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5 10:09
8일차 (1월 21일)
오늘 일정은 캐년랜드와 아치스캐년 탐방이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우리는 캐년랜드로 향하였다. 모압을 벗어날 무렵 차 기름 계기판을 보니 절반에서 약간 밑으로 내려간 상태였다. 이정도는 캐년랜드와 아치스는 돌 수 있겠다 싶어 그냥 지나쳤는데 정작 313번 도로에 들어서 캐년랜드 이정표를 보니 이 그름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분기점 주변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이 주유소는 사람이 없고 신용카드로 결재하는 체제로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카드 결재를 하였다.
30여마일을 달려 캐년랜드로 향하였는데 가는 과정의 풍경 또한 보기 좋았다. 비지터 센터에 들려 지도를 얻고, 기념용 엽서를 샀다. 병수와 지민이도 5불을 주고 망원경을 샀는데 이 망원경이 이어지는 여행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비룩 중국산이지만..) 비지터센터에서 조금 내려가다 좌측으로 메사 아치가 보인다. 내려서 트레일 코스를 보니 왕복 800m 이 정도면 적당하다 싶어 아이들과 걸어갔다. 눈길 속을 걷다 보니 메사 아치가 나오는데 여행책자 이야기처럼 아치 사이로 비치는 일출 모습은 장관일 것 같다. 그리고 아치 밑이 바로 절벽이어서 보는 데 많은 짜릿함을 주었다.
다음으로는 그린 리버 뷰 포인트로 갔다. 캐년랜드는 그린리버와 콜로라도리버가 합류되어 이루어진 협곡으로 아웃 도어 매니아들의 트래킹 천국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반 여행객으로 그냥 위에서 구경만...
다음으로는 기대를 하고 간 그랜드 뷰 포인트에 갔다. 이곳은 전망대뿐 아니라 옆으로 트레일을 할 수 있는 산책로까지 있어서 보다 넓게 캐년 랜드를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도 산책로를 따라 서쪽으로 계속 걸어가면서 장관을 구경하였다. 애 엄마가 돌이 붉어서 만져보고 하는 말 진흙이라면서 아마 진흙이 굳어져 돌이 된 것이라고 하는데 지질학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이리저리 구경을 하다 보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다. 그래서 그랜드 뷰 포인트 위에 있는 피크닉 에어리어에서 라면을 끓였는데 끓지를 않는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1900m고지이다. 그러니 라면이 쉬 끓지를 않앗다. 게다가 바람은 왜 이리 강하게 부는지. 겨우 끓여 먹고 우리는 캐년랜드를 나섰다. 나오는 길에서 우측으로 데드 호스 포인트 주립공원 입구를 보았는데 시간 사정상 그냥 지나쳤다. 313번도로에서 191번 도로로 들어설 무렵 위치한 암석군은 모뉴멘트와 비슷하게 생겨 이채로웠다.
다음으로 유타주의 상징이면서 또한 아치스캐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델리케이트 아치로 향하였다. 울프 란치라는 곳에서 델리케이트아치로 향하는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트레일을 할 여유가 없어서 걸어서 왕복 약 30여분 걸리는 델리케이트아치뷰포인트까지 가 멀리서 델리케이트 아치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마지막으로 아치스캐년의 맨 안쪽에 위치한 악마의 정원으로 향하였다. 시간이 4시로 접어들면서 마음도 급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아치스캐년의 꽃인 델리케이트나 랜드스케이프, 더불 아치는 우리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질 않고 시간을 요하는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이다. 4시경 악마의 정원에 도착한 우리는 서둘러 랜드스케이프로 향하였다. 거리를 보니 서두르면 30분이면 갔다 올 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눈길이라 시간이 지체되어 좀 늦게 도착한 우리는 랜드스케이프아치를 보았다. 그런데 눈에 뒤덮인 아치가 처음에는 주변 지형과 구별이 되지 않아 잘 모랐다. 그리고 생각보다 웅장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여기까지 온만치 더 가면 더불 아치겠지만 시간이 허락되질 않아 눈물을 머금고 주차장으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