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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6 Sunday 2017 /      Car mileage  348mi(560km)


미국 서해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여기 샌디에고까지 구글맵에서 길찾기를 하면 I-5 프리웨이를 이용하면 500마일이 조금 넘는데,  렌터카에 있는 계기판을 보면 900마일이 조금 넘는다.  CA-1 국도를 주로 이동했고 LA와 SD에서 시내를 조금 다닌 것을 빼더라도 국도 여행이 거리상으로도 많이 멀어졌던 모양이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자동차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쓰이는 것이 장거리 이동이었다. 춘천에서 서울까지 기껏해야 100km를 운전하면서도 졸려하고 힘들어 하곤 했는데 그 다섯배나 되는 거리를 운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늘 머리에 맴돌았다. 오늘이 그 시금석이다.  샌디에고에서 라스베가스까지 330마일을 달려가야 한다. 330마일이면 1.6을 곱하면 528km가 된다. 


샌디에고를  아홉시쯤 출발했다 엉키고 설킨 도시 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 I-15에 접어 들었다 . 중간에 새로 생긴 도로인지 I-215번 도로로 갈아 탔다가   LA 방면에서 들어오는 도로와 합류하면서 다시 I-15번 프리웨이로 라스베가스 까지 연결된다. 

넓고 복작대던 도로가 좁아지면서 승용차들은 줄고 화물차들이 주류를 이룬다. 

 망망대해 같은 사막 벌판 가운데를 직선으로 뻥 뚫어 놓은 시원한 도로를  대형트럭과 RV차량들이 쏜살같이 달려들 가서 긴장되기는 매한가지다. 게다가 계기판의 마일은 얼른 감도 잘 안들어 오고 나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가면 어디선가 나타난다는 공포의 교통경찰 때문에도 초짜는 신경쓰인다. 옆의 안해는 계기판의 80마일을 보고는 늦다고 한다.. 80마일이면128키로가 넘고 과속딱지인데도 감이 안오니 그러하다.  

 
대지가 이렇게 지평선이 바라 보이는 대지가 이렇게 편형하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 였다. 물이 없어 농사를 짓지 못할 뿐이지만 그냥 바라보기에만도 뿌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광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동안 미국 영화에서 많이 보아 왔던 풍경들을 지나친다. 이런 길을 영화속에서 만 바라보던 이 길을 내가 달려가다니.. 꿈도 못꾸던일들이 현실이 된다.

옆으로 스쳐가는 산과 들에는 나무 한포기가 없는 맨 바위이거나 들판엔 거친 황야에 살아남은 가시덤불 같은 풀포기들을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 세상에 물이 없어지면 이렇게 생명도 없어지는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 속에 오아시스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이 거친 황야를 거침없이 달려 나가는 것은 사나이들의 로망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황량한 사막 가운데로 거의 지평선까지 일직선으로 뚫린 하이웨이를 달려가는 기분은 말을 타고 사냥터를 달리던 원시의 유전자가 남자들에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이 졸립다 아침녁에 무리를 했나.. 출발할때 가져온 오징어를 찢어서 준다. 졸음이 올때 껌을 씹기도 하지만 오징어가 더 낳다. 몇번을  그렇게 버티다가 길가의 대형트럭 쉼터에 주차하고 쪽잠을 자기도 하고 급할 때는 노견 공터가 보이면 차를 대고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하면서 갔다.


미국의 프리웨이는 무료라는 프리가 아니라 신호등이 없다는 프리라고 한다. 고속도로라는 말보다 프리웨이란 말을 즐겨 쓰는데 프리웨이들이 대부분 산꼭데기 고원지대로 연결되여 있으니 희한 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따져보니 서부지역의 지형은 원래 바다가 그대로 융기한 퇴적평원인 것이고 오랜 세월 침식되여 깊은 골짜기가 생긴 것이 소위 캐년이라고 보면 우리네 산과 들하고는 개념이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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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끝없이 펼쳐진 길   3. 잠시 눈붙였던 ..
4-5 중간의 맥카페 휴게소  6. 트럭휴게소에서 잠시 수면
7. 도로 풍경  8. 가민 네비와 스마트폰 네비  9. 도로 풍경

