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1 03:31
아치스 국립공원은 옆에 있는 캐년랜드 국립공원보다 훨씬 유명해서 사람들이 아주 많이 가는 인기있는 공원입니다. 특히 성수기에는 주차하기도 힘든데 그래도 한 군데는 항상 한가한 곳이 있습니다. 아주 관리가 잘 된 비포장도로 끝에 Tower Arch Trail로 가는 길이 있고 그 트레일은 아이리스님의 여행기에 아주 잘 소개가 되었습니다. 트레일을 하실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4x4 길로 갑니다. Tower Arch로 가는 4x4길은 아주 험합니다. 이런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이 길은 아무리 바닥이 높아도 절대로 4x4가 아니면 안되는 길이니까 일반 승용차로 갔다면 반드시 모압에서 4x4 빌려서 가야 합니다. 아이리스님의 안내대로 Tower Arch Trail에 거의 다 오면 이런 표지판 나옵니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4x4길로 들어서면 느닷없이 길 위에 새까만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숨 쉴 틈 없이 이 날카롭고 큰 바위들과 타협을 하면서 언덕 올라가면 어느새 내리막길이 나오고 길은 그냥 그대로 새까만 바위들로 덮여 있습니다. 하도 궁금해서 차에서 내려서 바위에게 물었습니다.
색깔론
눈먼닭: 야, 느네 식구들 오늘 세수 안 했지? 수돗물 끊겼냐?
새까만 바위: 아니, 수돗물은 나오는데 세수는 안 했어.
닭: 왜 안 했어?
바위: 해도 소용없어. 사람들이 차 타고 와서 까만 타이어로 막 얼굴을 비비면 바로 새까매져.
닭: 그럼 타이어 색깔을 바꾸라고 해.
바위: 어떻게?
닭: 멀리 갈 것도 없다. 이왕 길 위에 나앉았으니 저녁 먹고나서 어두워지면 그냥 촛불 들고 모두가 다 소리질러. 타이어 색깔을 빨주노초파남보로 바꾸든지 아니면 타이어 회사 사장을 바꾸라고 해. 그러면 바꿀거다. 그러면 느네 얼굴도 무지개 색이 될 거 아니냐.
저 앞에 바위들이 행진을 하나 봅니다.
이제 새까만 바위와 작별을 하고 나니 모래가 반겨줍니다. 4x4를 가다보면 모래가 더 무서울 때가 많지요. 이곳 아치스의 모래도 엄청 깊어서 반드시 4x4 low로 가야 합니다.
몇 구비 돌고 나니 Tower Arch에 왔네요.
몇년전에 타워 아치에서 돌 무더기가 떨어져서 위험하니까 아치 밑으로는 가지 말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다시 되돌아 나오면 오른쪽으로 나가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 이름은
공식 이름이 4 Wheel Drive Road 입니다.
이 길은 아주 깊은 모래 길이고 경사가 졌기 때문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라고 합니다. 모래길을 내려오다 보면 마지막으로 커다란 바위가 반겨줍니다.
출발한지 11 마일쯤에 길고 긴 급경사 모래언덕이 있고 다시 모래길을 내려오면 12.6 마일쯤에 오른쪽에서 고래가 윙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길은 아주 험하고 또 모래밭이라 뜨겁습니다. 아침 일찍 물 많이 가지고 출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