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7 07:04
https://www.youtube.com/watch?v=enuOArEfqGo
이것 크릭해서 음악 들으시면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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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자
나의 기억 속엔 잊을 수 없는 경험이 있다.
미국에 와서의 일이다.
문화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민을 결정을 한 것이지만,
막상 미국에 와 보니 한국과 다름이 여간 많은게 아니었다.
그 중에 으뜸은 소통일 것이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단어들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기본적 감정인 희노애락(喜哀) 이 전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보니 소통을 해야 할 단어를 모르니 답답하기만 하였다.
허나 꼭 이루어야 할 목적이 있다면,
소통은 꼭 필요한 것이며, 꼭 해야 한다.
년년생의 자녀가 미국에 와서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 가족에겐 영어란 다른 나라 언어이다.
6개월을 학교에 다녔는데도 영어로 표현하는것을 두려워 함을 알게 되었다.
이 문제의 해결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교장과 담판을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엔 나 역시 영어로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였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영한 사전(英韓 辭典)과 한영 사전을 들고 갔던 것이다.
교장과 마주 앉아서 내가 온 목적을 말 하기 전에 그에게 영한 사전을 건냈다.
나는 한영 사전을 손에 들고.
사전을 사용해서 단어 하나 하나를 찾아 상대에게 보여 주면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당시의 나의 행위는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임엔 틀림이 없다.
나는 개척정신이 없는 자는 이민자의 자격이 없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고로 자녀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극복을 할 의지가 있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나의 의사를 전달을 했다.
시간에 비하여 나의 의사 전달은 간단한 거 였다.
이중언어 교사를 채용해서라도 나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익힐 기회를 달라는 거였다.
결론은 3주 후에 이중언어 교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을 했다.
흔히들 미국역사의 서두엔 꼭 개척자 (Pioneer) 란 말이 나온다.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온 사람도 개척자라 하고,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한 사람들도 개척자라 한다.
그렇담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나도 개척자이다.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원작자
‘제임스 쿠퍼’ 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 준게 바로 “개척자”란 소설을 발표하고 나서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개척지에서 백인이지만 인디언의 관습데로 자연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1793년을 배경으로 한 미국의 최초 환경 소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같은게 있다.
작가가 외치는 한마디는 ‘사용하시오. 그러나 낭비하지 마시오.’ 이다.
미국에 왔으니, 미국 전반의 사회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미국에 동화되어 가야만 한다는 뜻이다.
< 개척자들이 대륙을 가로 질러 행군해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었는데 ,,,,,, >
라는 구절이 소설에 나온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행군이 아니라
잘 달릴 수 있게 정돈 되어 있는 모든 길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 논 것이란 착각에 빠진다.
긍정적인 착각은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이 나라에 동화되어 가려고 노력을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바탕엔 생각을 함축해서 나타내는 단어의 갯수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그걸 적게 갖고 있지만,
꼭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지금은 번역기라는게 있어서,
대화가 막히면 그걸 이용을 한다.
내가 자동차 여행중에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장소는
Free Way 곳곳에 있는 Rest Area이다.
이 곳엔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쉬는 곳이다.
특히나 어느 휴게소에 가던지 대형 트럭을 보게 된다.
미국엔 등록되어서 움직이는 트럭만 3백만대가 넘는다.
대부분의 트럭 운전자들은 사십대 중반 이상인듯 한데,
때로는 20대 초반의 백인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들은 거의가 다 러시아에서 온 젊은 이민자들이다.
그들의 생각은 미국으로 이민와서
가장 짧은 시간에 돈을 벌 수 있는게 트럭 운전자가 되는 길이란다.
그들 또한 자기의 삶을 책임 질 줄 아는 진정한 개척자들 ( The New Frontiers ) 이다.
자동차 여행중에 만나는 나 같이 영어가 미숙한 사람과 이야기 할 때가 가장 재미 있다.
어눌한 소통이 정말 재미 있고,
그 안에 삶의 애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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