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경험 Valley of Fire 주립공원 2, 3편

2018.05.25 08:11

esan 조회 수:1160 추천:1

<2> Fire Wave


전편에 소개한 Firecave에 뒤이어 찾아간 곳은 Fire wave


이름 그대로 붉은 색과 흰색의 사암이 웨이브를 형성한 곳




1.jpg


Firecave에서 Fire wave로 가는 길


굴곡이 심한 경사길에 비가 올 때 물이 넘쳐 흐르는 건천을 지나는 구간




2.jpg


파이어 웨이브까지 1 km가 채 안 되는 거리


그러나 햇살이 강한 계절에는 강력한 '태양열주의' 구간




3.jpg


트레일의 시작 부분은 붉은 모랫길


왕복 2 km의 길지 않은 트레일이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랫길 때문에 아주 쉽지만도 않은 트레일이다.

 더욱이 신발 안으로 좀도둑 마냥 슬그머니 들어와서는 주인 행세하며 버티고 있는

붉은 모래를 털어 내느라 한번씩 허리 굽혀 신발을 벗어야 했다   


이날 이후 여행 내내 모래와의 싸움은 계속되었고, 하루 여행을 끝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면

신발 속의 붉은 모래를 깨끗이 털어내고 붉게 물든 양말을 빠는 일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4.jpg


Fire wave를 향하는 트레일에서 붉고 흰 사암 층이 교대로 나타나며 선명한 선을 형성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해서 전체 거리의 2/3는 모래길, 나머지 1/3은 붉은 나바호 샌드스톤 위를 걷는 길이다



5.jpg


구불구불한 웨이브(Fire wave)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붉고 흰 퇴적암의 선들이 선명한 웨이브를 이루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웨이브 지형은 단연코 유타주와 아리조나주 경계지점에 자리한

North Coyote Buttes의 'the Wave'이다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가 바로 그 곳인데, 거기는 하루에 선택된 20명만 들어갈 수 있다. 

4개월전에 하는 온라인 로터리에서 10명, 나머지 10명은 유타주 카나브의 비지터 센터에서

복권추첨하듯 빙고 바구니를 돌려서 번호 적힌 구슬을 뽑는다. 확률은 어느 쪽도 5% 아래


우리는 카나브에서 5일 동안 숙박하면서 웨이브 로터리에 4번 도전할 계획이다




6.jpg


웨이브 그리고 두 명의 동양인 소녀와 그들의 개


이 둘은 웨이브와 주변의 경치에 푹 빠져서 인생샷을 찍느라 정신 없는데,

그들이 데려온 누런 큰 개는 사막을 달구는 뜨거운 햇살에

혀를 빼물고 헉헉 거리며 '나 죽겠소'라는

불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인간은 무자비한 햇살이 내리쬐는 칼라하리 사막에서 진화하면서 두꺼운 모피 털을 벗어 버렸다.

그러나 숲속 늑대에서 인간에게로 온 개들은 조상들의 털가죽을 온전히 물려 받았으니

이 내리쬐는 태양 아래 혀를 내밀고 헐떡 거리는 것 만으로 체온 조절하려니 힘들 것이다



7.jpg


갑자기 나타나서 능선을 오르는 아이




8.jpg




9.jpg


내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10.jpg


웨이브 바위 언덕의 10부 능선을 차지한 아이들과 가족


공룡시대 이곳을 포함한 북미 서남부 지역은 얕은 바다였다고 한다.

바다에서 붉은 모래, 흰 모래가 교대로 퇴적되어 이러한 지형이 형성되었다


  


11.jpg


다음 목적지 Fire Canyon Arch로 가기 위해 돌아 오는 길가에 형성된 좁은 띠 모양의 또 다른 웨이브




<3> Arches


Valley of fire 지역에는 수십개의 크고 작은 아치들이 있고

그 중에서 몇 개는 도로에서 비교적 가까워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21.jpg


Fire Canyon Arch



22.jpg


아기 코끼리를 닮은 이 아치는 실제 크기도

높이 2 미터가 채 안 되는 아담 사이즈



23.jpg


Fire Canyon Arch 옆 황금빛 바위 덩어리에 뚫려 있는 구멍



23-1.jpg


Valley of Fire Visitor Center


생리 현상 해소 그리고 먼지 투성이가 된 손을 씻기 위해 들린 비지터 센터의 내부




24.jpg


비지터 센터에서 나와서 공원 입구쪽으로 향하다가 올라간 Old Arrowhead Rd Historic Trail 언덕에서



25.jpg


트레일에 있던 이름 없는 그러나 멋들어진 더블 아치



26.jpg


Elephant Rock 트레일


Valley of Fire 주립 공원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코끼리 바위는

요금소 바로 앞의 주차장으로부터 트레일로 연결되어 있다


  

27.jpg


도로 쪽에서 올려다 본 Elephant Rock


신발 안으로 붉은 모래가 연신 들어가는 모랫길 트레일 대신에

포장도로를 따라 사뿐사뿐 걸어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트레일 쪽을 택하더라


코끼리 코 같이 길게 드리워진 사암 기둥 빼고는

별로 코끼리를 닮지 않았고 오히려

주둥이가 길다란 곤충같다


 

