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22:42
가슴 충만한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참 작은 일에 연연해하고 있었음을 깨닫듯이, 여행을 통해 늘 내려 놓음과 흘려 보냄을 배우고 옵니다.
Day 1: Las Vegas
하루만 머무는 라스베가스에서는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 우버와 리프트를 이용하여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벨라지오 호텔 분수전망 방을 예약했는데, 뷰는 괜찮지만 TV 스피커로 노래를 듣는 것보다, 덥더라도 현장에서 웅장함을 느끼는 것이 더 좋았어요.
프리몬트 스트리트 조명쇼는 짧았는데, 거리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아, 감동의 쇼, LOVE! 비틀즈의 명곡들을 화려한 조명, 무용, 서커스, 그래픽으로 멋지게 살려 냈습니다.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를 디지털 예술로 승화시킨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VJDJs9dumZI 참고하세요) 에서, 하늘로 날아가는 Lucy를 보며, All you need is love를 합창하며 눈물이 주르륵 ㅎㅎ 카쇼 다음으로 좋았습니다.
Day 2: Las Vegas-LA
쇼핑을 마치고 LA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에 운전해서 가는 길이 지루했던 기억도 있고, 시차적응이 안 된 이튿날인 점을 고려해서 비행기로 갔죠.
LAX, 참 정신 없더군요. 렌터카 빌려서 나오는 데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 것 같아요.
Hollywood Bowl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비롯한 클래식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공연 시작 전 소리 높여 국가를 합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시락에 와인 한 잔 곁들이며 야외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장과 LA의 날씨가 부러웠습니다.
Day 3: LA
아침 일찍 일어나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주차하고 입장하니 모두 해리포터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올랜도에서 너무 신나게 탔던 추억이 있어 저도 제일 먼저 해리포터로 갔죠.
시간이 돈인 여행자에게 Express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오후가 되니 그 위력은 참 대단했습니다.
새로 개장한 Jurassic World는 어린 아이 수준으로 맞췄는데, 마지막 물을 뒤집어 쓰며 떨어지는 재미가 괜찮았고,
Walking Dead는 갑자기 튀어 나오는 귀신보다 여인들의 비명소리가 더 무서웠죠 ㅎㅎ
저녁에 Irvine 근처 Pacific Amphitheatre로 이동하여 시카고 콘서트를 즐겼습니다.
올드 밴드의 히트곡을 떼창하며 또 한 번 옛 추억에 젖어 들었죠.
OC Fair라는 지역 축제에서 로컬 주민들의 흥도 느꼈습니다.
Day 4: LA-Sequoia NP
LAX에서 FAT로 가는 비행기가 4시간이나 지연되어 아쉽게도 Sequoia NP는 스치듯 지나가야 했습니다.
산불 영향이라고 하는데, 결국 운전해서 가는 것과 비교해 시간을 벌지 못했네요.
Day 5: Yosemite NP
요세미티로 이동하여 Tunnel View를 비롯한 여러 포인트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밤에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았는데, 삼각대를 가져가지 않아 사진으로 담지는 못 했네요.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유난히 아름다운 은하수였습니다.
Day 6: Yosemite NP
아이리스님의 조언대로 오전에는 Tioga Pass를 다녀 왔습니다.
June Lake로 가는 길 자체가 아름다웠고, 한 여름에도 녹지 않은 빙하가 호수와 어울려 시원한 풍광을 선사했습니다.
오후에 요세미티의 주요 포인트들을 또 둘러 보았는데, 많지 않은 양의 폭포가 참 높은 곳에서 우아하게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Yosemite Valley Lodge에 묵었는데, Half Dome Village보다 식사나 시설이 더 좋았습니다.
물론 매우 오래된 숙소이고 Wifi나 전화가 거의 안 터지기는 마찬가지였지만요.
자연을 여행하면 도시의 편리함이 그립고, 도시를 여행하면 자연의 고요함이 생각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