아무것도 없을 것 같던 사막지대 끝에 갑자기 신기루 같은 도시가 나타난다. 네바다 사인이 있고 그 옆으로 프리미어 아울렛이 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멀리서 보고는 여기가 라스베가스인가 했는데 지나보니 다시 사막같은 길이 계속 더 이어진다. 그렇게 한참을 더 지나서 멀리 사막 가운데 아스라한 도시의 모양이 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갑자기 화려한 건물들이 눈앞에 나타나면서 라스베가스가 나타난다. 라스베가스 사인을 보면서 라스베가스대로 스트립으로 접어들으니 대낮에도 화려한 네온사인과 넘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을 놓쳐서 그냥 직진할 수 밖에... 파리스 호텔로 들어가 로비앞 회전로를 돌아나와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The Carriage House를 찾아 들어갔다.
라스베가스 스트립 주변에는 키친웨어가 완비된 호텔들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 호텔들이 카지노를 겸하고 있어 복잡했는데 여긴 불과 한 블록 차이지만 카지노가 없는 호텔인데다가 키치네트가 완비되여 있어 예약을 했었다.

대형 호텔과 달리 일반 호텔처럼 주차도 간단했다. 일단 로비에 들어가서 얼리체크인을 물어보니 곤란하다고 해서  키친웨어가 되여 있는지 확인하고 일단은 다른 곳을 먼저 다녀오기로 했다.  차를 타고 스트립의 호텔에 주차를 하면 요즘은 주차비 내는 곳도 많지만 주차하고 나오고 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다고 해서 시내 구경은 도보로 할 작정이었고, 어차피 음식을 해먹어야 하는 입장이라 코스트코를 찍고 찾아 갔다. 생각에는 저녁 꺼리로 던젼크랩이나 랍스타를 보러 갔는데 던젼크랩은 다른 곳과 달리 2개 세트로 팔기에 랍스터 꼬리만 모아놓은 팩을 하나와 달걀만 사고 고기들은 양이 너무 많아서 근처 월마트에 가서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구입해 왔다. 간만에  부엌이 있으니 지지고 볶고 할 참이었다.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는데 얼리체크인이 안돼서 그랬는지 업그레이드해서 더 큰 룸을 배정해 줬다고 한다. 
이상하게 방향감각이 꼬여서 룸에서 뒤쪽으로 보이는 곳에 코스모폴리탄 호텔이 가까이 보이는 것을 보고 스트립 반대편인가 했는데 ... 내가 정반대로 착각했었던 것을 떠날때 쯤에야 눈치 챘다.

조금 쉬었다가 랍스터 꼬리를 삶아서 저녁을 먹었다. 갑각류 요리는 그냥 물만 넣고 끓여도 그 자체로도 맛이 있다.  양념을 해서 삶아낸 국물은 그대로 스푸가 된다. 맛있게 먹고  낮보다 밤이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밤을 그대로 룸에서 죽칠 수는 없는 일,  스트립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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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슈아트리들  2. 모하비사막 언저리  3. primm 카지노
4-9. 사우스포인트부터 MGM까지 호텔들


The Carriage House는 라스베가스 스트림의 시티센타에서 맞은편 블록의 끝쪽에 위치해 있었다. 길을 나서면 제일 먼저 Elara by Hilton Grand Vacations의 검정색 유리벽에 비춰지는 라스베가스의 야경이 떠오른다. 조금 걸어나가서 고가통행로로 올라가서 시내를 보고는 북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일단 분수쇼를 먼저 보고 올라오면서 호텔들은 볼 작정이었다. 벨라지오에 가까이 가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호숫가로 볼 틈이 업을 정도였다. 호텔쪽으로 조금 들어가다 보니 장엄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분수쇼가 시작된다. 오쇼나 카쇼중 하나를 보고싶긴 했는데... 공짜쇼 맛보기로 생략하기로 했다. 분수쇼를 보고는 시티센터까지 스트림을 걸어가면서 호텔들 구경을 했다. 벨라지오의 화려한 내부와 일본풍의 전시장도 보고 플래닛 들어갔다 나와서 조금 걸으니 시티센터 앞쪽이다.  
출발전에 제일 걱정했던 긴 여정이 샌디에고-라스베가스와  모압-브라이스 구간이었는데 이상없이 잘 도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가끔 졸리운 것 말고는 다른 문제는 없었다. 자칫 지루한 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황량한 들판. 사막 들이 주는 그 거친 아름다움이 그랜드서클의 매력아니겠는가 싶었다. 
그랜드 서클의 시험무대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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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라스베가스의 코스트코
4. 시저스와 밸리스 호텔   5. 코스모폴리탄의 빨간구두  6. 플래닛 할리우드
7-8. 베라지오호텔의 분수쇼.  9. Paris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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