28.jpg


언덕 위로 올라가서 본 Elephant Rock


여기서 보니 동물형 로봇 형태 같기도 하다



29.jpg


바위 뒤쪽의 구름이 마치 로봇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 느낌이다




30.jpg


코끼리 바위와 주변의 황무지


2018. 03. 31. 네바다주, Valley of Fire 주립공원


이제 주차장으로 돌아가서 차를 몰고 잡초만 듬성듬성 자란 사막 사잇길을 몇 시간 운전하여

자이언 국립공원을 지나고 오늘의 목적지 유타 남부 카나브(Kanab)로 이동할 시간이다


카나브에서는 닷새 동안 지내면서 오지 중의 오지, 황무지의 결정판

Paria Canyon-Vermilion Cliffs Wilderness Area 일대에서

모랫길과 모래바람에 맞서며 몇일 동안 헤매고 다닐 것이다​ 


【이 게시물에 올린 사진들을 포함하여 이번 여행에서 찍은 모든 사진들은 사막의

강렬한 산란광을 줄이고 하늘과 바위의 색을 선명하게 하기 위하여 CPL 필터를

사용하였으며, 제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bjleeuou)에

게시한 사진 중에서 일부를 추린 것입니다】



댓글은 로그인 후 열람 가능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2024년 요세미티(Yosemite) 국립공원 입장 예약 필수 [2] 아이리스 2023.12.23 4179 0
공지 2주 정도 로드 트립 준비중입니다.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 지 고민중입니다. [16] 쌍둥이파파 2023.01.17 7051 1
공지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 국립공원 연간패스 정보 [4] 아이리스 2018.04.18 216385 2
공지 여행계획시 구글맵(Google Maps) 활용하기 [29] 아이리스 2016.12.02 631605 4
공지 ㄴㄱㄴㅅ님 여행에 대한 조언 : 미국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사항들 [39] 아이리스 2016.07.06 821050 5
공지 goldenbell님의 75일간 미국 여행 지도 [15] 아이리스 2016.02.16 676651 2
공지 렌트카 제휴에 대한 공지입니다 [7] 아이리스 2015.01.31 675864 1
공지 공지사항 모음입니다. 처음 오신 분은 읽어보세요 [1] 아이리스 2014.05.23 728798 2
2975 LA출발 - 씨애틀 - 밴쿠버 - 캐나다 록키 - 옐로우스톤 - LA 도착 [3] 샌디 2010.05.19 4209 0
2974 미국 현지 숙박 (예약)방법 문의 [2] zaza 2012.08.28 4209 0
2973 요세미티 빌리지와 June Lake에서 보트타기 질문 [6] file 부털이 2013.07.17 4209 0
2972 질문있습니다.,^^ [3] 성용 2003.08.10 4211 152
2971 6월 옐로우스톤-그랜드 티톤 캠핑카 여행 계획 [5] 로지91 2015.01.02 4211 0
2970 [2015.5~7 미국&캐나다] 북미대륙일주 여행기 No.17, Boston, Acadia National Park [12] file LEEHO 2016.02.17 4212 0
2969 2016 지민아빠의 미서부여행 23일차 - 데쓰밸리(모지이크캐년, 파나민트 스프링스) file 테너민 2016.03.30 4212 0
2968 미국 라스베가스 여행 조언 부탁드립니다.... [4] 하늘 2005.12.10 4213 96
2967 라스베가스에서 브라이스 캐년, 자이언, 캐납, 페이지 거쳐 그랜드캐년까지 도움말 부탁드립니다. [4] 장성오 2006.05.17 4213 92
2966 호텔예약일과 실제 투숙일 변경시 처리요령.. [4] 산사랑 2003.09.16 4214 96
2965 서부 일정 LAS VEGAS - Death Velley - Zion 일정 문의 드립니다. [6] 이재국 2007.01.22 4214 120
2964 남은 2주간의 캘리포니아 여행 문의 [1] 푸른바람 2011.08.15 4214 0
2963 플러리다 펜사콜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인데 서부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3] ja 2013.07.10 4215 0
2962 [Update] 요세미티 국립공원 산불로 인한 동문 폐쇄소식 - 다시 오픈했습니다 [3] file 아이리스 2015.08.16 4216 0
2961 말라버린 요세미티 공원의 mirror lake (2005/ 10/ 13) [4] 쌀집아제 2005.10.14 4217 107
2960 미서부 그랜드 서클 7일여행....그랜드캐년 브라이스캐년 자이언캐년 [8] Juno 2009.04.08 4217 2
2959 여행지 이동시간 관련 문의 [2] 서부여행 2012.04.10 4218 0
2958 맨땅에 헤딩한 미서부여행 9박 10일(8일차) [6] chally 2006.08.25 4219 122
2957 이런 글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동반자 구함) [3] 전증환 2004.05.02 4220 102
2956 2006.6.17 - 6.30 귀국을 위한 마지막 여행 = 8일째(6/24), Wind cave, MT Rushmore, Crazy horse, Woodcarving 쌀집아제 2006.06.26 4220 92
2955 12월에 데쓰벨리 캠핑 [1] JackSama 2012.12.12 4220 0
2954 쇼핑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어요. [4] 아르주나 2003.08.04 4223 105
2953 미국 국립공원 캠핑사이트에 텐트 몇개까지 가능? [2] 조성현 2009.06.08 4223 0
2952 미국 자동차 횡단 여행 일정 다시올립니다. [3] sanizoa 2013.09.16 4223 0
2951 북가주 (산호세)에서 옐로스톤까지 운전하기 [1] 정여니 2009.06.10 4224 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