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1월28일)

아침에 일어나 커텐을 여니 밤새 내리던 비도 그치고, 바람도 잠잠해지면서 밝은 햇살이 한가득 들어 온다. 오늘 하루 일정은 상쾌한 가운데 진행될 것 같다. 원래 오늘 아침은 전기밥솥을 갖고와 호텔 방안에서 해 먹을 계획이었는데 주차장서부터 방까지 밥솥 및 아이스박스를 갖고 오기가 여의치 못해 어제 식사했던 뷔페에 가서 조식을 하였다. 어젯밤 땃으면 보탤텐데..  아침은 7.99불인데 가격 대비먹을만하였다. 아침이라 과일류가 좀 많은 것 같았다. 식사 후 바깥으로 나가니 콜로라도강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어제 본 콜로라도강은 황토빛인데 여기는 파랗다. 수상택시장도 보이는데 그만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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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이 세면을 하는 동안 짐을 먼저 주차장에 갖다 두는데 대형 버스가 4대 서있다. 아마 어제 본 상당수 우리나라 사람들이 탈 버스인 것 같다. 식당에서 대화를 나눈 분들도 보이는데 시계들을 쳐다 보면서 누구를 기다리는 것 같더니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어느 분이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카지노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얼마 후 체크아웃을 하였는데 아이들이 한번 더를 외쳐 뜻하지 않게 한번 더 땡겼다. 가볍게 20불만 잃자고 생각햇는데 한 30불 땃다. 더 하면 다 잃을 것 같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제 잃은것을 조금 회복하니 마음마저 가볍다. 목적지인 레이크 하바수 시티를 네비로 측정하니 2시간이 안걸리는 짧은 거리다. 유유자적 95번 도로를 타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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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강가를 따라 위치한 하바수 시티는 맑은 물이 있는 지역에 어울리게 좋은 집들이 형성되어 잇는 부촌으로 보였다. 이정표가 없어 물어물어 찾아간 런던 브리지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였다. 이 다리를 찾기 위해 헤매다가 건넌 다리가 다름 아닌 런던 브리지였다. 공용 주차장이 있어 차를 주차하였는데 고맙게도 무료주차장이었다. 다리 주변으로 카페, 기념품점 등 상가가 형성되었고, 보트 등이 관광객들을 유혹하였으며, 강가 주변의 집들도 유럽풍으로 예뻐 보였다. 우리는 호수 주변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서 잠시동안의 망중한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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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수 시티를 지나 파커로 내려오는데 파커댐 주변에 이르러 차가 정체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이유가 검문검색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검문이 아닌 다리 보수로 인한 일방통행 때문에 길이 막혔었다. 그런데 지나면서 보니 댐과 호수로 인해 이 지역은 휴양지로 발전한 도시로 보인다. 그러고 보니 댐 초입새에 골프장도 보인다. 파커시에 이르니 피크닉 장소가 있어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사람들이 많아 소심한 마음에 기름만 넣고 팜 스프링스로 향하였다.

62번 도로를 타고 팜 스프링스로 가는 길은 황량함의 연속이었고, 작년 크리스님 이야기처럼 롤러코스터를 연상케하는 굴곡진 도로가 많아 스릴을 안겨 주었다. 그런데 고속도로도 아닌 62번 도로에 페덱스 등 화물차량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의아하였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62번 도로와 177번 도로 갈림길이 나왔다. 지도를 보니 62번 도로를 계속 타면 여호수아트리공원 북부 출입구가 나오는 길이고 177번도로는 밑으로 달리다 10번 고속도로와 합류하는 길이었다. 어디를 택할까 생각한 우리는 2년전 여호수아트리국립공원을 북부 입구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에는 177번 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10번 고속도로를 타고 팜 스프링스로 향하였다. 2시 30분경 배가 고픈 우리는 레스트 에어리어가 보여 들어가 라면으로 식사를 하였다. 그런데 쉽게 물이 끓지 않아 식사를 마치는데 1시간이 걸렸다. 그러니 3시 30분 오늘 들릴 간 하신토산 케이블카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할런지 모르겠다. 서둘러 하신토산 케이블카 입구에 가니 4시 10분 다행히 케이블카는 밤까지 운행된다.(홈페이지에는 4시밖에 운행 시간이 나와있지 않았음). 또한 3시 이후에는 day light 요금이 적용되어 1인당 정규요금에서 2불 정도씩 할인받아 우리는 총 75불 정도의 요금을 지불하고 케이블카에 탑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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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상승하는 케이블카에 다소 긴장을 하였지만 어제 본 스카이워크 등에 단련되어 아이들은 별 겁을 먹질 않는다. 케이블카가 360도 회전하여 사방을 관람하면서 정상에 올라 갔다. 멀리 보이는 사막지형 등이 인상적이어서 나가서 팜 스프링스 지역을 자세히 보려고 하였으나 전망대는 식당을 겸해 식사를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구조였다. 대단한 상술이다. 그렇다고 산 정상까지 등산을 할 수도 없고 눈썰매를 할 계획도 없고 하여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아이들은 눈싸음을 이번 미국여행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것으로 하신토 정상 부근 여행을 마치고 내려왔다. 그런데 이 케이블카는 미국 기술이 아닌 스위스 기술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세계 1위 국가인 미국이 자체 기술로 못하고 스위스 기술에 의존하였다니 조그마한 나라 스위스 기술력의 대단함에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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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물 숙소는 온천장에 갈까 하다 팜 스프링스 다운타운에 있는 로얄 선 인에 묵었다. ‘hotel's .com'을 통해 예약한 이 숙소는 95불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하였지만 주변이 다운타운이라 걸으면서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아깝지 않았다. 이 모텔에는 풀과 자쿠지가 있는데 야외 기온이 따뜻해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병수와 자쿠지에 가 몸을 담그면서 피로를 풀었다. 이제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이번 여행은 마치게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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