몇 담배 피우는 사람들과  바람쐬러 나오는 사람들이 플랫폼 여기저기에 서서 몸을 풀고 있다.
덴버에서 승차하는 사람들이 막 개찰구를 통과해서 들어 오고 차장이 그들을 객실로 안내한다.
한참후에 기차가  출발한다는 멘트를 듣고 모두 올라 탄다. 기차는 덴버의 교외지대로 나가면서 짐베이커 저수지를 옆으로 지난다.
단 한번의 장커길 코스에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장관들이 널려있다. 둡부 대평원에서 로키산맥을 넘고 시에라 고원에서 네바다 사막을 가로지른다.

 

131.png
1-3. 덴버 도착전에 아침식사
4. 아침메뉴 5. 덴버 정유공장 6. 유리 전망차
7. 덴버에서 정차중  8. 객실통로  9. 짐 베이커 저수지


10:42am 표고 2500이 넘는 고지로 왔다.  설원위  스키장에 사람들이 많다.  덴버를 출발한 기차는 28개의 터널을 통과해서 동쪽의 산들을 가파르게 올라간다. 아슬한 절벽길들에 오르기전 뒤돌아 보는 대평원의 모습이 장엄하다. 중간 커브 길엔 전복된 기차가 그냥그대로 있다. 로키의 강풍 때문에 전복된 기차라는데. 구난해서 이동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냥 두고 볼거리로 남겨 둔다고 했다. 기차는 길이 9.5km의 모펫터널을 통과한다고 가이드방송이 나온다. 미국의 대공황기에 건설된 많은 위업중의 하나이다. 이 긴 터널을 폭약을 쓰지않고 인력으로만 뚫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혹 이지역 약한 붉은 사암의 붕괴 때문에 그랫을까.. 최대한 많은 인력을 사용하여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그랬을까... 이렇게 로키의 분수령을 넘는다. 모펫터널 건설 당시의 모토는 '로키를  돌아가지 말고 뚫고 가자' 였다고 한다.  미국다운 생각들이다. 모펫터널의 높이가 2816m라고 하니 우리나라 백두산 보다도 더 높은 위치를 지나 가는 기차 터널이다.. 


오래된 지형들로 보이는 붉은 암석들이 우리네 화강암의 단단함과는 보기에도 달라서 잘 무너질듯한 느낌이다. 모펫 터널을 통과한 기차는 직선으로 윈터파크에 접근한다.  갑자기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눈덮이 들판과 봉우리로 연결되는 스키리프트들이 여기저기에 보이고 사람들도 많다. 높은 준봉들로 둘러싸이 분지에 윈터파크 리조트가 있다. 주위의 높은 산들 중에 Byers Peak만 하더라도 높이가 3903m 에 이르니 사시사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일 것 같았다. 

윈터파크의 눈 녹은 물이 흘러내리는 강이 로키에서 발원한 콜로라도강과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며 콜로라도강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이어스캐년Byers Canyon을 통과한다. 양쪽으로 깍아지른 벼랑이 있고 그 사이로 콜로라도 강이 세차게 흘러 간다. 캐년을 통과해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콜로라도강변과 목장들을 지나서 다시 고어캐년Gore Canyon을 지난다. 전망차에서 한껏 편안하게 하늘을 쳐다보며 지층들을 본다. 고어캐년은 기차와 보트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였던 것 같은데 조그만 도로가 옆으로 보이긴 했다. 다시 아름다운 콜로라도강의 커브들을 보며 강가의 풍경을 구경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저 높은 나무위에 맴도는 새가 독수리라고 설명을 해준다. 

한참을 유연하게 달리던 기차는 다시 글렌우드 캐년으로 들어선다. 협곡이 좁아 할 수 없이 몇개을 터널을 뚫었다는   I-70 하이웨이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시닉도로로 이름이 나있다고 하더마는 우리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캐년을 만끽하고 있었다. 기차는 이내 글렌우드 스프링스에 도착한다. 유명한 온천 휴양지라고 하며 미국에서 살기 좋은 마을로 손꼽히는 마을 중의 하나라고 한다..
 

132.png
1-3 로키를 올라가며 내려보이는 대평원 
4. 대평원  5-6. 로키의 깊은 계곡
7. 바람에 쓰러진 기차 8-9 모펜터널 서쪽 윈터시티


1:56pm 글랜우드 스프링스에서 잠시 정차 중.
 콜로라도 강의 상류의 계류들의 맑고 청정한 모습이 이어진다. 캘리포니아제퍼만이 접근할 수 있는 캐년을 비롯해  통과했한다고 하던데  우연히 기회가 되면 내려서 구경하 고 갈수 있으면했다.
점심하면서 합석한 두분하고 한참 대화를 했다 우리나라 정치 상태까지도 묻고 우리 여행계획도 물어서 애기해주고. ㅎㅎㅎ 
점심하고서 전망차에 앉아 옆서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옆으로 흐르는 강은 바로 콜로라도 강이라고 한다 그랜드 캐년을 관통하는 그 강의 상류인 것이다 
강을 건너 언덕에 있는 리조트의 놀이시설이 화려하다. 저 놀이시설에 공급되는 50도가 넘는 온천수가  굵은 파이프로 강을 건너 간다.


133.png
1. 콜로라도강 2-3, 붉은압멱의 산
4.글렌우드 스프링스 Glenwood Springs 5. 회색암벽산 6. 황량한 관목지대 사막
7. 점심  8. 6번 하이웨이 터널  9. 전망차


그런데 이런 암트랙은 와이파이가 안된다 
급기야 오늘은 객실내  플러그 전원을 차단하더니 지금 솔트레이크에선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도 이젠 전체 객실전원을 차단해서 환기도 실내등 까지도 안들어 온다. 에궁 망할 암트랙.   

134.png
1-9  루비캐년과 모압사막 언저리 


11:49pm  점심때부터 몇사람과 이야기를 했다 주로 시원한 전망차에서 경치를 보며 자냈다 록키산맥을 올라가 10분 길이의 모펫 터널을 통과하고 고산지대와 몇 개의 캐년을 지나면서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삼시 세끼 주는 밥에 침실에서 식당차와 돔카를 오가는 일 뿐이지만 기차여행이 주는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변화하는 창밖의 풍경, 가끔씩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절경등이 있어 지루한 줄 모르로 하루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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