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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6.22 Monday

 

아침 7시. 밤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음에도 눈이 번쩍 떠진다. 시험이고 논문마감이고 간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내지 못하던 나란 놈. 이상하게도 놀때는 잠이 없어진다ㅋ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 과연 잘한 선택인가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다…음. 뭐 어찌어찌 하다보니 미국땅까지 흘러 넘어와서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ㅋ

 

여튼여행의 첫날이 밝았다.먹을꺼리를 쿨러에 담고 마지막 짐을 정리하다 보니 출발은 역시나 더디다. 괜찮다, 보험같은거지.

9시반경, 드디어 긴 여정의 출발을 알리다. 오늘의 일정은 1번도로를 타고 올라가며 캘리포니아의 태평양 해안을 구경하는 것. 지인들이 추천해준 Big Sur라는 숨은 절경이 과연 절경일지.

 

101번도로를 타고 산타바바라를 지나 솔뱅 부근을 지난다. 여기까지는 예전에 마눌님이 나의 마눌님이기 전에 들렸던 곳이라 익숙하다. 어느덧 태평양 해안이 우리가 가는 길을 따라 들어서 있다. 여행 좀 다녀본 분들은 오레곤의 해안을 더 멋있다고 한다지만, 아직 그곳에 가보지 못한 우리에게 캘리포니아 해안도로의 시원함은 감사하기만 하다. 달리는 도중 우연히 마주한 해안의 Elephant seal들은 웃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죽은 듯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녀석들, 모래의 따뜻함이 좋은지 이따금씩 모래를 몸에 끼얹는다.

 

 

 

 

Pismo Beach에 있는 Carter’s 아울렛에 잠시 들려, 버클리에서 만날 지인에게 줄 애기옷을 샀다. 한국엔 애기옷이 비싸다고 하니, 한국으로 돌아가실 때 혹시 애기가 있는 집에 선물을 사줘야한다면 이곳 Carter’s를 강추. 뭐 명품 브랜드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 되시겠다.

 

점심은 그곳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In-N-out 버거로 대신했다. In-N-Out 버거는 캘리포니아의 명물다운 상큼함이 있다. (애리조나, 네바다 정도에도 있는걸로 아는데… 캘리포니아 북쪽으로는 없는 듯) 언제나 버거에 양파를 넣어줄지 물어보니, 혹시나 처음이신 분 당황하지 마시길. 처음 갔을 때 한참 못 알아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양파링을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Onion’이 안들리다니…

 

 

계속되는 멋진 해안도로 끝에 Big Sur부근에 도달. 오늘의 첫번째 여행지, Pfeiffer Beach 가 있는 곳이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곳은 아닌 듯 하고, 지인들 몇이 추천을 해준 곳이다. 도시를 떠나자 형편무인지경이 되어버린 GPS가 간만에 한 건 해내며 힘들게 숨어있는 Pfeiffer Beach를 찾아냈다. 길이름도 지명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으니, Visitor Center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찾기 어려운 곳이다. 좁다란 산길을 10여분 따라가자 공원입구가 나오고, 떡하니 5불을 요구한다. 모르고 왔으면 분명 기분나빴을 것이다.

 

차를 주차하고 Costco에서 여행을 대비해 야심차게 장만한 땡땡이 야광색깔 파라솔과 Crate and Barrel표 무지개빛 Beach Blanket을 쟁겨들고 해안쪽으로 향한다. 잠시후 눈앞에 나타난 암석들 그리고 그 사이로 나타난 눈부신 바다

 

 

해안을 잠시 걸으며 여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다 마눌님의 지시에 따라 명당자리를 골라 자리를 편다. Blanket을 펴고 모래위에 파라솔을 꽂다. 파라솔 그늘 아래서 태평양 저 너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마눌님이 부지런히 챙겨온 과일을 먹는다. 여행의 즐거움이란게 별거 있겠는가.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앉아 즐기는 여유로움. 그거면 되는 것을. 6월임에도 바다에 뛰어들기에는 쌀쌀한 바람. 아름다운 Pfeiffer Beach를 뒤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바다위 하늘에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어갈 무렵 여행의 첫 숙소, Pigeon Point Lighthouse Hostel에 도착. 등대옆에 있는 호스텔이니 바다를 바라보는 view야 나무랄데가 없다. Private room은 앞으로 두달치가 예약되어 있단다. 혹시나하고 물어봤는데 역시나. 예약한대로 남자 Dorm 여자 Dorm에 한자리씩. 여행의 첫날밤을 함께하지 못하는 서러움ㅋ

 

 

된장찌개, 준비해온 반찬과 함께하는 여행지에서의 저녁은 꿀밤. 숙소는 저렴한 가격답게, 저렴한 시설이지만, 건물 앞으로 펼쳐진 풍경만큼은 저렴하지 않다. 바다를 마주한 곳에 이런 가격으로 잘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남자 숙소에서 나는 꿀릿한 냄새가 숙소의 저렴함을 증명하고 있지만, 여행첫날의 설레임과 흥분을 가라앉히지는 못한다. 내일은 오레곤으로 가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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