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7 21:03
11일차 (1월 24일)
아침에 일어나 제일 처음 확인하는 것이 날씨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예보처럼 아주 맑다. 오늘 여행은 즐거울 것 같다. 주차장을 보니 차들이 빽빽하다.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이 지역에서 이 모텔이 잘되는 것은 가격대비 시설이 좋기 때문인 것 같다.
오늘 갈 곳은 화이트 샌드이다. 여러 책자에서 본 푸른 하늘 대비 하얀 모래의 화이트 샌드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서부의 개념에서는 다소 먼 이곳을 이번 여행에 집어 넣었다. 그만큼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니 마음이 설레인다.
알버커키에서 화이트 샌드까지 거리는 약 260마일로 다른 날보다 이동 거리가 짧다. 다른 날보다 아침 늦게 모텔을 나온 우리는 2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으로 향하였다. 남으로 내려 오면서 보는 풍경은 애리조나나 유타주와 달리 파란 식물이 눈에 자주 띈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로 주변에 인가가 계속 보이는 것이 황량한 아리조나나 유타주와 달랐다. 날이 좋다 보니 액셀을 계속 밟게 되 문득 계기판을 보니 100마일이 찍힌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속도를 줄이고 2차선으로 주행하는데 뒤에서 반짝반짝 불빛이 비치면서 맹렬한 속도로 다가온다. 누가 걸렸구나 생각하였는데 경찰차가 우리 뒤에 계속 따라와갓길에 차를 주차하니 경찰이 내려 우리에게 다가왔다. 75마일 구간에서 94마일로 달려 속도 위반을 했다고 하면서 면허증을 달라고 한다. 운전면허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을 보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 한국에서 왔는데 규정속도를 몰라 위반하였으니 선처를 부탁한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하면서 그냥 갔다. 이후 나는 규정속도를 준수하면서 운전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고속도로를 보니 진짜 과속차량이 없고 대부분이 2차선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것이 보였다. 어제 이어 오늘 위반까지 가장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주유를 하러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조그마한 도시에 나갔는데 주유소 옆에 조그마한 아울렛이 있다. 내심 조마조마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엄마가 성큼성큼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지민이 옷과 본인 옷을 10여벌 샀는데 가격이 총 60불밖에 안한다. 그렇지만 애엄마는 옷감은 좋다고 한다. 고속도로 주변에 피크닉 에어리어가 보인다. 지금까지 여행한 다른 주에서는 못봤는데 보여 마침 점심도 할 겸 들러서 식사를 하였다. 널찍하게 식사공간이 펼쳐져있고 화장실도 있는 것이 쉬기에는 적당하였다.
식사후 내려가다 라스 크루세스에서 1시간여 82번 국도를 타고 화이트 샌드로 향하였다. 라스 크루세스 언덕을 넘어 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황량한 평원이 눈앞에 쫙 펼쳐졌다. 저기 어딘가에 화이트 샌드가 있겠지. 달려 가는데 여기 저기 미사일 기지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화이트 샌드에 다가가니 검문소가 보였다. 우리는 여기서 4식구 모두의 여권을 보여 주고 통과하여 그토록 바라던 화이트 샌드로 들어갔다.
비지터센터에서 지도를 달라고 하니 한국어로 된 안내서까지 주었다. 차를 타고 가다 처음 들린 곳은 dune life였다. 여기서 트레일을 하였는데 주의를 하지 않으면 입출구를 못찾을 것 같았다. 이 지역은 순 석고가 아닌 풀도 같이 있는 지역이었다.
4시 20분경 돌아 나오는데 선셋포인트가 눈에 보이는데 4시 30분부터 그림이 제대로 펼쳐진다고 해 애엄마를 꼬셨는데 넘어가질 않는다. 할수없이 공원을 나온 우리는 라스 크루세스로 향하였다. 저기 멀리 라스 크루세스로 가는 관문인 산이 보여 거리 체크를 하면서 운전하였는데 짧아 보이는 것 같은데 30마일이 나온다. 참 광대한 지역이다. 원래 오늘은 라스 크루세스에서 자려고 하였는데 인터넷으로 숙소 검색시 마땅한 숙소가 안나오고 엘파소는 숙소가 나와 예정에도 없이 엘파소에 숙소를 예약하였다. 그래서 라스 크루세스에서 40여마일 밑에 위치한 엘파소로 향하였다. 만약 처음부터 엘파소를 염두에 두었다면 정보를 축적하였을덴데 아쉽다. 엘파소에 다다르니 컴컴해졌다. 네비는 우측으로 강 표시를 하였다. 이 강이 지리시간에 배운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가 되는 리오 그란데 강인데 날이 어두워 못 보는 것이 아쉽다. 오늘 머물 호텔은 도심지를 통과 동쪽에 위치하였는데 도심지에 위치한 산을 보니 텍사스주의 상징인 별이 하나 크게 밝히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 날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